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안은 울음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연동욱은 낮게 기침을 내뱉고는 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설마 지훈이가 무슨 짓이라도 저지른 거냐?”연채린은 멈칫하더니 눈물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오빠랑 무슨 상관이에요?”연동욱이 몸을 일으키려 버둥거리자 연채린과 연승재가 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할아버지, 조심하세요.”연동욱은 제대로 앉기도 전에 연승재의 팔을 붙잡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고?”차정인이 앞으로 나와 눈물을 훔친 뒤,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아버님, 임재용 씨가 경찰한테 잡혀갔습니다.”연동욱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눈가에 깊게 팬 주름까지 함께 떨리는 듯했다. 그의 목소리는 더욱 낮고 거칠게 흘러나왔다.“왜?”연동욱의 시선을 마주한 차정인은 순간 심장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그녀는 결심한 듯 모든 것을 내던지는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아버님, 정말 무슨 일 때문인지 전혀 모르시는 거예요?”차정인은 마음을 다잡고 말을 이었다.“이영이 일 때문이에요. 누군가 증거를 제출했어요. 이영이의 진단서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증거도 확실해요. 임재용 씨 명의의 해외 계좌에서 유이영의 주치의에게 거액이 송금된 정황이 확인되였고 주치의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경찰에 끌려간 거예요.”숨이 턱 막혀온 연동욱은 연승재의 손을 꽉 붙잡고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차정인 역시 더는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연동욱이 가까스로 숨을 고르자 차정인은 곧바로 물었다.“아버님, 제가 묻고 싶은 건 임재용 씨는 원래 이영의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왜 해외 계좌가 임재용 씨 명의로 되어 있는 건가요?”그녀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물음이 있었다.‘왜 아버님이 아니라 임재용인가요? 유이영을 뒤에서 돌봐 온 사람은 분명 아버님이셨잖아요. 그런데 왜 임재용의 이름인가요?’연동욱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고 차정인의 숨은 뜻을 모를 리 없었다.연채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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