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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351 - チャプター 1360

1458 チャプター

제1351화

“그러니까 아빠가 잘못을 저질러서 구치소에 갇혀 있느라 저를 보러 오지 못하시는 거예요?”서현주가 고개를 끄덕였다.황축복의 눈이 더욱 붉어지더니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서현주는 황축복이 황태민을 보러 가겠다고 떼를 쓸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그러지 않았다.아이가 눈과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훌쩍였다.“그런 거였군요. 진작 눈치챘어야 했는데. 아빠가 예전에는 아무리 바빠도 꼭 절 보러 오셨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엄청 오랫동안 오지 않으셨어요...”서현주는 아무 말 없이 황축복에게 계속해서 휴지를 건네주었다.황축복이 붉은 눈으로 서현주를 올려다보며 물었다.“언니, 아빠가 왜 다른 사람을 납치했는지 아세요?”그 이유가 황축복에게는 너무나 잔인했다.황축복에게 아빠라는 존재가 무척 특별했다. 만약 황태민이 부당한 이유로 몹쓸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황축복의 마음을 지탱하던 기둥이 무너져 견디지 못할 수도 있었다.서현주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건 몰라.”황축복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에게 더는 캐묻지 않았다.“언니, 아빠가 납치했던 그분은 괜찮으세요?”서현주가 잠시 멈칫했다.황축복이 황태민 말고 다른 사람까지 이렇게 빨리 걱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괜찮아. 몸도 이제 다 회복됐어.”아이가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진심으로 피해자를 걱정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서현주는 마음이 조금 약해졌다.황축복이 다시 물었다.“아빠는 거기서 밥 잘 드시고 계세요?”“응. 굶기지도 않고 춥게 두지도 않을 거야.”“그럼 거기에 얼마나 더 계셔야 해요?”“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재판이 열려봐야 정확히 알 수 있어.”황축복이 입술을 깨물었다.“조금 무서워요. 아빠는 언제쯤 저를 보러 올 수 있을까요?”서현주가 가만히 쳐다보자 황축복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목소리가 떨렸지만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아빠를 잡아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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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서현주가 황축복을 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왜? 만나서 뭐 하려고?”황축복이 앳된 목소리로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답했다.“아빠 대신 그분께 사과드리려고요. 그러면 아빠를 용서해 주실지도 모르잖아요.”서현주가 잠시 침묵에 빠졌다. 황축복의 순수한 눈망울을 마주 보며 서현주가 결국 거짓말을 내뱉었다.“그 사람은 이미 네 아빠를 용서했어. 그러니 사과할 필요 없어.”황축복의 눈이 미세하게 반짝이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봤다.“정말요? 언니도 그분을 아세요?”서현주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이어갔다.“그럼, 잘 알지. 그 사람이 나한테 직접 그렇게 말했어. 그러니 네가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어. 다시 조용히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을 거야.”황축복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서현주가 아이의 다른 질문을 계속 기다렸다. 그런데 더 이상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황축복이 여전히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이따금 눈물이 뚝 떨어지면 휴지로 닦곤 했다.그녀가 망설이다가 물었다.“축복아, 아빠 보러 가고 싶지 않아?”황축복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고개를 들고 붉은 눈으로 이유를 설명했다.“아빠가 제가 가는 걸 원하지 않으세요. 전 아빠 말씀대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래요.”서현주가 황축복을 깊은 눈으로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그럼 이제 호텔로 데려다줄까?”황축복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식탁을 짚으며 의자에서 내려왔다.서현주가 계산을 마친 뒤 의자에 걸려 있던 패딩을 챙겨 황축복에게 건넸다.“얼른 입어. 밖이 추워.”황축복이 패딩을 건네받아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껴입었다.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 창밖의 거리 풍경이 빠르게 뒤로 밀려났다. 서현주가 운전하는 틈틈이 백미러로 뒷좌석의 황축복을 살폈다.