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331 - Chapitre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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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아침에 출근한 후 주영도는 노윤환에게 꽃과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다.퇴근 전 노윤환이 신신당부했다.“대표님, 꼭 다정하게 대하셔야 합니다. 아셨죠?”주영도는 그의 당부에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강루인을 데리러 갔을 때는 최대한 다정하게 보이려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자, 선물.”강루인이 꽃다발을 건네받았다.“고마워.”두 사람은 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했다.목적지에 도착한 후 주영도가 매너 있게 차 문을 열어주자 강루인도 그에 맞춰 연기했다.주영도가 레스토랑을 미리 통째로 빌린 터라 촛불, 음악, 레드 와인, 꽃장식까지 빠지는 것 하나 없이 세팅이 완벽했다. 드라마에서 보던 재벌 총수의 로맨틱한 디너가 딱 이런 느낌이었다.그는 강루인의 잔에 직접 와인을 따라주었다.“전에 빚진 거 앞으로 천천히 갚을게.”자기 감동일 뿐인 행동에 강루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마음껏 연기하게 내버려 뒀다....양동운과 구아정도 마침 그 레스토랑에 도착했다.“이 집 셰프는 내가 프하국에서 직접 모셔온 분이라서 진짜 프하국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야.”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매니저가 다가왔다.“대표님, 오늘 주 대표님께서 가게를 통째로 빌리셔서 손님을 못 받습니다.”그렇다. 주영도가 통째로 빌린 게 바로 양동운의 가게였다.양동운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영도가 안에 있다고요?”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였다.“네.”“누구랑요?”매니저가 솔직하게 대답했다.“아름다운 여자분이랑요.”그 말을 듣자마자 양동운의 머릿속에 강루인의 얼굴이 스쳤다. 고개를 돌려보니 구아정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나랑 같이 가보자.”두 사람이 들어갔을 때 주영도가 마침 강루인에게 스테이크를 썰어주고 있었다.양동운이 성큼성큼 다가갔다.“주영도, 야근한다며? 이게 야근이야?”정신을 딴 데 팔던 강루인은 그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주영도의 시선도 동시에 그에게 향했다.양동운과 구아정이 함께 나타난 걸 본 순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덤덤한 강루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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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아무도 질투하지 않아요. 부러워할 뿐이죠.”구아정은 표정을 관리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허벅지를 꼬집는 손가락이 그녀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강루인이 피식 웃었다.“부러워하는 건 당연하고요. 영도 씨처럼 훌륭한 남자를 남편으로 둔 게 부러울 만한 일이긴 하잖아요. 아정 씨도 나중에 이런 좋은 남자를 만나서 시집가요. 영도 씨보다 못한 남자를 데리고 다니는 건 체면이 서지 않으니까요.”주영도는 강루인이 비꼬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뭐라 하지 않고 와인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구아정이 주먹을 꽉 쥐었다.“난 결혼 생각 없어요.”강루인이 진지한 척했다.“네? 그래도 결혼은 해야죠. 결혼 안 하고 영도 씨가 평생 먹여 살리길 바라는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두 사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인데 계속 영도 씨한테 빌붙어 살면 아정 씨 명예에도 나쁘지 않을까요?”구아정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런 거 아니에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왜 울고 그래요? 내가 뭐 틀린 말 했나요?”강루인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 남인 건 사실이잖아요.”양동운이 나서서 강루인을 감쌌다.“남이라니? 아정이 언니가 영도의 전 여친이었어.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데.”강루인이 화를 내지 않고 느긋하게 말했다.“너도 방금 언니라고 했잖아. 그런데 아정 씨랑 무슨 상관이야? 아정 씨 언니는 그냥 전 여친일 뿐이라고. 지금 영도 씨 와이프가 나라는 걸 설마 잊었어?”양동운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강루인의 말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묵인하는 주영도의 태도에 아무 반박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다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었으니까.그때 구아정이 벌떡 일어났다.“몸이 안 좋아서 먼저 갈게요.”양동운도 따라 일어나며 강루인을 노려보았다.