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주는 상대를 비꼬는 것도, 억지로 강하게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마음속 진심을 그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그녀가 이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첫째, 자신의 일로 학교나 학교 사람들을 괜히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서현주가 자퇴하면 학교는 사회나 학부모에게 분명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고, 그러면 더 이상 그녀 때문에 학교가 난처해질 일도 없어질 것이다. 서현주가 이렇게 선을 확실하게 긋는 게 학교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었다.둘째, 그녀는 정말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여기서 사는 동안 마주친 사람들, 겪어야 했던 일들... 그 모든 것이 너무 지치고 숨막혀서 한동안은 이 공간 자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서현주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녀는 경연시로 가서 살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통장에 충분한 돈이 있고 엄진경, 강혜인, 그리고 강혜인의 외할머니까지 데리고 경연시로 가서 살 수 있는 여유도 됐다.그건 충동적인 결정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서현주가 오래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었다.수화기 너머는 한동안 조용했고 상당히 긴 침묵 끝에 선생님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너 왜 이렇게까지 하니? 이렇게 하는 게 너한테 뭐가 좋은데? 그냥 고개 숙이고 사과하면 되는 거야.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네가 사회 나가면 알게 될 거야. 사과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편한 건지. 그러니까 선생님 말대로 그냥 사과해. 그러면 모든 게 끝나.”그는 계속해서 설득했다.“생각해 봐. 네 성적이면 수석도 노릴 수 있어. 네가 지금 이렇게 행동하면 제일 중요한 고3을 망친다고! 네가 아직 어려서 충동적일 수는 있어. 하지만 그래도 네 미래를 위해서 잘 생각해야지. 조금만 더 참으면 고등학교 생활도 끝나는데 퇴학은 정말 심각한 일이야. 고3 때 퇴학당하면 네 인생에 진짜 큰 흠이 돼. 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려고 그래?”그의 말에 서현주는 그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단지 학교의 입장 때문이 아니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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