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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apítulo 361 - Capítulo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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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강혜인은 어깨를 주무르면서 다시 경계하듯 주위를 둘러보았다.“이렇게까지 했는데 지훈 씨 우리 위치를 알아낼 리 없겠지?”이들은 월셋집에서 나온 뒤 바로 공항으로 간 게 아니라 차를 여러 번 갈아타며 한참 돌아다녀서야 겨우 공항에 도착했다.이렇게까지 빙빙 돌아다녔는데 연지훈이 정말 찾아낸다면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다.서현주가 모호하게 말했다.“그러길 바라야지.”움직이는 동안 연동욱의 부하가 그들을 따라다니면서 흔적을 감췄기 때문에 연동욱이 있는 한 그렇게 쉽게 찾아낼 리 없었다.서현주는 연동욱의 능력을 믿었지만 그가 과연 약속을 지킬지는 확신이 없었다.연지훈은 그가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손자였고, 연지훈이 원하는 게 뭐든 연동욱은 다 들어줬다.그런데 만약 연지훈이 원하는 것이 그녀의 행방이라면 어떻게 될까?연동욱이 그녀의 주소를 줄지는 몰라도 약속을 지키기만을 바랐다.그 뒤로 강혜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짐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느라 완전히 녹초가 된 그녀는 몇 마디 하더니 바로 등받이에 기대어 잠들었다.“시간 되면 꼭 깨워줘.”서현주는 세 사람이 이미 잠든 것을 확인했다.새벽이라 잘 시간이었지만 서현주는 전혀 졸리지도 않고 오히려 정신이 말짱했다.그녀는 공항 입구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 불안한 예감이 엄습해오는 것 같아 조마조마하기만 했다.탑승 10분 전, 서현주는 세 사람을 깨워 탑승 준비하려고 했다.강혜인을 깨우려는 찰나, 그녀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고개 들어 공항 입구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더니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 조용히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공항 입구에는 두 개의 화분이 놓여 있었고, 찬 바람이 불면서 초록 잎사귀들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비록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공항 입구에 고정되어 있었다.왠지 곧 누군가가 공항 입구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그 불길한 예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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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발소리는 그녀들로부터 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서현주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자 눈빛이 단호한 눈빛으로 변했다.그녀는 발걸음을 옮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가야 해.”그녀는 뒤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해 탑승구 쪽으로 걸어갔다.불길한 예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건 더 이상 예감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었다.그녀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캐리어를 끌고 절뚝거리면서도 성큼성큼 탑승구 쪽으로 걸어갔다.세 사람은 무슨 영문인지 몰랐고, 엄진경이 뒤에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현주야, 무슨 일인데?”서현주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빨리 가요. 시간 없어요.”“서현주!”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갑자기 뒤에서 천둥 같은 분노의 외침이 들려왔다.그 순간, 서현주는 동공이 커지고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었다.강혜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지훈 씨잖아.”서현주는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신경 쓰지 말고 우리 갈 길 가면 돼.”엄진경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지훈이가 어떻게 여길 왜. 어르신이 비밀로 해주기로 했다면서. 비밀이 폭로된 거야?”강혜인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서현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어.”서현주는 이를 꽉 깨물었다.그녀도 마침 궁금하던 참이었다.‘내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왜 또 이렇게 빨리 온 거고. 할아버지께서 경연 시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잖아. 지훈 씨는 내 일정이나 목적지를 몰랐을 텐데 어떻게 고작 몇 시간 만에 쫓아온 거지? 할아버지 능력이나 인맥을 봤을 때 절대 숨기지 못할 리가 없잖아. 비록 오래 숨기지는 못할 거라고 했지만 할아버지가 막는 이상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쫓아올 리 없어. 가능성은 딱 하나야. 할아버지가 지훈 씨한테 소식을 알려줘서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었던 거야.’