“너 때문에 아정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영도가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말을 던지고는 구아정을 뒤따라 나갔다.두 사람은 갑자기 등장했다가 또 갑자기 퇴장했다.강루인이 술을 마시고 있는 주영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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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강루인이 상을 받을 때 테러 공격을 당하긴 했지만 명예는 여전했다. 신인상이라는 타이틀이 그녀의 신분을 한 단계 끌어올려 주었다.게다가 이홍섭의 추천까지 받아 업계에서 너무 유명하진 않더라도 이홍섭의 제자라는 인상은 제대로 남겼다.주영도가 강루인을 데리러 왔을 때 그녀는 사람들과 아주 여유롭게 소통하고 있었다.그 순간 강루인은 누구보다 눈부시고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주영도는 차에서 내려 성큼성큼 다가갔다. 누군가 그를 알아보고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대표님?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집사람 데리러 왔어요.”‘집사람?’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강루인에게 쏠렸다. 이 자리에 여자가 그녀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강루인 씨가 대표님의 아내세요?”주영도가 웃으면서 강루인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았다.“네.”말이 끝나자마자 칭찬이 쏟아졌다.“강루인 씨가 뛰어난 데는 이유가 있었네요.”여기저기서 아부가 끊이질 않았다.조금 전까지 환했던 강루인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칭찬은 강루인뿐만 아니라 이홍섭에게도 쏟아졌다. 좋은 제자를 뒀다고.평소라면 이홍섭이 꼭 뭐라 비아냥거렸겠지만 밖에서는 강루인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그녀가 곤란해지지 않게 말이다.떠나기 전 주영도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교수님, 제가 모셔다드릴게요.”사람이 다 사라지자 이홍섭도 더 이상 예의를 차리지 않고 코웃음을 쳤다.“네 차 타면 수명이 단축될 것 같아서 사양할게.”그러고는 소매를 휙 털며 가버렸다.강루인도 주영도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가 차 쪽으로 걸어가는 걸 보고서야 주영도도 느긋하게 뒤따랐다.차에 탄 후 주영도가 안전벨트를 매며 물었다.“집에서 먹을래, 밖에서 먹을래?”강루인이 덤덤하게 대답했다.“마음대로.”그녀의 대답에 주영도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봤다.“기분 안 좋아?”“아니.”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 얼굴을 돌렸다.“솔직히 말해.”그러자 강루인이 고개를 뒤로 젖혀 그의 손을 뿌리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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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강루인은 팔짱을 끼고 몸을 옆으로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 더 이상 무의미한 저항을 하지 않았다. 발목에 묶인 줄을 지금 당장 풀 수 없다는 걸 그녀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주영도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좋은 뜻으로 한 말인데 무시당한 것 같아 그녀를 달래지 않았다.차 안이 기묘한 침묵에 휩싸였다. 누구도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선샤인 빌리지에 도착했다.차가 멈추자 강루인이 먼저 문을 열고 내렸고 주영도가 뒤이어 내렸다.집 안으로 들어간 후 강루인은 곧장 계단을 올라갔다. 뒤에서 주영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저녁 먹어.”강루인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배 안 고파.”주영도가 압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리 와.”강루인이 발걸음을 멈췄다. 주먹을 어찌나 꽉 쥐었는지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 정도였다. 이를 꽉 깨물고 눈을 감은 채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내뱉은 다음 다시 손을 풀고 계단을 내려갔다.잠시 후 진경자와 오용주가 번갈아 상에 음식을 올렸다.주영도가 고개를 푹 숙이고 먹는 강루인에게 국을 한 그릇 떠주었다.“국도 좀 먹어.”그 말에 강루인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국을 먹었다. 그런데 먹다가 사레들린 바람에 입을 틀어막고 기침했다.주영도가 옆에 있던 손수건을 건넸다.“천천히 먹어.”그녀는 몇 번 기침하고 나서야 진정됐고 얼굴의 붉은 기운도 서서히 가라앉았다.주영도가 말했다.“내가 갑자기 찾아간 게 싫었다면 앞으로는 나타나지 않을게. 그렇게 혼자 속으로 분을 삭이지 마.”강루인이 입가에 묻은 국물을 닦았다.‘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건 너무 늦지 않나? 싫어하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주영도가 말을 이었다.“앞으로는 뭘 하기 전에 너한테 먼저 물어볼게.”강루인은 그가 고개를 숙였다는 걸 알고 이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이쪽 전쟁이 ‘평화롭게’ 끝이 나자 구석에 숨어 있던 스파이 오용주가 본가로 정보를 흘렸다.