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 Chapter 1001 -الفص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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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병실 안, 연지훈은 비서가 보내온 사진 몇 장을 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그 사진은 구석에 숨어 찍은 것으로 길가에 주차된 차량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선명하게 찍히진 않았지만 여전히 앞 유리를 통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잘 알아볼 수 있었다.서현주와 안요한이 정답게 대화하며 포옹하고 키스하는 모습이었다.연지훈은 눈을 꼭 감고 핸드폰을 움켜쥐었다. 손끝 마디가 하얗게 변했고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져 있는 것을 보면 현재 그의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는 뜻이었다.병실 안의 온도가 묘하게 몇 도쯤 떨어진 것 같았다.침대 곁에 서 있던 비서는 눈을 내리깔고 어깨를 움츠렸다.비서는 연지훈의 표정을 살피며 그가 핸드폰을 집어 던지는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을 했다.한참 동안 생각하던 비서는 연지훈이 핸드폰을 든 손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대표님, 차 대표님 쪽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고...”그 말인즉 연지훈의 핸드폰 안에는 아주 중요한 업무 정보가 들어 있었기 때문에 절대 부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부수면 다시 복구하는 데 큰 힘을 써야 했으니까.다행히 이성적이었던 연지훈은 그의 말을 듣고 무고한 핸드폰을 놓아주기로 했다.비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 다가가 연지훈에게 서류를 건넸다.연지훈은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훑어보았고 비서는 그 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연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비서는 몸을 움찔했다.“계속 지켜보라고 해.”누구를 지켜보라는 것인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비서는 알 수 있었다.비서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했다.계속 지켜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늘과 똑같은 처지일 뿐일 텐데...서현주와 그녀의 남자 친구의 은밀한 사진을 보며 계속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일 뿐이었다.연지훈이 서현주에게 품은 감정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다면 비서는 연지훈한테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특이한 취향이라도 있는 것은 아닌지 라고 의심했을 것이다.그러나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비서는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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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그리고 누가 나한테 대시해도 난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서현주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정말 퇴사할 거예요? 나 때문에 일 그만두는 거 싫어요.”서현주의 말에 안요한은 그녀의 걱정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는 다리를 꼬고 있던 자세를 풀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서현주의 두 손을 잡았다.“걱정하지 마. 이건 몇 년 전부터 세워둔 계획이야. 당신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마.”말을 하던 안요한의 얼굴에 약간의 후회가 스쳤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걸.”서현주는 피식 웃으며 그의 손을 톡톡 두드렸다.“알았어요.”이미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배고파요? 간단하게 국수 한 그릇 만들어줄까요?”안요한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좋아.”“기다려요.”자리에서 일어난 서현주는 부엌으로 걸어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그녀가 필요한 재료는 복잡하지 않았지만 텅 빈 냉장고 안에는 필요한 것이 없었고 그 안에서 달랑 국수 한 봉지만 찾을 수 있었다.안요한은 식탁에 몸에 기대어 선 채 눈을 내리깔고는 코를 만지작거렸다.“장 볼 시간이 없었어.”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괜찮아요. 우리 집에 있으니까 우리 집으로 가요.”한편, 며칠 동안 울적해 있던 엄진경은 요즘 계속 집에만 있었고 서현주에게 밥을 해주는 것 외에 드라마만 들여다보고 있었다.서현주가 안요한을 데리고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엄진경은 아직 부엌에서 밥을 하고 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부엌에서 현관까지 넘어오고 있었다.서현주는 안요한의 손을 잡고 걸어가 엄진경에게 인사했다.“엄마, 요한 씨 왔어요.”몸을 돌린 엄진경은 안요한을 보자 기뻐하며 말했다.“어머, 요한이 왔구나.”안요한은 정중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줌마, 오랜만이에요.”