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Chapter 331 - Chapter 334

334 Chapters

제331화

“아하, 그러니까 저 여자가 바로 고 대표의 미래 장모라는 거네?”주변에 모여 있던 직원들 사이로 은근한 수군거림이 퍼져나갔다.감히 소예지를 상대로 이런 소란을 피울 수 있었던 이유가 이제야 납득이 갔다.고이한의 이름이 언급되자, 소예지의 표정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잘됐네요. 그렇다면 고이한한테 직접 오라고 하세요.”그녀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은 채, 냉정하게 말을 뱉었다.그 말에 심미정은 이성을 잃고 성큼 다가오더니 손을 번쩍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치려 했다.하지만 그 순간, 누군가가 재빨리 달려와 심미정의 손목을 단단히 막아섰다.“그만두시죠.”낮고 단호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마침 회의 참석차 연구소에 복귀하던 강준석이었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이끌려 급히 달려온 것이다.소예지는 조용히 한 걸음 물러났고 그때 헐레벌떡 뛰어온 안채린이 심미정을 급히 부축했다.“이모, 대체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채린아! 바로 저 여자야. 저 소예지라는 여자가 우리 유빈이 맡았던 홍보대사 자리를 망쳐놨어! 이게 말이 돼?”분노에 떨며 울분을 토하는 심미정에게 강준석은 싸늘한 목소리로 받아쳤다.“여긴 실험실입니다. 개인적인 일은 사무실에 가서 하시죠.”“너는 또 뭐야? 설마 얘 애인이라도 돼?”심미정은 기가 막힌다는 듯 코웃음을 쳤고 순간, 안채린의 얼굴이 굳어졌다.그녀는 이모의 팔을 끌어당기며 애써 진정시키려 했다.“이모, 여기 사람 많잖아요. 밖에서 이야기해요.”심미정은 억지로 몇 걸음 끌려가면서도 끝내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돌아서 소예지를 향해 손가락질했다.“소예지, 잘 들어! 우리 모녀가 널 무서워할 줄 알아? 내 사위는 고이한이야. 두고 보라고!”그녀의 고함에 연구원들 사이로 다시 한 차례 술렁임이 일었다.그러자 강준석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그만 자리로 돌아가세요.”그제야 직원들이 흩어지기 시작했고 복도는 서서히 조용해졌다.강준석이 조심스레 소예지를 향해 물었다.“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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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윤하준과 이안이 외국에서 돌아온 것이었다.“예지 이모!”멀리서 달려오던 이안이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며 그녀를 반겼고 소예지는 다정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인사했다.“엄마, 오늘 이안이 우리 집에 초대해도 돼요? 나 진짜 이안이 보고 싶었단 말이에요.”고하슬이 그녀의 손을 꼭 쥐고 눈망울을 반짝이며 애원하듯 물었다.소예지는 아이의 간절한 표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우리 집에 초대하자.”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레 윤하준에게 향하자 윤하준도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야 아이가 기쁘다면 더 바랄 게 없죠.”아이들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신난 얼굴로 먼저 마당으로 뛰어나갔다.그 모습을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던 소예지가 현관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윤하준이 그녀를 불러세웠다.“요즘 잘 지냈어요?”소예지는 잠깐 멈칫했지만 이내 잔잔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요.”윤하준은 말끝을 맺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혹시 힘든 일이 있거나 내가 나서야 할 일이 생기면 꼭 말해주세요.”그의 진심 어린 말에 소예지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짧은 인사 후 그녀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윤하준은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하종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너 소예지 만났어? 거긴 상황이 어때?”다급한 목소리로 묻는 하종호의 말에 윤하준은 한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우리가 이런 일에 깊이 관여하는 건 좋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너무 휘둘리지 마. 이건 어디까지나 소예지 씨와 심유빈 씨, 두 사람 사이의 일이야.”“알아. 근데 유빈 씨 어젯밤 내내 울더라. 그 공익 홍보는 정말 어렵게 따낸 자리였거든.”하종호의 목소리엔 한숨이 섞여 있었다.윤하준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그럼 유빈 씨가 뭔가 잘못했겠지.”그 말에 하종호는 쓴웃음을 지었다.“이제 보니까, 넌 앞으로도 쭉 소예지 편 들겠구나?”“응. 솔직히 말할게. 나 진심으로 소예지 씨 좋아해.”하종호는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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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심유빈의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파장을 일으켰고 급기야 한 톱스타의 이혼 소식마저 밀어내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해 버렸다.