전화가 연결된 후 오용주는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박정금에게 상황을 보고했다.“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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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서재에서 업무를 처리하던 주영도는 점점 짜증이 밀려왔고 온몸이 불편해졌다. 집중이 되지 않아 결국 컴퓨터를 끄고 침실로 갔다.청소를 하고 있던 오용주가 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일 다 끝나셨어요?”주영도가 고개를 끄덕였다.“시간도 늦었는데 그만하고 가서 쉬어요.”오용주가 순순히 대답했다.“네.”주영도가 방 문을 닫는 모습을 보자마자 오용주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다시 벽 구석에 숨어 엿들을 준비를 했다.그는 이미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 강루인을 보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로 씻어도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아 차가운 물로 씻었더니 한결 나아졌다.강루인도 아직 잠들지 않은 상태였다. 오늘따라 이불을 덮기 싫을 정도로 더웠다.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을수록 입안이 바짝 말랐다.‘생리 때문에 호르몬 불균형이 생겨서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건가? 예전에는 생리 중에 이런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에 왜 이러지? 왜 이렇게 갈증이 나지?’강루인은 이런 반응이 역겹게 느껴질 정도였다.물소리가 멈추고 주영도가 욕실에서 나왔다.이불이 들춰지더니 매트리스가 푹 꺼졌다. 차가운 기운이 스며든 순간 강루인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주영도에게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으나 의지력으로 꾹 참았다.하지만 주영도는 여전히 편하지 않았다. 이불 속이 화로처럼 뜨거웠다.‘몸이 왜 이렇게 뜨겁지?’고개를 들어보니 강루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주영도가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만져봤다.“열나?”이미 몸이 달아오른 강루인은 헛것이 들렸다. 속마음이 들킨 줄 알고 쑥스러워하면서 화를 냈다.“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하고 싶긴 개뿔.’주영도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얼굴이 엄청 빨개. 안 느껴져?”강루인이 얼굴을 만져봤다. 확실히 뜨겁긴 했다. 그녀의 시선이 그의 단단한 가슴 근육에 닿은 순간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왜 옷 안 입어?”그런데 이불을 끌어당겨 그의 몸을 덮으려다가 그만 실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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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그 소리에 오용주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주문에 걸린 것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약 기운이 퍼지자 몸이 점점 뜨거워진 강루인이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두 발로 내려선 게 아니라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쿵 하는 소리에 주영도의 시선이 다시 그녀 쪽으로 쏠렸다.오용주가 왜 이러는지, 또 어떻게 이런 짓을 했는지 알지 못했던 주영도는 큰소리로 진경자를 불렀다.우선 오용주를 감시하라고 지시한 다음 그와 강루인의 상태를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가정의를 부르라고 했다.약을 먹었다는 말에 진경자는 놀란 나머지 입을 쩍 벌렸다. 왜 두 사람이 알아서 해결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일단 지시대로 가정의에게 연락했다.주영도는 다시 욕실로 들어가 찬물로 샤워했다. 생리 중인 강루인은 이를 악물고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밀려오는 약 기운을 억누르면서 속으로 오용주를 욕했다.‘정말 인간도 아니야.’가정의가 선샤인 빌리지로 부리나케 달려왔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치료에 돌입했고 세 시간 가까이 분주히 움직이고 나서야 두 사람 모두 어느 정도 회복됐다.주영도는 혹시 모를 후유증을 대비해 가정의에게 혈액 검사를 해달라고 했다. 몸에 해로운 성분일지도 모르니까.몸이 회복된 후 주영도는 오용주를 불러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말해요. 누가 시켰어요?”오용주는 감히 숨기지 못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큰 사모님이 시켰어요.”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주영도는 순간 멈칫했다.“어머니가요?”오용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박정금이 시킨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불었다.그 얘기에 강루인이 눈을 흘겼다.