마음에 드는 사윗감인 안요한을 엄진경은 열정적으로 대접했다.“서 있지 말고 얼른 앉아. 저녁 준비는 다 됐어. 출장 다니느라 힘들었을 텐데 잘 쉬어야지. 어서 가서 앉아 있어. 밥이 다 되면 부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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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엄진경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서현주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연인 사이는 서로 베풀어야 하는 거야. 그동안 요한이가 널 위해 요리하는 것만 보았지 네가 요한이를 위해 요리하는 건 거의 본 적이 없어. 이렇게 하는 게 맞아.”서현주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며 냉장고에서 계란 서너 개를 꺼냈다.엄진경은 여전히 딸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고 있었다.“서로 베풀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남자를 위해 자주 요리할 필요는 없어.”서현주는 계란 여러 개를 두 손에 받쳐 들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네?”엄진경은 조심스럽게 거실 쪽을 흘끔 쳐다보더니 서현주가 들고 있던 계란을 놓아두고 그녀의 손을 잡아끌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잘 들어. 남자들한테 너무 잘해주는 것도 안 돼. 습관이 되면 나중에는 당연한 일이 될 거야. 나중에 힘들어지는 게 싫으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말해야 하는 거다. 요리도 못하고 집안일도 못 한다고. 그냥 남자가 하게 내버려둬. 이 집은 자신 없이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해. 넌 그냥 칭찬만 해주거나 가끔 한번씩 밥을 해주거나 집안일을 해주면서 남자를 기쁘게 해주기만 하면 되는 거다. 절대 부지런해서는 안 돼. 부지런하면 나중에 모든 집안일이 다 네 몫이 될 거야. 알겠니? 이건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내 말 명심해.”서현주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엄마, 요한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엄진경은 그녀의 손등을 토닥이며 말했다.“만일을 대비하는 거야. 내 말 명심해. 알겠어? 경험에서 나온 말이란다. 너희 아버지도 내가 그렇게 속였고 결혼 후 대부분은 너희 아버지가 요리하고 집안일을 하게 했어. 내가 요리할 줄 안다는 것조차 몰랐을 거야.”그러면서 엄진경은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밥이라도 한번 해줄 걸 그랬어.”엄진경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넌 내 말을 들어야 해. 넌 일도 많이 바쁘고 부하 직원도 많아서 먹여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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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그러나 홍인수가 한 말은 서현주의 예상을 벗어났다.홍인수는 슬픔과 후회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눈가에 반짝이는 눈물을 보였다.“내가 이리 온 것은 유이영을 봐달라고 부탁하려는 것이 아니다.”서현주의 시선이 잠시 멈추었고 그녀는 홍인수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홍인수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으며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전에도 말했다시피 난 모든 가능성을 받아들일 거야. 내 곁에 없을 때, 딸아이가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내가 간섭할 수 없는 일이야. 이건 내 잘못이고 유이영을 탓할 이유가 없어. 나 자신을 원망해야지.”“유이영이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해. 법이 어떻게 판결하든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사형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옥에 가게 될 거다.”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유이영이 출소하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야. 하지만 난 오래 버티지 못할 거고 출소하기를 기다리지 못할 것 같구나. 유이영이 수감되기 전에 한번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홍인수는 간절한 눈빛으로 서현주를 바라보았다.“현주야, 한 번만 만나게 해줄 수 있겠니?”서현주는 그를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유이영은 현재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어요. 제가 모셔다드릴 수는 있지만 그녀의 동의가 있어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홍인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만약 유이영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강요하지 않을게.”서현주는 아침 회의를 취소하고 사람들과 함께 경찰서로 갔다. 안요한도 그들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경찰서에 들어서자 서현주와 잘 아는 경찰이 다가왔다.“남아현 씨 사건 때문에 온 건가요?”서현주는 홍인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여기 남아현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요. 가능할까요?”