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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Author: 애월섬
서현주는 경연시 외곽 순환도로 근처에 있는 집을 하나 구해 엄진경, 강혜인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곳은 달동네라 집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데 지은 지 꽤 오래된 듯 벽지가 바래고 갈라져 있고 옆집과의 간격도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2미터도 채 안 됐다.

그래도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방에서 일하러 온 직장인들이고 웬만해서는 거리를 두며 지내는 분위기라 동네가 복잡하지만 의외로 조용했다. 가끔 아이 울음소리나 옆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빼면.

서현주의 집은 방 세 개에 거실이 하나 있고 30평도 안 되는 크기였지만 기본 가전과 가구는 다 갖춰져 있고 월세도 원래 살던 도시와 비슷해서 그녀는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만 강혜인은 외할머니의 병간호 때문에 병원에서 지내는 날이 많아 집에 자주 오지는 못했다.

월세는 서현주가 냈는데 강혜인이 내겠다고 우기긴 했지만 서현주가 거절했다. 그러자 강혜인은 나중에 갚겠다고 했고 만약 서현주가 끝까지 거절하면 바로 짐 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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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22화

    말을 마친 신가영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안요한의 얼굴을 응시했다. 안요한이 그녀의 말을 듣고 혹시라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하여 지켜본 것이었다.그녀는 쿨하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도록 애써 차분함을 유지했다.안요한의 얼굴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한없이 침착하기만 했다.“그래. 좋네.”그의 눈빛이 솔직했고 말투가 차분했다. 마음에도 없는 듯 그저 가볍게 툭 던진 한마디였다.이렇게 가볍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가영을 마음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녀의 진심 또한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하여 신가영이 뭐라 하든 상관이 없었다.신가영이 애써 유지하던 겉모습이 하마터면 무너져내릴 뻔했다. 두 눈에 숨길 수 없는 슬픔과 억울함이 스쳐 지나갔지만 곧 그 감정을 덮어버렸다.그녀가 심호흡하고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이렇게 대답할 줄 알았어... 그냥 좋네가 아니라 아주 좋네겠지.”신가영이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안요한과의 거리를 벌렸다. 그러고는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안요한, 넌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이 한마디를 아주 또박또박 말했다.“나한테 어울리지 않는 건 너라고.”안요한은 여전히 태연했고 예쁜 두 눈도 지극히 차분했다.“그래. 난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신가영이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앞으로는 내 시간을 모두 일에 쏟을 거야. 그게 내가 진짜로 해야 하는 일이니까. 남자만 믿어선 안 되더라고. 통장 잔고 숫자만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 이젠 더 이상 너한테 매달리지 않을 거야. 앞으로는 그냥 평범한 친구로 지내자.”“우리 사이의 일은 부모님께도 확실히 말씀드릴게. 그러니 더 이상 나랑 결혼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거야. 너희 할아버지 쪽은... 네가 직접 말씀드려. 나랑은 상관없는 분이니까.”안요한의 차분한 시선이 그녀의 붉은 두 눈을 스쳤다가 이내 짧게 대답했다.“알았어.”신가영이 밀려오는 씁쓸함을 참으면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마지막인데 악수 한 번 하자. 이제부터 우린 정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21화

    사실 서현주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식당으로 들어와 안요한이 있는 룸으로 향했다.안요한의 말대로 그들은 비즈니스 때문에 모였다.안요한이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고 급히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오는 길에 서류를 검토했던 그는 도착한 후에야 이번 협력 대상에 신씨 가문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씨 가문 대표로 신가영의 부모와 신가영이 나와 있었다.그는 할아버지 안정수가 ‘정성 들여’ 만든 자리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하지만 이번 만남은 엄연한 공무였기에 딱히 거절할 명분이 없어 철저히 공적인 태도로 일관하기로 마음먹었다.원래는 룸에 도착하자마자 서현주에게 상황을 보고할 생각이었으나 룸 안의 통신 상태가 너무나 좋지 않았다. 서현주에게 보낸 메시지가 번번이 전송 실패로 떴다.그렇게 십여 분이 지나서야 겨우 신호가 복구되었다.신호가 정상화되자마자 안요한은 서현주가 보낸 메시지와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붙여둔 경호원의 보고를 확인했다.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안요한은 즉각 서현주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해명했다. 서현주로부터 괜찮다는 답을 듣긴 했지만 마음이 놓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란해졌다.‘이런 우연이 다 있다고? 경연에 식당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여기서 만나다니.’경호원이 보내온 사진을 살피던 안요한이 서현주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소태현을 발견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사진을 전송하며 지시했다.[조사해 봐.]식사 자리에서 협력 프로젝트에 관한 대화가 절도 있게 오갔다. 오직 공적인 얘기뿐이었고 그 외의 사담은 일절 섞이지 않았다.이번 프로젝트는 안씨 가문이 주도하는 사업이었기에 안요한이 핵심 사항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짚어낸 뒤 발언권을 넘기고 그들의 논의를 조용히 경청했다.신가영의 부모는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로 협상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몰아붙였다.뜻밖인 건 신가영이었다. 안요한에게 집착하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녀 역시 진지하게 협상에 참여했다.안요한이 말수가 적긴 해도 한마디 한마디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20화