서현주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기 시작했다.‘역시 연씨 가문에는 믿을 놈 하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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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연지훈의 목소리는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듯했고, 정말 가까이 있는 듯했다. 그녀의 주위에는 연지훈의 강한 기운이 가득했고, 코끝에 그의 냄새가 전해지면서 온몸에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눈을 꼭 감고 이를 악물고 있는 그녀는 온몸의 세포들이 당장이라도 도망치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한때는 갖고 싶었던, 하지만 지금은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그의 품에서 멀어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서현주는 곧 미친 듯이 그를 밀쳐내면서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때리기 시작했다.“지훈 씨, 이거 놔요.”연지훈은 아무 말 없이 더 세게 그녀를 끌어안았다.서현주는 있는 힘껏 그의 가슴팍을 내리쳤지만 연지훈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그녀는 힘겹게 고개 들어 연지훈의 날카롭고 각진 턱선과 우뚝 선 콧대를 바라볼 뿐이다.연지훈은 그녀를 보지도 않고 행동으로 자기 허락 없이는 절대 떠날 수 없다고 말해주고 있었다.서현주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연지훈 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고, 온 힘을 다해 주먹으로 때려도 연지훈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았다.“지훈 씨, 미쳤어요? 이거 놔요.”넓고 조용한 공항 안에 서현주의 목소리가 마치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서현주는 굳이 쳐다보지도 않고 공항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쳐다보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엄진경과 강혜인은 고래고래 욕설을 퍼부었고, 그녀들의 말투는 서현주의 말투보다 훨씬 더 험악하고 가차 없었다.늘 온화하기만 하던 강혜인의 할머니조차 나서서 말했다.“젊은이, 그러지 말고 얼른 그 손 놔.”하지만 연지훈은 뻔뻔하게도 계속 그녀를 꽉 붙잡은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화가 나서 눈까지 충혈된 서현주는 그가 왜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지 몰랐다.정말 몰랐다.서현주가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지훈 씨, 이거 놔요.”연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다 때렸어?”서현주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도대체 뭘 어쩌려고요.”연지훈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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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연지훈은 갑자기 콧방귀를 뀌면서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글을 지우지도 않았는데 절대 보내줄 리가 없지.”‘내가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이었어? 혹시나 했더니 역시였네.’서현주는 바로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까지 따라올 정도면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엔 이영 씨를 안쓰러워하는 마음 때문이었어?’서현주는 고개 들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연 대표님도 그런 글이 당사자한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알긴 아나 보네요. 이영 씨가 그런 글을 올렸을 때는 왜 말리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마음속에 이영 씨밖에 없어서 저희 같은 사람이 받을 고통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거예요?”연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물었다.“왜 고통스러운데?”연지훈은 끝까지 파헤치려는 듯 서현주의 입에서 어떻게든 듣고야 말겠다는 표정으로 연달아 물었다.“뭐가 고통스러운 거냐고.”서현주는 이 상황이 웃기기만 했다.그저 연지훈이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얼버무리는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굳이 입 아프게 말할 필요도 없고, 연지훈에게 자기 상처를 드러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서현주가 차갑게 말했다.“잘못 생각하셨어요. 여기서 강제로 저한테 글을 삭제하라고 협박하는 것보다 차라리 개발자한테 연락해서 지우라고 하는 게 더 빠를 거예요.”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 연지훈이 말했다.“말 다 했어? 다 했으면 돌아가.”그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 말이었다.서현주는 손에 든 짐을 연지훈의 얼굴에 던지고 싶을 정도로 속 터졌다.서현주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제가 말했잖아요. 지우지 않을 거라고요. 그리고 연 대표님이랑 같이 돌아갈 생각도 없어요.”