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누가 나한테 대시해도 난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서현주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정말 퇴사할 거예요? 나 때문에 일 그만두는 거 싫어요.”서현주의 말에 안요한은 그녀의 걱정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는 다리를 꼬고 있던 자세를 풀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서현주의 두 손을 잡았다.“걱정하지 마. 이건 몇 년 전부터 세워둔 계획이야. 당신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마.”말을 하던 안요한의 얼굴에 약간의 후회가 스쳤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걸.”서현주는 피식 웃으며 그의 손을 톡톡 두드렸다.“알았어요.”이미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배고파요? 간단하게 국수 한 그릇 만들어줄까요?”안요한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좋아.”“기다려요.”자리에서 일어난 서현주는 부엌으로 걸어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그녀가 필요한 재료는 복잡하지 않았지만 텅 빈 냉장고 안에는 필요한 것이 없었고 그 안에서 달랑 국수 한 봉지만 찾을 수 있었다.안요한은 식탁에 몸에 기대어 선 채 눈을 내리깔고는 코를 만지작거렸다.“장 볼 시간이 없었어.”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괜찮아요. 우리 집에 있으니까 우리 집으로 가요.”한편, 며칠 동안 울적해 있던 엄진경은 요즘 계속 집에만 있었고 서현주에게 밥을 해주는 것 외에 드라마만 들여다보고 있었다.서현주가 안요한을 데리고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엄진경은 아직 부엌에서 밥을 하고 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부엌에서 현관까지 넘어오고 있었다.서현주는 안요한의 손을 잡고 걸어가 엄진경에게 인사했다.“엄마, 요한 씨 왔어요.”몸을 돌린 엄진경은 안요한을 보자 기뻐하며 말했다.“어머, 요한이 왔구나.”안요한은 정중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줌마, 오랜만이에요.”마음에 드는 사윗감인 안요한을 엄진경은 열정적으로 대접했다.“서 있지 말고 얼른 앉아. 저녁 준비는 다 됐어. 출장 다니느라 힘들었을 텐데 잘 쉬어야지. 어서 가서 앉아 있어. 밥이 다 되면 부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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