황축복이 고개를 떨구고 안전벨트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이의 눈가에 남은 붉은 기운과 눈물 자국이 서현주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마침 신호등에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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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황축복의 말에 서현주는 멈칫했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난 신경 안 써. 그렇게 고개 숙이고 있지 마. 척추에 안 좋아.”어린아이를 속이는 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었고 황축복이 나쁜 짓을 저지른 것도 아니었기에 굳이 마음을 쓸 필요는 없었다.하물며 황축복은 이제 서현주를 믿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황축복이 서현주를 올려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고마워요, 언니...”“얼른 들어가.”아이가 그제야 차에서 내렸다.서현주의 차가 호텔 문 앞에 세워져 있었다. 황축복이 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나서야 차를 출발시켰다.통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이 식당 창가 자리에 앉은 손님들을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었다.“그래, 그래. 잘됐네. 정말 잘됐어.”백미경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얼굴에 오랜만에 미소가 떠올랐고 혈색도 돌았으며 편안한 기색이 역력해졌다.옆에 있던 유태준이 백미경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환하게 웃었다. 기쁨에 겨운 나머지 눈가에 주름이 깊게 잡혔고 얼굴에 화색이 만연했다.연채린이 서류를 건네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아저씨, 아줌마, 이 자료들 한번 보세요. 꼭 외우셔야 해요. 나중에 법정에서 증언하실 때 한 점의 오차도 없어야 상대방한테 꼬투리를 잡히지 않거든요.”비록 식당 룸 안에서 나누는 대화였지만 연채린은 혹여 다른 사람이 들을까 걱정되어 시종일관 낮게 말했다.백미경이 서류를 건네받아 꽉 움켜쥐더니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아, 잘 알고말고. 우리 정말 열심히 외울게. 까먹지 않도록 매일 볼 거야.”유태준도 서류를 받아 들고 꼼꼼히 살폈다. 잠시 후 연신 좋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백미경의 눈시울이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유태준이 엄숙하면서도 격양된 말투로 말했다.“보니까 아주 완벽하고 격식에 맞게 잘 준비했구나. 어르신한테 고맙다고 전해줘. 이번 일로 신세 진 거 꼭 기억할게.”백미경이 눈물을 훔쳤다.“그래. 어르신께도 고맙고 너랑 승재한테도 너무 고마워. 연씨 가문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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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연채린이 연승재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경계 어린 눈빛을 보냈다.“전에도 축복이가 엿들었잖아요. 이번에 또 들키면 안 돼요.”연승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황축복의 행방을 찾아 주위를 살폈다.거실과 개방형 주방, 발코니 어디에도 황축복이 보이지 않았다. 이 시간이면 거실에서 만화를 보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인기척조차 없었고 침실에서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연승재의 미간이 서서히 찌푸려졌다.“어디 갔지?”연채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자고 있을지 모르니까 방에 가볼게요.”그녀가 황축복의 방으로 들어가 안을 살폈다.침대 위에 아무도 없었고 방 안 어디에도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방 안에 딸린 화장실도 불을 켜고 훑어보았으나 거기에도 없었다.그녀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방을 나와 다른 방들도 하나하나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호텔 객실 안팎을 샅샅이 뒤지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연채린이 숨을 헐떡이며 연승재에게 다가갔다.“축복이가 여기에 없어요. 어린 애가 혼자 어디에 갔을까요?”그러고는 이내 추측을 내놓았다.“설마 태민 오빠를 찾아간 건 아니겠죠?”함께 아이를 찾던 연승재도 애가 탄 나머지 굳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일단 짐작하지 말고 호텔 프런트에 가서 물어보자. CCTV도 확인해 보고.”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두 사람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방을 나섰다.막 복도로 나왔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황축복이 걸어 나왔다.연채린이 멈칫했다가 연승재와 눈빛을 주고받은 뒤 황축복에게 다가갔다.“축복아, 어디 갔었어?”두 사람을 본 순간 황축복의 표정에 찰나의 긴장과 당혹감이 스쳤으나 금세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심심해서 호텔 안을 좀 돌아다녔어요. 멀리 안 갔어요.”