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하윤은 가방을 들고 르네 별장의 문을 열었다. 하이힐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졌고 맨발로 차가운 바닥을 밟았다.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도시락통을 유청원에게 건넸다.유청원은 예전에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쳐주었고 데리러 갈 때도 있었다. 그는 별장으로 오면서 민하윤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도시락통을 받았다. 이때 민하윤은 서랍에서 종이와 연필을 꺼내고는 글을 적었다.[수고하세요.]유청원은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일찍 쉬세요.”민하윤은 미소로 화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문이 닫힌 순간,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그녀는 김빠진 풍선처럼 축 늘어진 채 벽에 기댔다. 다리를 감싸고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얼마 후, 객실의 불이 켜지더니 나지혜가 외투를 걸치고 나왔다. 그녀는 바닥에 앉아 있는 민하윤을 발견했다.나지혜는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재빨리 달려왔다.“사모님, 왜 여기에 앉아계세요? 바닥이 차가우니 제 손을 잡고 일어나세요.”나지혜는 힘겹게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는 소파에 앉혔다. 눈앞의 여자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나지혜는 민하윤이 하도진과 싸운 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사모님, 어찌 되었든 건강이 제일 중요해요. 절대 화를 참지 말고 스트레스를 푸세요. 대표님은 회사를 관리하고 있으니 사모님과 시간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죠.”민하윤은 그녀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소파 구석에 앉아 두 눈을 질끈 감았다.“사모님, 식사하셨어요? 배고프시면 국을 데울게요. 조금이라도 드실래요?”나지혜는 여윈 그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강풍이 불면 민하윤도 따라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민하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소파에 누웠다. 그러자 나지혜는 담요를 꺼내서 그녀에게 덮어주었다.“사모님, 조금만 쉬다가 방으로 돌아가서 주무세요. 아셨죠?”민하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담요에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