주변을 훑어보던 경찰은 시선을 마침내 서현주의 얼굴로 돌렸다.“어느 분이시죠?”홍서윤의 부축을 받으며 떨리는 모습으로 앞으로 나온 홍인수는 다소 급한 말투로 말했다.“접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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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만약 남아현이 바로 유이영이라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남아현과 유이영 두 사람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남아현이라는 신분을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었고 유이영 본인도 완전히 과거를 벗어나 평안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유태준과 백미경은 이 점을 깨닫고서야 비로소 더는 유이영을 찾아가지 않았고 경찰에게도 자신들의 딸은 이미 사망했다고 안에 있는 남아현은 분명 가짜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경찰서에 온 이후로 이 일에 대해 묻지도 않았고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남아현과 유이영에 대한 추측은 그치지 않았다.황태민은 사방으로 발품을 팔며 변호사에게 유이영을 빼내는 방법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모두 소용없었다.또한 서현주를 만나려고 했지만 서현주는 모두 그 제안을 거절했다.며칠 동안 황태민과 유이영은 스캔들에 깊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서현주를 괴롭힐 여유가 없었다.서현주는 유이영이 홍인수를 한번 만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홍인수는 유이영과 조금도 엮인 게 없는 사람이니 한번 만난다고 해서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 테니까.경찰은 곧 로비로 나왔고 홍인수는 그녀를 간절히 바라보았다. 경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만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생부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하네요.”홍인수의 눈에 담긴 기대는 완전히 사라졌고 그는 무릎을 가볍게 치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게... 어쩌면 좋으냐?”홍서윤은 몸을 굽혀 홍인수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아버지, 조급해하지 마세요. 갑작스러운 일이잖아요. 누구든 갑자기 생부가 나타나면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천천히 하세요.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예요.”말이 떨어지자 경찰서 입구에서 두 명의 경찰이 달려 들어왔고 그들의 손에는 서류를 들고 있었으며 표정은 매우 급박해 보였다.서현주의 곁에 서 있던 여자 경찰이 걸어가며 물었다.“받아왔어요?”두 경찰은 서현주 쪽으로 시선을 잠시 돌리더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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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여자 경찰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제가 가서 물어볼게요.”“감사합니다.”세 경찰관이 떠나자 서현주는 홍인수의 곁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남아현과 연유준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어요. 모자 관계로 확인되었고 남아현이 바로 유이영이에요.”홍인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아까 유이영이 선생님을 만나기를 거절한 것은 아마 증거가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일 거예요. 어떤 허점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거죠. 지금은 증거가 나왔으니 유이영에게는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어요. 어쩌면 이젠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할 수도 있어요.”허약한 모습의 홍인수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기다려보자.”잠시 후, 여자 경찰이 걸어오며 말했다.“서현주 씨, 남이현 씨가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서현주는 고개를 돌려 홍인수를 쳐다보았다.“제가 가서 잘 이야기해 볼게요.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서현주는 며칠 만에 다시 유이영을 만났다. 유이영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처럼 비참하고 낭패해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이었고 머리는 단정하게 빗어 넘긴 채 넉넉한 줄무늬 옷도 단정하고 정교하게 입고 있었다.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안색은 여전히 좋아 보였다.밖에 있을 때와 다름없었지만 다크서클은 그녀가 지내온 며칠 동안의 상황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서현주가 유이영 앞으로 걸어갔을 때, 유이영은 여전히 온화하고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가 걸어오는 것을 차분히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각자 측면에 있는 수화기를 들어 귀로 가져다 댔다.서현주는 유이영의 얼굴을 보며 먼저 말을 건넸다.“오랜만이에요.”유이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당신일 줄 알았어요. 