연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그러면서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을 놓아주기도 했다.잠깐 당황한 서현주는 연지훈이 생각이 바뀌어서 자기를 보내주려는 줄 알았다.그런데 다음 순간, 연지훈은 뒤쪽에 눈빛을 보내는 것이다.네 명의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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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서현주가 일부러 도발하는 걸 알면서도,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든다는 걸 알면서도, 서현주가 일부러 자극하는 걸 알면서도, 연지훈이 자기를 사랑한다는 걸 믿으면서도 유이영은 속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휴대폰을 꽉 쥐고 화면이 뚫릴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았다.“서현주, 왜 또 너야.”유이영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그녀는 이 늦은 시간에 연지훈이 이미 잠들었을 줄 알고 서현주랑 같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연지훈이 방문을 잠그지 않아서 들어가고 싶으면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유이영은 발걸음을 재촉해 연지훈의 방문을 열었지만 방안은 텅 비어있었다.그 순간,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느낌이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연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공항.강혜인과 엄진경은 경호원들이 서현주에게 다가가려 하면 바로 앞으로 나서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강혜인은 심지어 할머니까지 끌어들여 경호원과 서현주 사이를 막아섰다.경호원들은 순간 어이가 없었다.‘이렇게 나오시겠다?’경호원은 애써 분노를 참으며 허공에 손을 멈춘 채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대표님, 어떻게 할까요?”만약 여자 둘뿐이었다면 분명히 손을 뻗었을 텐데 연로하신 어르신까지 끌어들여서 행여나 쓰러지기라도 할까 봐 차마 손대지 못했다.이러다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책임질 자신도 없었다.할머니는 상황 파악이 안 된 듯 물었다.“혜인아, 저 사람들 누구야? 진짜 무서워 보이는데 설마 깡패야?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우리는 그저 명령받고 달려왔을 뿐인데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신고해도 되는데 우리보다 연 대표님부터 잡아야 하는 거 아니야?’강혜인은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말했다.“할머니, 그냥 미친 사람들이라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여기에 서 있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감히 덤비지도 못할 거예요.”할머니는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그런데 비행기가 곧 출발하는데 얼른 탑승해야 하는거 아니야?”강혜인은 연지훈과 그의 경호원들이 있든 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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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연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 잠깐 일이 좀 있어서. 괜찮아. 금방 돌아갈 거야. 먼저 자고 있어. 벌써 많이 늦었잖아. 너무 걱정하지 마. 요즘 몸도 안 좋은데 잘 쉬어야지. 난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알겠지?”연지훈은 이번에 한동안 말없이 가만히 듣기만 했다.서현주는 강혜인과 엄진경에게 눈빛을 보내면서 살며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그녀의 모든 움직임을 날카롭게 지켜보던 경호원은 그녀가 돌아서려 하자 눈을 번쩍 끄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려 했다.강혜인은 바로 움직여 할머니와 함께 앞을 막아섰다.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두 경호원은 그녀와 할머니의 어깨를 꽉 잡고 꼼짝 못 하게 했다. 엄진경도 다른 경호원에게 붙잡혀 있었다.나머지 경호원이 자기를 지나쳐 서현주 잡으러 가려 하자 강혜인은 자기도 모르게 경호원의 급소를 걷어찼다.경호원이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허리 숙여 중요 부위를 가렸다. 약간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나름 좀 놀아본 강혜은 남자의 가장 약한 데가 어디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전혀 봐줄 생각도 없어 보였다.그녀는 경호원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 서현주를 잡으려는 경호원 뒤를 쫓아갔다.고개를 돌리자 서현주는 이미 보안검색대 안으로 들어갔고, 경호원은 공항 직원에게 막혀서 들어가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경호원은 초조해서 식은땀까지 흘리면서 당장이라도 달려가 서현주를 끌어내고 싶었다.공항 직원은 겉모습부터 남다른 연지훈과 그의 경호원들을 보면서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래서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혹시 깡패세요?”