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351 - Chapitre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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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주영도가 차에 탄 후 노윤환이 문을 닫으려는데 구아정이 한마디 했다.“나 아직 안 탔어요.”“아정 씨, 우린 지금 회사 가는 길이에요. 외출하시는 거라면 제가 따로 차 한 대 더 불러드릴게요.”“괜찮아요. 나 오늘은 오빠의 개인 비서예요.”그러고는 노윤환을 밀치고 몸을 숙여 차에 올라탔다.노윤환은 차 안의 주영도를 힐끗 살폈다. 그가 아무 반박도 하지 않았다는 건 구아정의 말이 사실이라는 뜻이었다.그의 시선이 다시 별장 문 쪽으로 향했다. 평소 배웅하러 나오던 강루인이 보이지 않는 걸 보고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젠 돌이킬 수 없겠네.’...구아정이 주선 그룹에 나타난 순간 비서실이 또 한 번 소란스러워졌다. 다들 같은 생각을 하며 눈빛을 주고받았다.‘어떻게 된 거지?’‘대표님의 결혼에 위기가 왔나? 아니면 구아정이 다시 대표님의 사랑을 얻게 된 거야?’아무도 답을 알지 못했다. 구아정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는 주영도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그들은 노윤환에게 물어보려다가 결국 알아내지 못하고 쫓겨났다.“그냥 가만히들 있어요.”솔직히 말해 노윤환도 잘 알지 못했다. 모르는데 뭐라 대답하겠는가? 그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였다....강루인은 곽씨 가문에서 찾아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볼일이 있어 잠깐 외출했다가 일을 마치고 차에 타려던 그때 문은경이 어디선가 튀어나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사모님,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강루인이 화들짝 놀랐다.앞에 선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 문은경은 몇 살은 더 늙은 듯 초췌해 보였다.강루인이 말했다.“사모님, 사람 잘못 찾아오셨어요. 저한테 말해봤자 소용없어요.”곽씨 가문의 일에 대해 그녀는 아무런 결정권이 없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은경이 철퍼덕 하고 무릎을 꿇었다.“사모님, 제발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우리 곽씨 가문 좀 살려달라고 말 좀 해주세요. 구아정 씨의 일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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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거짓말하는 건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문은경이 그 말을 할 때의 확신 어린 표정은 결코 연기처럼 보이지 않았다.만약 정말 손을 대지 않았다면 그 물건들을 어디서 구했을까? 또 누가 곽준혁에게 줬을까? 이 일을 구아정이 단순히 알고만 있었을까, 아니면 계획자 중 한 명이었을까?사실 구아정이 순순히 소개팅에 나간 것부터 강루인은 이상하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을 하나씩 떠올려 보면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구아정이 이 일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후에도 강루인은 굳이 나서서 뭘 하려 들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사심이 있는 법이다. 지금 구아정은 아주 노골적으로 주영도에게 다가가려 하고 있다.그리고 주영도는 구아정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죄책감은 사람을 쉽게 약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면 상대는 점점 더 과감해지고 결국 원하는 걸 손에 넣게 된다.강루인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면 그대로 흘러나게 내버려 두면 되었다....그날 밤에 강루인이 깨어나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주영도는 알아서 강루인과 방을 따로 썼다.강루인은 이런 상황이 오히려 더 좋았다.요즘 들어 주영도는 일 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구아정에게 쏟았다. 피로가 쌓여 결국 감기까지 걸렸다.어느 평범한 밤, 노윤환이 강루인에게 전화를 걸었다.“사모님, 대표님이 많이 취했어요. 열도 좀 나고요. 전 아직 바이어를 대접해야 해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거든요. 사모님이 대표님 좀 병원에 데려다주시겠어요?”강루인이 말했다.“주소 알려줘요.”노윤환은 전화를 끊자마자 강루인에게 문자로 주소를 보냈다.호텔에 도착한 후 노윤환이 달려와 방카드를 건넸다.“그럼 수고하세요, 사모님.”“그래요.”“전 다시 가볼게요. 바이어를 대접해야 해서요.”그러고는 쏜살같이 사라졌다.비서로서 대표의 애정 문제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걱정했다. 강루인이 지친 주영도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연민을 느끼길 바랐다.