당신 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서현주는 그녀를 향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나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해친 사람들이에요.”유이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위선 부리지 말아요. 난 당신이 어떻게 내 신분을 알게 된 건지 그게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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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손을 꽉 쥐고 있던 유이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어쩌면 그렇게 우연일 수가 있겠나요? 당신이 황태민의 딸을 구하게 됐다니요? 두 사람은 서로 잘 알고 있었고 황태민이 당신을 병원에 데려다주기까지 했죠. 황태민의 딸 때문에 그렇게 우연한 교통사고가 났다는 말을 듣고 난 황태민을 주시하기 시작했어요. 해외에 있을 때부터 사람을 시켜 황태민을 감시하게 했죠.”“처음에 당신은 마스크를 쓰고 황태민의 곁에 있었어요. 당신을 제외하고 황태민에게 그렇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야 하는 여자가 또 있을까요? 그때부터 난 당신이 유이영이 아닐까 라고 의심했어요. 나중에 당신이 마스크를 벗었을 때, 지금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처음에는 정말 의심이 좀 가라앉았어요. 예전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으니까요. 보기만 해도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죠.”“하지만 나중에 황태민 주변의 여자를 조사하기로 결심했어요. 난 일부러 당신에게 접근했고 당신을 자세히 관찰했어요. 한번 추측해 봐요. 내가 대체 무엇 때문에 남아현이 바로 유이영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을지?”유이영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빙빙 돌리지 말고 얘기해요.”“당신의 출생 때문이에요. 오늘 여기로 온 것도 이것 때문이고요.”유이영의 눈빛이 흔들렸다.“내 출생이라니요? 뭘 알고 있는 거예요?”서현주는 평온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이 부모님의 양녀라는 것도 알고 당신의 친부모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어요.”안색이 어두워진 유이영은 서현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어떻게 아는 거예요? 어떻게 알게 된 거죠?”“그게 중요한가요? 중요한 건 내가 당신의 진짜 출생을 안다는 것이 아닐까요?”유이영은 서현주를 바라보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얘기해요.”“당신은 양부모의 친딸과 사실 같은 날에 태어났어요.”유이영의 눈빛이 순식간에 변했다.“무슨 말을 하려는 거예요?”“당신의 친어머니와 양부모는 같은 병원에서 같은 날 아이를 낳았어요. 당신의 친어머니는 줄곧 권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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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그분의 이름을 들어봤을 거예요. 유명한 엔젤 투자자니까.”유이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홍인수? 확실해요?” 그녀는 서현주를 향해 늘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었다.“날 속이는 거 아니죠?”유이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 당시 자선 파티에서 들었던 서현주와 유태준 그리고 백미경의 대화를 떠올렸다.“엄진경의 친딸이 아니라고 했던 그 말, 거짓말 아니에요? 여전히 유씨 가문의 친딸인 척하려는 거예요?”서현주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쓸데없는 의심 갖지 말아요.”“과연 그럴까요? 유씨 가문이 소문을 퍼뜨리기라도 하면 당신처럼 허영심에 가득 찬 여자들이 친딸인 척하며 줄을 지을 거예요. 다행히 우리 부모님은 당신의 속임수에 넘어가시지 않으셨죠.” 유이영은 마침내 서현주 앞에서 한 수 이긴 것처럼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헛된 꿈 꾸지 말아요. 우리 부모님이 당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아요? 결코 딸로 인정하지 않으실 거예요. 그분들 마음속의 딸은 나뿐이에요.”서현주는 이 말을 듣고 별다른 반응 없이 차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출생에 대해 궁금하지 않아요?”그 말에 유이영은 눈빛이 흔들렸다.“말해봐요.”“휴양지에 있었을 때의 일에 대해 기억하죠? 내가 다트로 당신의 손바닥을 그었을 때, 당신의 피가 다트에 묻었어요. 그 다트를 가져가서 피를 채취했고 그 피로 우리 엄마와 유전자 검사를 해서 당신이 엄마의 조카딸이라는 걸 확인했어요. 그다음에 당신의 피와 홍인수 선생님의 피로 유전자 검사를 했죠.”그 말에 유이영은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어쩐지... 갑자기 접근하더라니... 다 속셈이 있었군요.”“예상한 대로 당신과 홍인수는 친부녀 관계예요. 그래서 당신이 바로 유이영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죠.”말이 떨어지자 숨이 가쁘게 차오른 유이영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홍인수, 그 사람이 정말...” “방금 경찰이 들어와서 밖에 생부가 당신을 보러 왔다고 말한 거 기억하죠? 선생님이 지금 밖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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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유이영은 고민 끝에 서현주를 향해 입을 열었다.