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예능은 캐스팅부터 대본 확정, 촬영지 선정까지 하도진이 전부 촘촘히 챙겼다.“각 플랫폼에 티저 영상은 올렸어?”하도진이 잠깐 생각하더니 굳어 있던 미간이 조금 풀렸다.“대표님 지시대로 출연진의 신비감을 위해 실제 얼굴 대신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만화 버전 캐릭터로 대체했고, 티저는 이미 주요 플랫폼에 전부 업로드됐습니다. 반응도 좋고, 사전 예열 효과가 확실합니다.”서 비서는 눈치를 읽고 조심스럽게 떠봤다.“대표님 뜻은...”“티저가 남자 5명, 여자 4명이었지? 그 구성을 그대로 가. 계약 깨고 빠진 남자 출연자 자리만 새 일반인으로 채워. 후반은 여론 반응이랑 화제성 보고 흐름을 다시 쓰면 돼.”하도진이 입꼬리를 아주 살짝 올렸다. 그러고는 서 비서를 느릿하게 바라보며 되물었다.“고지능 금융 엘리트 남자, 그런 캐릭터는 어때?”고개를 크게 끄덕이던 서 비서는 눈빛이 번쩍했다.“좋습니다. 저희 프로그램 콘셉트가 어른들의 연애라서요. 직업도 다양하고, 다들 안정적인 직업에 수입도 탄탄한 설정인데... 지금 라인업이 의사, 생물학 박사, 화보 모델, 1인 미디어 운영자, 대학 신임 교원... 이런 식이라 금융 쪽 인물이 비어 있긴 했습니다.”그런데 서 비서의 표정이 곧 난감하게 굳었다. 말도 자연스레 끊겼다.“다만... 다음 주면 바로 촬영이라... 지금 일반인 중에서 조건에 맞는 사람을, 게다가 외모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은 사람으로 급히 찾는 건... 솔직히 좀... 어렵습니다.”하도진이 낮게 웃었다.“찾긴 뭘 찾아. 방금 네가 다 봤잖아.”서 비서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대표님, 설마... 임형섭 팀장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 사람이 예능을... 하겠습니까?”하도진은 대답 대신 시선을 멀리 두었다. 공항 출구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낮게 지시했다.“이번 일정 끝나면 태유 은행 이 회장님이랑 식사 자리 한번 잡아.”서 비서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바로 조율하겠습니다.”...3일 후.검은색 부가티 슈퍼카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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