강루인은 방카드를 들고 주영도의 방으로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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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일이라 다들 부리나케 달려왔다.신이 난 기자는 실시간으로 중계하려고 아예 생방송까지 켰다.이런 사건 앞에서는 지역 차별도, 남녀 대립도, 계급 대립도 없었다. 댓글 창이 아직은 평화로웠다. 모두들 남녀 주인공이 누군지에 대해 궁금해했다.[여러분들의 능력을 보여줄 때가 왔어요. 3분 안에 두 사람의 정보를 모두 찾아내 주세요.][저도 빨리 알고 싶어요.]비슷한 댓글이 순식간에 댓글 창을 도배했다.강루인도 지금 이 라이브 방송을 아주 덤덤한 표정으로 사람들과 함께 지켜봤다.방송 화면에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구아정과 깨어난 뒤에도 멍한 얼굴의 주영도가 나타났다.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던 주영도는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바로 그때 카메라를 들고 있던 기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주영도 씨, 밖에서 바람피우면서 집에 있는 아내 생각은 해봤어요? 그리고 주선 그룹의 이미지는요?”이번에는 카메라를 구아정 쪽으로 돌렸다.“그쪽은 어느 업소 아가씨죠? 주영도 씨랑 이렇게 나온 게 몇 번째인가요?”기자의 질문을 듣고 옆에서 흐느끼는 구아정을 보고서야 주영도는 머리가 겨우 돌아가기 시작했다.상황을 파악한 순간 주영도의 얼굴이 먹구름처럼 어두워졌다.바이어와 식사 중이던 노윤환은 비서의 보고를 듣자마자 안색이 확 변했다. 본인이 현장에서 잡힌 것처럼 크게 놀랐다.노윤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걸 본 바이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노윤환은 비서에게 바이어들을 맡긴 후 즉시 수습하러 달려갔다.‘큰일 났어.’라이브 방송은 기자가 주영도의 신상을 폭로한 지 1초 만에 바로 중단됐다.강루인은 차 앞에서 깜빡이는 경찰차 불빛을 쳐다봤다.‘이 정도면 충분해.’현장에서 잡혔기에 지난번처럼 검색어만 지운다고 끝날 일이 아니었다.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나온 상황에서 주영도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자신의 불륜을 인정하거나 이혼했으니 구아정과는 정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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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주영도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구아정을 노려보았다.“왜 루인이한테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어?”그가 의식을 잃어서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아정을 도와줄 사람이 분명 옆에 있었다.구아정은 억울함이 북받쳐 올랐는지 더 서럽게 울었다.“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오늘 일어난 이 모든 게 다 내가 일부러 꾸민 일이란 말이야? 내가 왜 도와달라고 안 했겠어? 분명히 도와달라고 했는데 언니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그냥 가버렸어. 그리고 얼마 안 돼서 경찰들이 들이닥쳤고.”그녀는 이 와중에도 강루인과 주영도의 사이를 이간질했다.조금 전 그 소동으로 구아정의 명예가 완전히 망가졌다. 원래는 이 기회에 주영도의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는데 명예를 잃은 방식으로 주영도를 압박하게 될 줄은 몰랐다.경찰을 부른 게 강루인인지는 확신이 없었지만 어쨌든 그녀의 탓으로 돌려야 했다.왜냐하면 타이밍이 너무나 절묘했기 때문이었다.구아정이 계속 흐느끼며 말했다.“오빠, 나 이제 어떡해? 지금 전 국민이 나를 나쁜 여자라고 욕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노윤환이 속으로 투덜거렸다.‘넌 할 줄 아는 게 우는 것밖에 없어? 관계를 가질 때는 대표님을 깨우지 않고 이제 와서 운다고? 그리고 누가 너더러 남의 남자를 걱정하래?’노윤환의 머리도 주영도 못지않게 지끈거렸다. 오늘 밤 이 난장판을 밤새 수습해야 할 판이었다.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노윤환이 문을 열어보니 주세웅을 모시는 집사 주범수였다.주범수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어르신께서 지금 당장 집으로 오시랍니다.”주영도는 주세웅이 부를 줄 예상하고 있었다. 주범수의 시선이 이번엔 구아정에게로 향했다.“구아정 씨도 함께 가시죠.”그 말에 구아정은 본능적으로 주영도의 뒤에 숨어 그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지금 그녀에게는 아무런 카드가 없어 주세웅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주영도는 구아정이 두려워하는 걸 알아채고 이렇게 말했다.“제가 혼자 가서 할아버지께 설명드릴게요.”주범수가 단호하게 말했다.“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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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건 결국 그들이 몰아붙인 결과였다.