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던진 수는 치밀했고 동시에 대담했다.‘공익 활동 조작’,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기에 이보다 더 민감할 수 없는 주제를 정면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이번 논란의 발단은 그녀가 지난해 참여했던 한 아동 교육 지원 프로젝트였다.당시 총 1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지만 실제 현장에 전달된 금액은 고작 천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그녀의 이름은 하루아침에 조롱과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이건 분명히 걔네 소속사에서 짠 자작극이야.”전화기 너머로 박시온이 이를 갈며 말했다.“그들이 일부러 이렇게 자극적인 흑막을 흘린 이유가 뭐겠어? 결국 너한테 진흙탕을 뒤집어씌우고 고이한이 널 더 멀리하게 만들려는 거잖아.”소예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런 식으로 동정심을 자극하며 피해자인 척 연기하는 모습은 분명 고이한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작이었다.그리고 동시에, 이 사건을 빌미 삼아 다시 한번 대중 앞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그날 저녁 8시 반.윤하준이 이안을 데리러 왔다.소예지의 얼굴엔 뭔가 깊은 고민이 드리운 듯한 그림자가 어렸다.그 모습을 알아챈 윤하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소예지는 고개를 저었다.“아뇨. 별일 아니에요.”그는 눈앞의 여인이 겉보기와 달리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그래서였을까. 그런 그녀가 유난히 힘들어 보이는 날이면 괜히 마음이 저려왔다.“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요.”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안의 손을 잡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그리고 다음 날.심유빈 측은 온라인에 기부금 내역 자료를 전격 공개했고 여러 공익 기관을 태그해 감시와 검토를 직접 요청했다.곧이어 각 기관의 공식 자료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녀의 기부금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결과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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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다행이에요. 도움이 될 수 있어서.”윤하준이 살짝 웃으며 말하자 소예지도 따라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제가 간단한 간식 좀 가져올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윤하준은 커피잔을 손에 든 채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그러다 문득, 테이블 위에서 울리는 진동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소예지의 휴대폰이었다.집요하게 울려대는 벨 소리에 화면을 들여다보자 ‘고이한'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윤하준의 눈빛이 일순 미묘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망설임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 고 대표.”반대편에선 짧은 침묵이 흘렀고 곧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돌아왔다.“소예지는 어디 있어?”윤하준은 여유롭게 몸을 뒤로 기대며 대답했다.“간식 가지러 갔어. 휴대폰은 테이블에 두고 갔더라고.”그의 말투엔 아무렇지 않은 척한 담담함과 어딘지 모르게 의도된 느긋함이 섞여 있었다.“급한 일이야? 제가 전해줄까?”“아니. 됐어.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그래.”하지만 그가 마지막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미 통화는 끊겨 있었고 마침 그때, 소예지가 간식이 담긴 접시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자신의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는 윤하준을 보곤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전화 왔어요?”윤하준은 휴대폰을 건네주며 담담하게 말했다.“고 대표예요. 전화가 좀 오래 울리길래 급한 일인가 싶어서 대신 받았어요.”소예지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그 사람, 뭐라고 했어요?”“별말 없었어요.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고만.”그의 대답은 간단했지만 시선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살폈다.잠시 후, 윤하준이 조용히 물었다.“혹시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 있었어요?”소예지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별일 아니에요.”그리고는 접시를 건네며 웃었다.“이거 한번 드셔보세요. 우리 레스토랑에서 제일 잘 나가는 메뉴예요.”윤하준은 그런 그녀의 평온한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 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감정의 잔상이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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