경호원은 어이가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아니요.”공항 직원은 서현주, 경호원, 그리고 통화 중인 연지훈을 번갈아 보면서 난처하기만 했다.“하지만 공항 규정대로 들어갈 수 없는 거예요.”서현주는 짐을 든 채 보안검색대 안에 서서 연지훈과 눈이 마주쳤다.그녀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혜안아, 할머니, 이제 들어오셔도 돼요.”강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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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서현주는 연지훈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연지훈의 뜻은 이번에도 거절한다면 더 이상 붙잡지 않겠다는 거였다.서현주는 방금 연지훈이 아무 말 없이 자기만 바라보던 그 무심한 표정을 떠올렸다. 아마 그때 이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이게 바로 연지훈이 좋아하는 평가 방식이었다.무슨 일을 하든 연지훈은 항상 그전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해야 할 일인지, 하고싶은 일인지 따졌다. 그 유일한 기준은 자신에게 어떤 가치를 가져다줄 것인지, 그리고 그 가치가 자기 기대에 부합되는지였다.연지훈이 따져보고 결정한 일들은 대부분 그의 뜻대로 이루어졌다.창업이든, 유이영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일이든, 그녀를 버리는 일이든 모두 연지훈이 신중히 따져보고 결정한 일이었다.연지훈이 몇 번씩이나 억지로 붙잡으려 한 건 그녀도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또한 연지훈의 이성을 벗어난 일이기도 했다.충동 끝에 따라오는 것은 절대적인 이성이었다.냉정하게 자기가 한 일을 판단하고, 그녀를 판단하는 거였다.지금 연지훈은 대략 그녀의 가치를 판단한 상태였다.아마도 가치 없는 쪽으로 결론이 난 모양이다.붙잡을만한 가치도, 이렇게까지 수고할 가치도 없다고 말이다.아무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는 일이라 그녀에게 남을 건지 최후통첩을 내린 거였다.연지훈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았다.그는 서현주가 떠났다는 걸 알았을 때 잠시 당황한 건 사실이었다. 뭔가 손에 쥐고 있던 게 통제를 벗어난 위기감 때문이었을 것이다.이건 그가 평소에 일하거나 살아가면서 좀처럼 겪어보지 못한 일이었다. 아마도 오랜 세월 일하면서 몸에 밴 버릇 때문일 수도 있는데 위기의식이 들었을 때 서현주를 붙잡아두려는 생각이 우위를 차지했다.그래서 서현주 집까지 쫓아가고 경호원 네 명을 데리고 여기까지 와서 서현주를 억지로 끌고 가려는 거였다.그는 이런 짓을 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정신이 말짱해서 아직 그렇게 충동적이지는 않았다.하지만 서현주가 그에게 돌려준 건 거듭되는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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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아마도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뜻이었다.이 순간 연지훈은 마치 일에 있어서 깐깐한 완벽주의 로봇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서현주의 얼굴을 한 번 훑고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었다.그리고 눈빛이 점점 더 차가워지더니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 했다.선을 지키는 것이 그가 일을 처리하는 원칙이었다.서현주가 이렇게까지 확고하다면 그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맞았다.서현주는 연지훈의 뒷모습을 보며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생각할 틈도 없이 보안검색대 직원이 재촉하기 시작했다.“탑승 시간이 다 돼가요.”엄진경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서현주의 손을 잡았다.“현주야, 해결되었으니까 얼른 가.”서현주는 입술을 꽉 다문 채 고개를 끄덕이며 짐을 챙겨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갑자기 멈춰 서는 것이다.강혜인이 물었다.“왜 그래?”엄진경도 물었다.“뭐 떨어뜨린 물건이라도 있어?”서현주는 고개를 흔들었다.공항 안에 많은 사람이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그녀는 재빨리 휴대폰에서 유심을 빼냈다.강혜인은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뭘 하려는지 단번에 알아챘다.서현주는 아예 유심을 부러뜨리더니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엄진경은 멈칫하고 말았다.“현주야, 유심은 왜 버리는 거야?”서현주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도착해서 다시 사면 돼요. 이건 필요 없어요.”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모든 게 딱 멈춰버린 것 같았다. 모든 사랑과 증오, 그리고 감정이 마치 마지막 작별 인사처럼 자기도 모르게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날이 밝아진 것도 서현주는 잠시뿐이라고 생각했다.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자기 딸을 위해서라도 꼭 돌아와서 제대로 복수하리라 마음먹었다.연지훈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침 5시 반이라 날이 밝아진 후였다.유이영은 밤새 잠 이루지 못하고 혼자 거실에 앉아있었다.거실 등은 계속 켜져 있었고, 연지훈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앉아있는 유이영을 발견할 수 있었다.