강루인이 덤덤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영도 씨랑 이혼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만 하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서 우리가 이미 오래전에 합의 이혼한 사이였다고, 오늘 일은 그냥 연인 사이의 상호 합의였고 불륜이 아니라고 밝힐게요.”주세웅이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이혼을 허락하지 않으면?”강루인은 그녀의 생각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똑같이 기자회견을 열지만 내용이 정반대가 될 겁니다. 배신당한 당사자로서 밖에 도움을 청해야죠. 할아버지도 회사 주가가 타격받는 건 원치 않으시죠?”주세웅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영도가 먼저 입을 열었다.“절대 안 돼!”강루인이 여유롭게 대꾸했다.“영도 씨, 이번에는 현장에서 잡혔어. 영상까지 퍼졌고. 지난번처럼 영도 씨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주영도가 이를 갈며 그녀를 노려보았다.“내가 그때 의식이 없었다는 걸 너도 알고 있었잖아.”‘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면 왜 떼어놓지 않았지? 왜 계속 잘못하도록 내버려 뒀을까?’“취했을 뿐인지, 죽은 건 아니잖아.”강루인이 비웃듯 말했다.“아정 씨를 꼭 챙겨야 한다며? 그래서 난 영도 씨가 원하던 거라고 생각했지. 내가 괜히 끼어들었다가 나중에 눈치가 없었다고 탓하기라도 하면 어떡해?”주영도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이혼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구나?”그는 강루인이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로 무슨 수단이든 다 썼다.강루인이 대답했다.“이건 다 영도 씨한테서 배운 거야.”이게 그가 그녀에게 가르쳐준 첫 번째 수업이었다. 말을 마치고는 다시 주세웅에게 시선을 돌렸다.“할아버지, 어떻게 하시겠어요?”주세웅의 흐릿한 눈동자에 노련한 계산이 가득했다.“내일 기자회견을 잡아주마.”주씨 가문의 명예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장손 주영도를 아끼긴 했지만 최근 그의 어리석은 행동에 여간 실망한 게 아니었다.주세웅의 말은 강루인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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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잤으면 책임을 져야지. 영도 씨가 아정 씨한테 그런 짓을 하고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걸 일찍 세상을 떠난 전 여자친구가 알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겠어.”주영도의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강루인, 난 절대 이혼 안 해.”강루인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함지율에게 전화를 걸었다.“지율아...”그 순간 주영도가 휴대폰을 빼앗더니 그대로 바닥에 세게 내동댕이쳤다. 화면이 순식간에 꺼졌다.강루인이 그를 올려다보았다.“휴대폰 하나 부쉈다고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주영도는 숨을 쉴 때마다 분노도 같이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화가 너무 난 탓인지 눈앞이 흐릿해졌고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났다. 갑자기 시야가 캄캄해지더니 그대로 강루인 쪽으로 쓰러졌다.“오빠...”의식이 사라지기 직전 주영도는 그를 붙잡아줄 수 있는 강루인이 몸을 살짝 비켜 피하는 걸 보았다. 그는 그대로 바닥에 쿵 하고 쓰러졌다.비난 어린 시선들이 일제히 강루인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평소 건강했던 주영도가 갑자기 쓰러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녀는 오히려 주영도가 그녀에게 손을 댈까 봐 본능적으로 피한 것뿐이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하던 얘기를 일단 멈췄다.사람들이 주영도를 방으로 옮겼고 가정의도 불렀다.술을 마신 데다가 열까지 나는 상황에서 채찍질까지 당했으니 쇠로 만들어진 몸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강루인이 속으로 투덜거렸다.‘왜 하필 지금 쓰러져? 일부러 쓰러진 거 아니야?’이 일을 다음 날에 다시 얘기해야 하나 싶던 그때 주세웅이 나서서 의사에게 주영도가 깨어나도록 주사를 놓으라고 했다.주씨 가문 사람들은 역시나 다 독종이었다. 그녀가 하고 싶었던 일을 대신 해줬다.주영도가 눈을 뜨자마자 주세웅이 말했다.“내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루인이 데리고 가서 이혼 신청해.”주영도가 대답했다.“할아버지, 저 절대 이혼 안 해요.”주세웅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이혼 안 하면 지금 당장 구아정을 바다에 던져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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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야옹.”강루인은 바닥에 앉아 넋이 나간 얼굴로 캐리어를 쳐다봤다.