어린아이였지만 황축복은 연채린과 서현주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게다가 연채린이 아빠의 일을 거짓말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서현주를 만나 아빠의 상황을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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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연채린이 황축복에게 물었다.“축복아, 레스토랑에서 먹었어?”황축복이 연승재의 눈치를 슬쩍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했다.“방에 혼자 있는데 배가 고파서 먹으러 갔어요. 배불리 먹었으니까 주문 안 하셔도 돼요.”연채린이 별다른 의심 없이 말했다.“그래, 알았어.”“그럼 이만 방에 가서 잘게요.”프런트에 전화를 걸려던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황축복의 눈가를 유심히 살피던 연승재가 이상함을 감지했다.“잠깐만.”황축복이 걸음을 멈추고 연승재를 올려다봤다. 연채린도 고개를 돌렸다.“왜 그래요?”연승재가 황축복에게 다가가 빨개진 눈을 손으로 어루만졌다.“왜 울었어?”그제야 연채린의 시선도 황축복의 눈가로 향했다.조금 전까지도 몰랐는데 연승재의 말을 듣고 보니 아이의 두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축복아, 왜 울었어?”연채린이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황축복이 옆으로 내린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필사적으로 감정을 숨기려 했으나 긴장한 기색은 끝내 숨기지 못했다.“하품해서 그런 거예요. 운 거 아니에요.”연승재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눈가의 붉은 기운이 너무도 선명했다. 하품 정도로 결코 이렇게 될 수 없었다.그는 황축복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눈치챘다. 연채린과 시선을 주고받은 그때 두 사람의 눈동자에 동시에 의구심이 서렸다.연채린이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운 게 아니면 다행이고. 먼저 들어가서 자.”더 이상 추궁이 이어지지 않자 황축복이 눈에 띄게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아이가 사라지자마자 연채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대체 무슨 일이죠? 설마 어디서 괴롭힘이라도 당한 건 아니겠죠?”연승재가 잠시 생각하다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무래도 호텔 CCTV를 확인해 봐야겠어.”불길한 예감이 스친 연채린이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곧장 호텔 방을 나섰다.잠시 후 호텔 보안실.연채린이 차갑게 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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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다시 말해 황축복은 레스토랑에 가지도, 호텔 안을 돌아다니지도 않았다. 서현주의 차에 올라타 어딘가로 갔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울기까지 한 것이었다.아직 그 번호판이 누구의 것인지 몰랐던 연승재가 물었다.“축복이가 설마 혼자 택시를 부른 건 아니겠지? 대체 어디를 가려고?”연채린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그게 아니라 저 차 서현주의 차예요.”그 말에 연승재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서현주? 그 여자가 왜?”연채린이 호텔 지배인을 돌아봤다.“이만 가볼게요. 더 볼 필요 없을 것 같아요.”“네, 네. 안녕히 가세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시고요.”지배인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두 사람을 배웅했다.연채린이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 뒤를 따르는 연승재의 얼굴에도 먹구름이 잔뜩 꼈다.엘리베이터 안에 두 사람밖에 없었다. 다들 표정이 좋지 않아 무거운 공기만 감돌던 그때 연승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축복이가 왜 서현주를 찾아갔을까?”연채린이 잠시 생각하다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답했다.“글쎄요.”연승재의 얼굴이 계속 일그러진 상태였다.“올라가서 물어보자.”그녀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돌연 서늘한 웃음을 흘렸다.“내가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도 기어코 서현주를 만나다니. 대체 뭐가 좋다고. 자기 아빠가 서현주 때문에 감옥에 갔는데 어떻게 서현주한테 매달리지 못해서 안달인가 말이에요. 이럴 줄 알았으면 데려오지 말 걸 그랬어요.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더니 딱 그 꼴이네요.”“일단 진정하고 무슨 일인지 들어본 다음에 결정하자.”연승재가 달래도 연채린이 팔짱을 낀 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마자 연채린은 빠르게 내려 카드키로 문을 열었다.안으로 들어가 보니 거실에 아무도 없었다. 황축복이 방에서 자고 있는 듯했다.연채린의 시선이 굳게 닫힌 방 문에 꽂혔다. 망설임 없이 다가가 노크도 하지 않고 방 문을 벌컥 열었다.