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이 점점 커졌지만 뭔가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서현주는 그 비명이 아득히 멀게 느껴졌다. 마치 그사이에 장애물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그녀는 유이영이 두 팔로 연지훈의 허리를 꽉 감싸고 얼굴을 완전히 그의 가슴에 파묻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연지훈은 힘껏 유이영의 어깨와 허리를 감싼 채 철제 선반이 떨어지는 범위에서 벗어나려고 옆으로 움직였다.순간 모든 것이 슬로비디오처럼 느껴지면서 서현주는 자신의 숨소리와 심장 뛰는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모든 것이 너무 희미해서 서현주는 심지어 마음속에서 전해지는 찌릿한 통증조차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지만 머리 위로 떨어지는 철제 선반을 느낄 수 있었다.그 순간, 그녀는 이를 꽉 깨문 채 연지훈, 유이영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잠깐 사이, 그녀는 유이영이 자신에게 짓던 미소, 일부러 뒤로 물러서던 모습, 무대 가장자리에서 여러 번 떨어질 뻔했지만 다시 균형을 잡던 몸짓, 그리고 두 번이나 자기 손을 떨쳐내던 모습을 떠올렸다.‘일부러 그런 거였어...’철제 선반이 떨어지는 순간, 굉음이 울려 퍼졌다.퍽.관객석에서 놀란 함성이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서현주의 얼굴은 금세 창백해졌고, 발목에서 전해지는 찌릿한 고통을 참으면서 힘없이 바닥에 널브러져 움직일 수 없었다. 이를 꽉 깨물고 있는 그녀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서현주는 고통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억지로 상체를 일으켜 발목을 바라보았다.예상대로 제때 피하지 못해 철제 선반이 정확히 그녀의 발목을 가격했다. 아마 골절된 듯했고, 차마 움직일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극심한 고통을 잠시 잊어보려고 허벅지를 꽉 쥔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하지만 철제 선반이 계속 누르고 있어서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발목에서 통증이 자꾸만 엄습해왔다.그녀는 철제 선반의 반대편에서 연지훈이 조심스럽게 유이영을 바닥에서 일으켜 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걱정스러운 듯 유이영의 어깨를 잡고 평소 날카롭고 예리하던 눈빛에 초조함이 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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