그러다가 통통이의 울음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통통이가 강루인의 다리 위로 폴짝 올라가 편안한 자리를 잡더니 네 발을 하늘로 쳐들었다. 통통한 뱃살이 그대로 드러났다.강루인은 고개를 숙여 애교를 부리는 통통이를 내려다보았다. 이번에는 거부하지 않고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통통이가 기분이 좋은 소리를 내면서 몸을 비볐다.통통이에 대한 강루인의 감정은 무척이나 복잡했다.주영도는 꽃비를 버린 걸 속죄하려고 통통이를 데려왔다. 통통이는 아무 죄가 없지만 이 녀석을 사 온 주인이 있었다.통통이를 볼 때마다 강루인은 꽃비가 살아 있기는 한지 걱정이 됐다.“이제 우리 다시는 못 볼 거야. 배고프면 아주머니한테 밥 달라고 해. 무책임한 주인한테 가지 말고. 그 사람은 너한테 관심이 없어.”주영도가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강루인은 똑똑히 봤다. 다 겉치레일 뿐이었다. 그들의 결혼 생활처럼. 예전의 조화로운 모습은 모두 위장이었기에 살짝만 건드려도 금세 깨져버렸다.다행히 이제 곧 끝이 난다.중요한 일을 앞둔 탓인지 강루인은 잠을 설쳤다. 생체 시계가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깨어난 김에 그냥 일어나 씻었다.아침.진경자가 기운이 넘치는 강루인을 보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사모님,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기분이 좋아 보이세요.”진경자는 평소에도 휴대폰을 별로 보지 않는 사람이라 어젯밤에 터진 그 스캔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강루인이 대답했다.“저 곧 자유로워져요.”진경자는 자유와 기쁨이 무슨 상관인지 이해하지 못 했지만 강루인이 기뻐하니 그녀도 덩달아 기뻤다.그녀는 강루인이 기뻐할 만한 소식을 하나 전했다.“구아정 씨 부모님이 어제 갑자기 급하게 나가더니 아직 들어오지 않았어요.”강루인은 그들이 왜 떠났는지 알고 있었다.선샤인 빌리지에서 마지막 아침을 먹은 다음 차를 몰고 법원으로 향했다.8시 30분, 그녀는 직원들보다 일찍 도착했다.주영도의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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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주영도의 눈빛이 깊고 무거웠다. 그 안에 어떤 감정이 담겼는지 도무지 읽을 수 없었다.강루인은 딱히 관심이 없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혼 생각밖에 없었다.주영도가 책상 위의 펜을 들더니 강루인의 이름 아래에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써 내려갔다.이혼 증명서에 도장이 쾅 찍히는 순간 강루인은 그제야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풀었다. 아직 따끈한 이혼 증명서를 보고 있자니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주영도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지켜봤다.‘그렇게 좋아?’강루인은 이혼 증명서를 받아 들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영도 씨, 아정 씨랑 평생 행복하기를 바랄게.”그러고는 이혼 증명서를 가방에 넣고 밖으로 나갔다.발걸음이 다 가벼워진 것 같았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 스스로를 꼬집었다.‘아프네. 진짜였어.’주영도가 뒤따라왔다.“나 차 안 가져왔어. 기자회견장까지 태워줘.”강루인이 단칼에 거절했다.“싫어. 택시 타고 가.”그가 차를 가져왔든 가져오지 않았든 강루인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가정 법원을 나오자마자 머리 위로 화려한 폭죽이 터졌다. 곧이어 미리 녹음된 음악이 울려 퍼졌다.“이혼 축하해요.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예요...”눈앞에 나타난 건 화려한 옷차림의 주승우였다. 강루인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가정 법원 앞에 주승우가 걸어놓은 현수막까지 있었다.“내가 준비한 선물 좀 봐요.”[여신 강루인이 쓰레기만도 못한 남편에게서 탈출하고 새로운 삶을 얻은 걸 축하합니다. 앞으로 남자를 마음껏 만나면서 자유를 만끽하세요.]강루인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순간 이게 축하인지, 과거 주영도만 따라다니던 그녀를 조롱하는 건지 헷갈렸다.잔뜩 신이 난 전 시동생 주승우는 그녀의 절친 함지율까지 구석으로 밀어버렸다. 꽃다발 하나만 들고 온 함지율이 주승우에 비하면 ‘소박’해 보일 지경이었다.강루인은 정신이 온전치 못한 환자를 보듯 그를 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미친 거 아니지?’함지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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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누가 주씨 가문 사람이 아니랄까 봐 주승우도 보통이 아니었다.주씨 가문 내부의 싸움에 끼어들 생각이 전혀 없었던 강루인은 함지율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차에 오르자마자 함지율이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강루인이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조금만 더 세게 안으면 나 숨 막혀 죽을 것 같아.”