“만나고 싶어요.”서현주가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유이영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잠깐만요. 물어볼 게 있어요.”서현주는 다시 수화기를 귀에 가까이 댔다. 유이영은 그녀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유준이가 어떻게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한 거예요?”두 사람은 잘 알고 있었다. 연씨 가문에서는 절대 이 일을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걸. 연씨 가문의 명성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는 것을 그들은 원치 않았다.“당신 생각은요?”유이영은 수화기를 움켜쥐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연지훈이 도와준 거죠?”연유준은 연동욱의 밑에서 자라고 있었고 연동욱처럼 명성을 중시하는 사람은 유전자 검사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연지훈을 제외하고 연유준이 유전자 검사를 하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 생각을 할 때마다 유이영은 수천 개의 바늘이 심장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견디기가 어려워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그녀는 연지훈에게 부탁한 적이 있었다. 연지훈에게 자신을 상대하는 사람을 도와주지 말아 달라고...유이영은 서현주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서현주 얼굴의 미세한 변화조차 놓치려 하지 않았다.“그래요. 그 사람이 어르신을 설득하여 유전자 검사를 하게 한 거예요.”얼굴이 창백해진 유이영은 온몸에 힘이 빠져 수화기조차 제대로 쥘 수가 없었다.“왜 그렇게 무정한 거야? 연지훈... 나한테 왜 이래...”서현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든 유이영의 눈가가 빨개졌고 그녀의 눈빛은 분노로 가득했다.“그 사람 곁에서 5년을 있었는데 한 번도 날 돌아보지 않았어요. 내가 그렇게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건가요? 내가 그렇게 부족한가요?”“당신을 그 정도로 좋아하고 있는 걸까요? 당신을 도와 날 상대할 만큼? 내 마음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거냐고요?”유이영의 눈에 핏발이 섰다.‘그렇게 부탁했는데...’유이영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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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조금 전의 유이영은 단정하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에 체통을 유지하며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하지만 지금의 유이영은 머리가 흩어져 있었고 옷도 헐렁하고 주름진 채 대충 몸에 걸쳐져 있었다. 그동안 깔끔하고 평온하던 얼굴은 지금 완전히 풀이 죽어 있는 상태였고 심각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은 것처럼 두 눈이 빨개진 데다가 눈물방울이 맺혀 있었고 두 볼에는 여전히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유이영은 고개를 들고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조심스럽게 홍인수를 힐끔 바라보고는 다시 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를 볼 면목이 없다는 듯 매우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홍인수는 이런 모습의 유이영을 보자 마음이 쓰라리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그는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었다.수화기를 든 유이영은 조심스럽게 귀에 대고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입을 열었다.“아버지...”작은 목소리를 듣고 홍인수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고 눈가도 붉어졌다.“우리 딸... 내가 널 드디어 찾았구나.”허약한 그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미안하구나. 널 잃어버리지 말아야 했는데. 다 내 잘못이야.”유이영은 빨개진 눈을 들고 격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아버지의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한때 유혹에 빠져 잘못을 저질렀어요. 아버지의 탓이 아니에요. 지금 이렇게 절 찾아와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홍인수는 그녀가 입은 교도소 복장을 보며 한숨을 쉬었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지나간 일들은 이미 일어난 일이라 바꿀 수 없었고 다시 언급하면 슬픔만 더할 뿐이었다.홍인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네가 날 탓하지 않고 여전히 날 아버지로 인정해 주다니... 내가 너에게 감사해야지. 네가 잘못한 것을 탓하지 않을 거야. 나도 내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 남은 생애 동안 네가 나오기를 기다릴 거다. 하지만 내 건강이 좋지 않아. 네가 나오기 전에 내가 이미 떠났더라도 네 미래는 보장해 줄 거야. 네가 나와서 평안하고 순조롭게 남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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