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 덕분에 부영민과 부라희는 그렇게 쉽게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었다.‘도진 씨한테 진 빚이 너무 많아.’지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영민은 꼬박 한 달을 유치장에서 보내고 나서야, 보석으로 풀려났다.그를 데리러 온 사람은 주유연이었다.유연은 수척해진 영민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헝클어진 머리, 정리되지 않은 옷차림, 예전의 자신만만하고 여유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의 영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유연은 한순간 마음이 아파졌다.반대로 유연을 본 영민의 마음은 복잡했다.영민은 유연이 아직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그런데도, 유연을 향한 영민의 감정은 여전히 거부감이 먼저였다.사람의 마음이란 원래 그런 것이었다.한때는 목숨까지 바치고 싶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사랑이 사라지고 나면 얼굴만 봐도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게 된다.유연은 빠르게 다가와 영민의 두 손을 꼭 붙잡았다.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결국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며 말했다.“오빠, 나 밀어내지 마, 지금 FH그룹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나도 다 알아, 제발 나 오빠 곁에 있게 해 줘, 내가 도울게, 같이 버텨보자!”그 말을 듣자마자 영민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는 원치 않아도 지설의 얼굴이 떠올랐다.비록 자신을 유치장으로 보낸 사람이 지설이었음에도, 영민은 여전히 그녀를 완전히 놓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FH그룹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었고, 유연의 집안 도움 없이는 부씨 가문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치열한 갈등 끝에, 영민은 결국 타협을 선택했다.지금은 감정이 아니라 권력이 먼저였다.힘을 되찾아야,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영민은 애원하듯 자신을 바라보는 유연을 보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고, 끝내 그녀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그 반응만으로도, 유연의 가슴에는 기쁨이 밀려들었다.유연은 급히 눈물을 닦으며 환하게 말했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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