“죽으면 안 돼. 수만 명의 남자들이 널 기다리고 있다고. 너의 행복한 나날은 이제부터 시작이야.”강루인이 피식 웃었다.“이러지 마. 나 지금 남자라면 딱 질색이야.”“남자를 싫어해도 괜찮아. 내가 화려한 세상을 구경시켜줄게.”주세웅과의 약속을 지켜야 했기에 강루인은 차를 몰고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한편 주영도 쪽에서는 주승우가 계속 재잘거렸다.“그래서 내 조카는 언제 태어나? 태어나면 꼭 알려줘. 혼외자이긴 해도 주씨 가문의 피가 흐르니까 선물 정도는 챙겨줄게.”주영도의 표정이 확 굳었다.“꺼져.”주승우가 입을 삐죽 내밀며 비아냥거렸다.“내가 형을 차버린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화풀이야? 그리고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내? 형 때문에 주씨 가문의 체면이 다 깎였다고.”‘할아버지는 정말 눈이 멀었어. 어떻게 주영도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할 수 있어? 내가 훨씬 더 낫지.’적어도 생각이라는 게 있었고 전 여자친구의 여동생과 이런 바보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주승우는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말다툼을 여기서 멈췄다.“나 강루인을 응원하러 갈 건데. 태워줄까?”주영도는 대꾸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주승우가 코웃음을 쳤다.‘저렇게 속 좁으니까 이혼당했지.’그러고는 스포츠카를 타고 휙 가버렸다.노윤환은 차 안에서 이 모든 걸 다 지켜봤다. 한숨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사실 강루인이 오기 전에 그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차를 가정 법원 옆에 세워놓아서 강루인은 그들을 보지 못했지만 그들은 그녀를 똑똑히 봤다.주영도는 분명 이혼하기 싫어하면서 매번 강루인을 밀어냈다.방금도 그러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았더라면 이혼하지 못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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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강루인은 주영도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내고는 곧 고개를 돌려 무대 아래의 기자들을 내려다봤다.“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 기자회견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을 모신 건 제 전남편의 결백을 직접 증명해 드리기 위해서예요.”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기자가 손을 들고 물었다.“사모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전남편이라니요? 얼마 전만 해도 대표님과 함께 만찬에 참석하셨던 거로 아는데요.”강루인이 차분하게 설명했다.“저랑 주영도 씨는 석 달 전에 이미 이혼했어요. 원래는 저희 둘만의 사적인 일이니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주영도 씨가 오해를 받고 있는 걸 보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저희는 제3자의 개입 때문에 이혼한 게 아니라 서로 합의하여 이혼했습니다. 이혼한 이유를 굳이 밝히자면 제 불임 때문이에요.”“지난 5년 동안 주영도 씨는 저에게 정말 잘해줬어요. 남편으로서도 훌륭했고 일상생활에서도 세심하게 챙겨줬죠. 일터에서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였고요.”주영도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강루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스며든 진심 어린 표정을 본 순간 과거 그만 바라보던 강루인이 다시 돌아온 것만 같았다.예전에 그가 일에 치여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 그녀는 늘 가슴 아파하며 먼저 다가와 챙겨줬다. 무심코 지나쳤던 세심한 배려들이 지금 한꺼번에 선명하게 떠올랐다.대체 언제부터 강루인을 놓쳐버린 걸까?주영도의 시선을 느낀 강루인이 적당한 타이밍에 고개를 돌려 마주 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어린 깊은 감정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역시 주영도는 연기를 잘한다니까? 눈빛 연기가 나보다 한 수 위야.’강루인은 정신을 가다듬고 완벽한 미소로 마무리했다.“이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남의 사생활을 캐는 것과 주선 그룹을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건 옳지 않아요. 이 소동은 이제 여기서 끝내주세요. 더 이상 피해자를 괴롭히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강루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무대 아래의 사람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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