연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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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자기 방이었지만 침대에 누워있는 게 아니라 침대 머리맡에 반쯤 기대어 잠들었다. 한쪽 다리를 참대 위에 올려놓고 다른 한쪽 다리는 쭉 바닥에 뻗은 상태였다. 목은 밤새 한쪽으로만 기울어서 뻐근했던 거였다.연지훈은 잠시 숨을 고르면서 정신을 차렸다.고개 숙여 바라보니 유이영은 아직 꿈속에 있었다.연지훈은 이불속 유이영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몇 시간 전, 유이영은 아무리 달래도 그의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고, 그가 계속 여기에 머물러주길 바랐다.온종일 뛰어다니느라 너무 지쳐버린 연지훈은 결국 그대로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잠들었다.다시 깨어났을 때, 유이영이 손에 힘이 풀린 덕분에 그녀를 깨우지도 않고 쉽게 손을 빼낼 수 있었다.연지훈은 침대 옆에 서서 이마를 문지른 뒤에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연동욱의 문자였다.[깨어나면 집으로 와. 할 말 있어.]연지훈은 긴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네.]그 후 그는 몇 개의 업무를 처리하고 밖에 있는 욕실로 가서 씻었다.아침을 먹고 나서도 유이영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연지훈이 아줌마한테 말했다.“깨어나면 아침 좀 데워주세요.”아줌마는 웃으면서 말했다.“대표님, 저도 알아요. 벌써 여러 번 말씀하셨잖아요.”아줌마는 임신한 유이영이 잠이 많아서 보통 10시가 넘어서야 깨어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연지훈이 여러 번 말해서 이미 다 기억하고 있었다. 아침은 반드시 유이영의 생활 패턴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연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집을 나섰다.연씨 저택.연동욱은 차분한 표정으로 손자를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더니 차를 한 모금 마셨다.“현주가 너 따라오지 않았지?”연지훈은 마치 처음부터 서현주를 신경 쓰지 않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자랑스러워하는 손자는 서현주 같은 여자한테 바로 그런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연동욱은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가버렸는데 그만 집착하고 눈앞에 있는 사람이나 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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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연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요.”“그래. 난 서재에서 서예를 좀 연습할 거니까 너도 얼른 회사에 가봐. 처리해야 할 업무도 많을 텐데.”연지훈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연동욱은 연지훈의 훤칠한 뒷모습을 보면서 점점 더 뿌듯했다.집사가 뒤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 때, 연동욱이 웃으면서 말했다.“이영이 부모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나도 새 옷 한 벌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야?”집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미 준비되었어요.”연동욱이 물었다.“아, 맞다. 지훈이 엄마 아빠는 어디 있어? 며칠째 보이지도 않는데.”“큰 사모님은 큰 도련님 여자 문제를 처리하느라 외국에 가셔서 당분간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요.”연동욱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된 일이야.”‘여자 하나도 제대로 관리 못 해?’집사는 더욱더 고개를 숙였다.“임신 3개월이라는데 그 여자가 아이를 지우려 하지 않나 봐요.”연동욱의 눈빛은 더욱더 어두워졌다.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지우기 싫으면 그냥 낳으라고 해. 아이 하나 키우지 못하겠어?”집사는 이 말을 곱씹다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현주는 경연 시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호텔에 묵으면서 천천히 집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어차피 돈이 넉넉해서 호텔에서 오래 머물러도 상관없었다.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서현주는 강혜인의 할머니를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했다. 그 치료비도 자기가 부담하기로 했다.“고맙다는 말 하지 마.”서현주는 강혜인이 고맙다고 말하려 하자 바로 입을 막았다.“정말 고마우면 공부나 열심히 해. 수능 잘 봐야지.”강혜인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너도 알잖아. 내가 공부 못하는 거. 수능도 잘 볼 리 없잖아.”서현주는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혜인은 갑자기 표정이 굳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으면서 물었다.“너는 어떻게 하려고?”“뭘 어떻게 하긴.”“이미 자퇴한 거 아니야? 학교에 다니지도 않는데 수능을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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