저녁 식사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윤하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예지의 의자를 조심스레 당겨주었고 두 아이는 손을 꼭 맞잡은 채 깡충깡충 뛰며 레스토랑을 먼저 나섰다.따뜻한 가로등 아래, 네 사람의 실루엣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평화로웠다.“오늘 정말 많이 배웠어요. 윤 대표님.”소예지는 진심을 담아 고개를 숙였다.“말씀해 주신 사례들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어요.”윤하준은 겸손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별거 아니에요. 앞으로도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같은 시각, 그들 모두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한쪽 구석에선 카메라의 섬광이 몇 번 번쩍였다.그날 밤, 고이한에게서 두 차례 더 전화가 걸려 왔지만 소예지는 망설임 없이 그를 차단했다.이제는 단순히 ‘받을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었다.그의 이름 석 자가 화면에 뜨기만 해도 불쾌했고 더 이상 그 감정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몰랐다.다음 날 아침, 자신을 둘러싼 기사가 세상을 얼마나 뒤흔들게 될지.[윤씨 가문 후계자, 고씨 가문 전 며느리와 밀회?][윤하준·소예지, 열애설 전격 공개]이런 자극적인 제목들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 시작했다.기사 속 사진은 어젯밤의 레스토랑에서 찍힌 것들이었고 일부러 가까워 보이게 촬영된 구도는 두 사람을 다정한 연인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곧바로 박시온에게 전화가 왔다.“예지야! 나 축하해줘야 하는 거 맞지?”“축하? 무슨 소리야?”잠이 덜 깬 목소리로 대답한 소예지는 그 말에 이불 속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너랑 윤 대표, 실검 1위 찍었어! 사진 너무 예쁘게 나왔던데? 분위기 장난 아니야. 사람들이 완전 사귄다고 난리야!”“뭐라고?”눈이 번쩍 뜨인 소예지는 곧장 핸드폰을 들었다.실시간 검색어, 주요 포털 기사, 댓글까지 한 장 한 장 내려보다가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과 윤하준을 발견하곤 잠시 멍해졌다.숨을 깊게 들이켠 그녀가 말없이 스크롤을 내리자 박시온이 덧붙였다.“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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