‘미친 거 아니야? 아무리 손자를 원해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몰래 엿듣게 한 건 그렇다 쳐도 약을 타다니... 이런 방식으로 생긴 아이라면 건강한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본 거야?’만약 정말 이런 식으로 아이를 가지게 돼서 이상한 애가 나오기라도 하면 박정금이 강루인의 탓으로 돌릴 게 틀림없었다.“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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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강루인과 눈빛이 마주친 순간 주영도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색해졌다.강루인이 얇은 담요를 여미며 말했다.“오늘 밤은 침실에서 잘게.”그 뜻은 주영도와 각방을 쓰겠다는 말이었다.말을 마친 강루인은 주영도가 무슨 생각을 하든 말든 곧장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아래층에 남은 사람들은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주영도가 오용주에게 휴대폰을 돌려주며 말했다.“어디서 왔으면 다시 거기로 돌아가요.”오용주가 울상을 지었다.“대표님...”그의 목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지금 당장 나가요.”오용주는 더는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짐을 챙긴 다음 집을 나갔다.위층으로 올라간 주영도가 침실 문을 열려 했다. 그런데 안에서 잠겨 있었다. 문 앞에 서서 한숨을 내쉬고는 어쩔 수 없이 게스트룸으로 갔다....강루인은 박정금이 주영도의 전화에 놀라 기가 죽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더 기세등등하게 나왔다.박정금은 강루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장 본가로 오라고 했다. 그녀는 순순히 응하지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안 갑니다.”“이제 내 말은 하나도 안 듣는 거야?”“쓸데없는 소리만 하실 텐데 들을 게 뭐가 있다고요.”“강루인!”박정금은 하마터면 그동안 유지해온 우아한 사모님 이미지를 잃을 뻔했다.“더 하실 말씀 없죠? 없으면 이만 끊을게요.”강루인은 속으로 앞으로는 박정금의 전화를 받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얘기해봤자 입만 아팠다.“네 할머니한테 가서 대체 널 어떻게 키웠길래 이렇게 버르장머리가 없는지 물어봐야겠어.”그 말에 강루인의 눈이 어두워졌다. 누가 모자 아니랄까 봐 협박하는 방식까지 똑같았다.결국 박정금에게 본가로 가겠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자마자 주영도에게 연락했다.그녀는 박정금이 또 설교나 늘어놓으려고 부른 줄 알았다. 그런데 본가에 가보니 구아정네 가족도 있었고 게다가 분위기도 무척이나 화기애애했다.뭘 하려는 건지 알지 못했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일단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넌 인사도 안 해? 예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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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강루인이 느긋하게 말했다.“주씨 가문의 일에 왜 외부인이 함부로 끼어드는 거죠? 주제 좀 알고 끼어들어요.”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구아정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언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 난 좋은 마음으로...”“어리석은 자의 선의가 가장 위험하다는 거 몰라요?”강루인이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말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채정화가 딸을 감쌌다.“우린 루인 씨 시어머니의 손님이야.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지나치지 않아?”강루인이 피식 웃었다.“제 손님도 아닌데요, 뭐.”‘내가 시누이한테도 막 하는 거 못 봤어? 당신들이 뭐라고 내가 예의를 지켜야 해?’박정금은 원래 구아정네 가족들이 강루인의 기를 꺾어놓길 바랐다. 그런데 강루인의 상대가 전혀 아니었다. 강루인은 현재 공격력까지 장착한 상태였다.박정금이 나서서 수습했다.“됐어. 여기서 알짱거리지 말고 할 일 없으면 주방에 가서 일이나 도와.”강루인은 여전히 자리에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싫어요. 힘들어서 일 못 하겠어요.”박정금이 별다른 생각 없이 말했다.“네가 뭐가 힘들다고 그래? 출근도 안 하면서.”그녀는 박정금을 빤히 쳐다봤다.“제가 왜 힘든지 어머님 정말 모르세요?”어젯밤의 일이 떠오른 박정금은 마음 한구석이 찔렸는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때 주영도가 나타났다. 그를 본 강루인이 씩 웃으며 말했다.“여보, 어젯밤에 애를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빨리 어머님한테 얘기해.”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박정금이 속으로 강루인을 욕했다.‘미친 거 아니야?’구아정의 두 눈에 독기가 스며들었다.‘빌어먹을 년, 지금 일부러 이러는 게 틀림없어. 5년 동안 아이를 낳지 못한 년이 갑자기 아이를 낳을 리가 있겠어?’주초원도 강루인이 미쳤다고 생각했다.