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마. 아이가 상처받아.”주영도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강루인이 천인공노할 말을 한 것처럼.그녀가 되받아쳤다.“내가 힘들어 죽겠다는데?”주영도가 잠깐 주저하다가 다정하게 달랬다.“아이를 위해서 조금만 더 참아줘. 태어나면 내가 제대로 혼낼게.”그가 이렇게 말해도 강루인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가 양보하고 희생한 게 처음이 아니었으니까. 그저 구아정에서 아이로 바뀌었을 뿐이었다.“영도 오빠.”그들이 병실로 돌아가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강루인이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구아정이 창백한 얼굴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주영도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여긴 왜 왔어?”구아정이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가 강루인을 세심하게 감싸는 주영도에게 시선이 멈췄다. 저도 모르게 손톱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난 병원에서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데 지금 여기서 강루인을 보살피고 있어?’이런 특별 대우에 구아정의 질투가 극에 달했다.‘왜 내 아이는 태어나면 안 되고 강루인의 아이는 멀쩡하게 살아있는 건데! 이건 불공평해.’구아정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질투를 억누르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초원이 보러 왔어.”“초원이 괜찮으니까 들어가서 쉬어.”구아정은 그의 말을 못 들은 척하고 천천히 다가가 강루인을 빤히 쳐다봤다.“아이를 잃었어요, 나.”강루인이 물었다.“그래서요?”‘아이를 내가 만든 것도, 내가 지우게 한 것도 아닌데 나한테 말해서 무슨 소용이야? 주영도한테 말해야지.’구아정이 말을 이었다.“경쟁자가 하나 줄어서 좋아요? 이제 언니 아이가 주씨 가문의 유일한 증손이 됐고 영도 오빠의 유일한 핏줄이 됐네요.”강루인이 뭐라 하기 전에 주영도가 먼저 말했다.“구아정, 그만 얘기하고 돌아가.”구아정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가여운 표정을 지었다.“오빠,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매정하게 굴 수 있어? 예전에는 내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다 들어주겠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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