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6개월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 사이 하도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달라진 민하윤을 보고 있었다. 명원시에서 늘 몸을 사리고 조심스럽고 수줍기만 하던 민하윤과 지금 눈앞의 여자가 정말 같은 사람인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였다.하도진은 그런 민하윤의 성장과 변화를 진심으로 기뻐했다.민하윤이 항도시에서 자기 힘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안도했고 또 흐뭇했다.하지만 하도진은 겉으로는 그렇게 강해 보이는 민하윤의 마음속에 그렇게 깊고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을 줄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민하윤은 아이가 떠난 고통과 죄책감을 견디면서도 동시에 스스로를 사랑받을 자격도 행복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여겼다.그런 생각에 하도진은 고개를 살짝 젖히면서 눈가에 맺힌 눈물을 어떻게든 눌러 삼키려 애썼다.“하윤아, 내가 그런 말을 한 건 어른들이 널 탓할까 봐서였어. 아이가 그렇게 된 건 우리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집안의 어른들은 아이를 잃은 책임을 전부 네 탓으로 돌렸을 거야. 난 네가 더 힘들게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았어. 너한테 짊어질 필요도 없는 죄책감이랑 압박까지 떠안게 하고 싶지도 않았어. 그래서 내가 어른들 앞에서 아이는 내가 지우라고 했다고 말했어. 하윤아, 왜 너는 늘 내가 하는 말을 절반만 듣고 내 마음까지 네 마음대로 단정하는 거야?”하도진은 목울대를 힘겹게 굴렸다.눈물도 억울함도 전부 혼자 삼켜 내느라 눈가가 젖어 들었고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하도진은 끝내 울음이 섞인 채 물었다.“하윤아, 너는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내가 널 사랑하지 않았다고, 네 뱃속의 아이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건데?”민하윤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마치 누가 몸의 힘을 모조리 빼 가 버린 사람처럼 멍해졌다.민하윤은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터져 버린 듯했고 심장이 점점 밑으로 가라앉았다.하도진이 지금 말하는 건 민하윤이 한 번도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진실이었다.하도진은 이내 돌아서더니 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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