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수술실 문이 확 열렸다. 그리고 의사가 걸어 나오며 말했다.“고 대표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덕분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좋은 소식을 들었지만, 고영훈의 가슴은 오히려 더 세게 조여왔다.게다가 곧 이어진 의사의 말은 그를 얼어붙게 했다.“다만 사모님 심장이 너무 약해서... 또다시 큰 수술을 견뎌내시기에는 무리일 것입니다. 만약 재발한다면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고영훈은 눈을 내리깔며 낮게 말했다.“아내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간호사들이 송서윤을 밀고 나왔다.고영훈은 천천히 다가가 조심스레 그녀의 손을 잡았다.“여보...”혹시라도 그녀가 깰까 봐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불러보았다.간신히 송서윤을 되찾은 그의 두 눈에는 벅찬 감정이 어렸다.사흘 후, 송서윤은 퇴원했다.그들은 다시 그 집으로 돌아왔다.한때 그녀가 없애버리라 했던 그 별장은 새로운 구조와 인테리어로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모든 게 변한 듯했지만 그 안의 공기만은 예전 그대로였다.거실 중앙엔 그들의 웨딩사진이 걸려 있고 선반마다 세 식구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여보, 친구들이 당신 퇴원 축하도 할 겸, 새집 구경하러 온대. 오늘 저녁 괜찮지?”“그래, 좋아.”송서윤이 깨어난 뒤로 고영훈은 단 한 발짝도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다.회사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처리했으며 아들 고하준도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하루 종일 곁에 두었다.하루 종일 그녀의 눈앞에 보이는 건 남편, 아이, 그리고 도우미들뿐이었다.그 단조로움에 송서윤은 점점 숨이 막혀왔다.‘밖에 나갈 수 없다면, 차라리 사람들을 불러들이자.’“지난번에 소 교수님을 오해했잖아. 이번 기회에 초대하고 정중하게 사과드려.”보안 체계를 완성해야 하는 그녀에게 더는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었다.고영훈의 눈빛이 어둑해졌다.“그럼… 소 교수 아들, 소도윤도 초대해야겠네?”송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사람은 많을수록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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