침대 위에 이불이 소복하게 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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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그런데 황축복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도 연승재는 돌부처처럼 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아이의 눈빛을 눈치챈 연채린이 연승재를 돌아봤다가 코웃음을 쳤다.“왜 삼촌을 봐? 삼촌은 도와주지 않을 거야. 이모 편이거든.”황축복이 실망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연채린이 자리에서 일어나 황축복에게 다가가 위압적으로 내려다보았다. 어떻게든 아이를 울리고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 듯 말투가 매정하기 그지없었다.“서현주가 진실을 다 말해줬나 보네. 네 아빠가 사람을 납치한 죄로 잡혀 들어간 거 맞아. 붙잡혀서 나오질 못하니까 너 보러도 못 오는 거야. 일이 바쁜 게 아니라. 네 아빠는 범죄자야.”황축복이 입술을 파르르 떨더니 눈물을 닦고 연채린을 올려다보았다.“그때 이모가 저한테 현주 언니가 우리 아빠를 괴롭혀서...”연채린이 아이의 말을 가로챘다.“내가 널 속였냐고 물어보고 싶은 거야?”황축복이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입가에 서늘하고 잔인한 미소가 번졌다.“그전에 뭐 하나 묻자. 네 아빠가 누굴 납치했는지는 말해주던?”그 말에 황축복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는지 엉엉 울었다.“아... 아니요... 하지만 그 사람이 이미 우리 아빠를 용서했다고 했어요.”“용서?”연채린이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조롱 섞인 말투로 물었다.“용서를 했다고?”황축복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를 쳐다보는 연채린의 눈빛이 싸늘하기만 했다.“그러니까 네 아빠가 누굴 납치했는지는 말 안 해줬구나.”“네...”“가소로워서 원.”연채린의 말에 황축복이 막연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가 두 눈에 조롱을 담고 가볍게 말했다.“잘 들어. 네 아빠한테 납치당한 사람은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서현주가 거짓말했어.”황축복의 얼굴이 핏기없이 창백해졌고 눈물이 또 그렁그렁 맺혔다.연채린이 소파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 서늘하게 쳐다봤다.“만약 네 아빠가 납치한 사람이 서현주라면 어떨 것 같아?”그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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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연채린이 눈을 감았다. 가슴 속에 짜증이 차올라 머리까지 지끈거렸다. 이제 할 말을 다 했기에 더 이상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넌 잘못한 게 없어.”연채린이 이어 말했다.“넌 너의 아빠의 딸이고 아빠랑 서현주 사이에 갈등이 있어. 넌 서현주랑 붙어있는 게 아니라 아빠 편에 서야지. 아직도 구치소에 있는 아빠가 딸이 서현주랑 어울리는 걸 알면 얼마나 속상할지 생각해봤어?”황축복이 말했다.“아빠한테도 너무 죄송해요...”그러고는 엉엉 울었다. 무슨 말을 내뱉는지도 모르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내뱉었다.연채린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고 연승재 역시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다들 황축복을 달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연채린이 아이의 울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나만 물을게. 계속 서현주랑 어울릴 거야, 아니면 그 여자랑 확실히 선을 긋고 여기에서 얌전히 지내면서 네 아빠가 돌아오길 기다릴 거야?”황축복이 하도 세게 울어서 어깨가 다 떨렸다. 눈물을 두 손으로 닦기에도 부족하여 소매로 닦았다.연채린이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이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참다못한 연채린이 다시 짜증을 내며 다그쳤다.“네 아빠 문제도 문제지만 나도 서현주랑 사이가 좋지 않아. 내가 그 여자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너도 눈치챘지? 그래서 난 네가 서현주랑 어울리는 꼴을 두고 볼 수가 없어.”“다시 묻는다. 서현주랑 선을 그을 거야, 말 거야?”황축복이 고개를 저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현주 언니는 좋은 분이라... 잘 모르겠어요...”연채린이 더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목소리를 높였다.“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그 여자가 좋은 사람이라고?”화가 난 그녀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그 여자가 좋은 사람이면 그럼 나랑 네 아빠는 나쁜 사람이라는 거야?”연채린의 호통에 겁을 먹은 황축복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횡설수설했다.“아... 아니요. 죄송해요...”더는 아이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연채린이 이 말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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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그 말에 황축복이 고개를 완전히 돌리지 않고 살짝만 돌렸다. 