‘쟤도 나처럼 재활원 같은 곳에 가서 치료 좀 받아야 해.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니야. 정상적인 사람이 이렇게 미쳐 날뛸 수가 없어.’당사자인 주영도는 뜻밖에도 무덤덤했다.“그런 말을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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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모욕을 당한 구아정은 얼굴이 말이 아니게 어두워졌다.강루인이 고개를 주영도 쪽으로 기울이며 말했다.“여보, 내 말이 맞지?”주영도가 맞장구를 쳤다.“루인이 말이 맞아. 아정이 너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어. 원하는 조건이나 스타일이 있으면 말해 봐. 우리가 알아봐 줄게.”구아정의 얼굴이 더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딸이 원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챈 채정화가 나서서 한마디 하려 했다.“아정이는...”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아정이 가로챘다.“요구 조건 같은 건 딱히 없어. 그냥 나한테 잘해주기만 하면 돼.”강루인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이렇게 빨리 승낙했다고? 이건 구아정답지 않은데?’주영도가 물었다.“다른 건 더 없어?”“없어.”그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그럼 우리가 알아볼게.”점심은 구아정네 가족과 함께 본가에서 먹었다. 식사가 끝난 뒤 구아정네 가족들이 먼저 일어났다.박정금이 아직 강루인에게 따지기도 전에 주영도가 먼저 어젯밤 일을 꺼냈다.“어머니, 어젯밤 일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박정금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중얼중얼 변명했다.“어차피 성공 못 했잖아. 게다가 그 약은 특별히 조제한 거라 사람한테 아무 해가 없어.”돈만 날린 꼴이었다.그 말에 강루인이 비아냥거렸다.“해가 없다면 어머님이 드시지 그래요.”원래 오늘쯤 끝나야 하는 생리가 또 양이 늘었다.‘생리 불순까지 왔는데 몸에 해가 없다고?’“난 멀쩡해. 약 먹을 필요 없어.”“할 일 없으시잖아요.”화가 난 박정금이 눈을 부릅떴다. 그런데 화를 내기 전에 주영도가 적당한 타이밍에 끼어들었다.“됐어요. 그만 싸워요. 어젯밤 일은 여기까지 하죠.”여기까지 하자는 말에 박정금은 입을 다물었다.강루인도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본가에 더 머물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박정금이 그녀의 뒷모습을 가리키며 주영도에게 일렀다.“쟤 지금 무슨 태도인지 좀 봐봐. 얼굴 잔뜩 찌푸리고. 어떻게 시어머니한테 저럴 수가 있어?”주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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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진경자가 대답했다.“황다영이라는 사람이에요.”강루인이 순간 멈칫했다. 머릿속에서 황다영의 이름과 얼굴을 매칭시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마침 그때 강루인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황다영이 보낸 문자였다.[언니, 제가 우리 고향의 특산물을 좀 보냈어요. 오늘 안에 도착할 거예요.]뒤늦게 따라 들어온 주영도가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언제부터 황다영이란 사람이랑 알고 지냈어?”강루인이 황다영에게 답장하며 말했다.“영도 씨도 아는 사람이야.”주영도가 흠칫 놀랐다.‘나도 아는 사람이라고? 난 이런 사람을 모르는데?’그녀는 답장한 다음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그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어머님이 얼마 전에 영도 씨한테 주려고 사 온 출산 도구 말이야.”그 한마디에 주영도의 머릿속에 흐릿한 얼굴 하나가 스쳤다. 그러다가 미간을 확 찌푸리더니 바닥에 놓인 상자를 내려다보면서 물었다.“대체 뭐 하려고?”‘그 여자랑 왜 연락하는 거지?’강루인이 태연하게 말했다.“하긴 뭘 해. 그냥 친구 하나 사귀었어.”“둘이 친구라고?”강루인이 되물었다.“왜? 안 돼?”주영도는 그녀의 질문이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태도처럼 느껴져 짜증이 치밀었다.“네 남편한테 꼬리 친 여자랑 친구가 됐다고? 대체 무슨 생각이야?”강루인은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그럼 어머님이 이런 사람을 데려온 건 영도 씨는 어떻게 생각해? 이런 상황을 만든 건 어머님이지, 내가 아니야.”‘영도 씨가 화낼 게 뭐가 있어? 결국 이득을 보는 건 영도 씨잖아.’자든 자지 않든 그건 주영도의 자유지만 박정금이 데려온 여자이기에 아들인 주영도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었다.주영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갑자기 무력감이 마구 밀려왔다.“난 분명히 거절했어.”한데 엮지 말라는 뜻이었다.강루인이 또 말했다.“그래서 영도 씨한테 뭐라 하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영도 씨도 내가 누구랑 친구 하든 신경 쓰지 마.”주영도는 또다시 말을 잇지 못했다.이런 일이 생긴 게 다 박정금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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