그러고는 느릿느릿 침대에서 내려와 고개를 숙인 채 연채린에게 다가가더니 주먹을 쥐고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모, 저 다시 데려다주세요...”연채린이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어디로?”곧이어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아까 말했잖니. 네 아빠가 잡혀들어갔다고. 그런데 또 어딜...”황축복이 말을 가로챘다.“아빠한테 가겠다는 게 아니라 어린이집에 가겠다는 거예요. 이모, 제발 다시 보내주세요. 앞으로 더 이상 폐 끼치지 않을게요.”연채린의 얼굴이 더욱 심하게 일그러졌다.“돌아가겠다고? 왜?”원래 계획대로라면 황축복을 어린이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하는 쪽이 연채린이어야 했다. 아이가 먼저 가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예고 없이 흐트러진 계획에 연채린이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에게 거절당하고 미움받은 듯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연채린의 시선이 옆으로 향한 그때 침대 머리맡에 빵빵하게 채워진 황축복의 책가방이 보였다. 이미 정리를 마치고 당장이라도 들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황축복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이었다.“이모, 제가 잘못했어요. 이모를 화나게 하고 속상하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그냥 절 어린이집에 다시 데려다주세요. 더는 폐 끼치지 않을게요. 어린이집에서 아빠가 돌아오길 얌전히 기다릴래요.”화가 치민 나머지 연채린이 숨을 몰아쉬었다.“네 말은 끝까지 이모 말을 안 듣고 서현주랑 만나겠다는 거야?”황축복이 입을 꾹 다물었다. 아이라 할지라도 어른들 사이의 냉랭한 기류는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왜 이런 갈등이 생기는지까지는 이해하지 못했다.그저 본능적으로 서현주를 더 신뢰했고 자신을 쳐다보는 서현주의 눈빛이 좋았을 뿐이었다.방 안에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황축복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죄송해요, 이모. 그냥 저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세요. 그동안 제가 쓴 돈은 다 적어두세요. 나중에 아빠가 돌아오거나 제가 커서 돈을 벌게 되면 꼭 갚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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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황축복이 목청을 높였다. 목소리에 떨림이 섞여 있었다.“하지만 그래도 싫어요. 더 이상 괴롭힘당하고 싶지 않거든요. 어린이집에 가면 아무도 저를 이렇게 괴롭히지 않아요. 혹시 괴롭히는 친구가 있어도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거예요...”연채린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너 다 듣고 있었어?”황축복이 입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힘껏 끄덕이더니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네. 그 할아버지가 저를 아주 싫어하신다는 것도요.”그러고는 연채린의 눈치를 조심스럽게 살폈다.“이모, 저를 거둬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건 진심이에요. 사실 저 때문에 이모가 곤란해지는 건 저도 싫어요. 그러니까 그냥 다시 보내주세요. 이모가 도와주신 건 잊지 않을게요. 그동안 쓴 돈이랑 방값도 나중에 꼭 갚을게요.”연채린은 어릴 적부터 연씨 가문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서현주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 식의 무시를 당해본 적이 없었다.아이를 아무리 설득해도 계속 서현주가 좋다고 할 줄은 정말 몰랐다.다시 어린이집에 데려다 달라고 고집을 부리는 아이를 연채린도 체면을 내려놓으면서까지 붙잡을 마음은 없었다.그녀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돈은 갚을 필요 없어. 그 정도 푼돈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냥 너한테 준 거라고 생각해.”황축복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네가 가겠다면 지금 당장 보내줄게. 하지만 네 아빠한테는 잘 설명해. 네가 원해서 떠나는 거라고.”아이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네, 그럴게요.”연채린이 몸을 돌렸다.“가방 챙겨. 지금 바로 데려다줄게.”아이는 망설임 없이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책가방을 멨다. 연채린의 뒤를 따르는 아이의 입가에 되레 홀가분한 미소가 번졌다.“이모, 그래도 돈은 꼭 갚을게요. 이건 약속한 거니까요...”황축복이 연채린을 따라 거실로 나갔다. 아이의 말을 듣고도 연채린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옆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연승재가 작고 왜소한 황축복을 힐끗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결국 마음이 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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