    문은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시선이 통유리창 앞에 서 있는 훤칠하고 준수한 모습의 연지훈에게 향했다.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원목 책상 위에 놓인 와인잔을 힐끗 쳐다보고는 서류를 내려놓았다.“대표님의 결재가 필요한 서류들입니다. 확인 부탁드려요.”연지훈이 고개를 숙여 서류를 봤다가 덤덤하게 물었다.“며칠 더 쉬지 않아도 괜찮겠어?”문은성이 환하게 웃어 보였다.“월급을 받는 사람인데 당연히 일을 해야죠. 대표님이 유급 휴가를 주셨어도 호텔에 있으려니 가만히 있질 못하겠더라고요. 대표님 비서 자리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제 자리를 지켜야죠.”장난기 섞인 말투였다.연지훈은 문은성을 한 번 쳐다본 뒤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서류를 훑어보던 그가 곧바로 펜을 들어 사인했다.문은성이 사인한 서류를 챙기면서 연지훈의 얼굴을 살폈다. 아직 다 가시지 않은 얼굴의 멍 자국을 본 그녀가 다정하게 말했다.“대표님, 상처가 아직 다 안 나으셨어요. 의사 선생님도 당분간 술은 멀리하라고 당부하셨어요.”연지훈이 별다른 반응 없이 짧게 답했다.“나가 봐.”문은성이 몸을 돌려 나갔다. 문을 닫으려는 찰나 문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았다.연지훈이 와인잔을 들어 술을 단숨에 마시자 목울대가 섹시하게 일렁거렸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남자 특유의 섹시미가 전해지는 듯했다.그녀가 시선을 늘어뜨리고 천천히 문을 닫았다.전화를 끊은 뒤 서현주는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두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의 거리 풍경이 빠르게 뒤로 밀려났다.연지훈이 했던 말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졌고 안요한이 신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룸으로 들어가던 장면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동시에 집안일을 잘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던 안요한의 모습도 눈앞에 선했다.서현주가 고개를 숙여 왼손에 낀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서서히 눈을 감으며 마음속의 짜증을 억눌렀다.띠링.그때 메시지가 도착하여 다시 눈을 뜨고 확인했다. 안요한이 보낸 메시지였다.안요한:[신씨 가문 사람들이랑 식사 중이야. 갑자기 연락받은 거라 미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9화

    서현주가 물었다.“무슨 뜻이죠?”휴대폰 너머로 연지훈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소태현 대표한테 들었는데 기분이 안 좋았다고?”서현주의 목소리가 한없이 덤덤했다.“다 알면서 왜 물어요?”그녀는 연지훈의 이 오만한 방식이 너무 싫었다. 제멋대로 판을 짜고 안요한이 신씨 가문 사람들과 식사하는 장면을 억지로 목격하게 했다.지난번 병원에서 했던 말을 다시 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을 잘못 믿었다며 비웃는 것일까?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연지훈의 입에서 고운 말이 나올 리 없었다. 서현주도 그에게서 안요한과의 관계를 품평 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연지훈이 그녀의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반응했다.그가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기분이 안 좋은가 보네?”그러고는 말머리를 돌리면서 다정한 척했다.“내가 말도 없이 제멋대로 이런 일을 벌여서 그래? 그럼 다음부턴 미리 귀띔이라도 해줄까?”‘미리 말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고.’서현주가 잠시 침묵하다가 아주 정중하면서도 진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연지훈 씨, 혹시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죠?”연지훈이 그녀의 비아냥거림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태연하게 대꾸했다.“잊었나 본데 우리 며칠 전에 병원에서 같이 검사받았잖아. 아직은 아무 이상이 없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다시 알려줄게.”서현주가 차분하게 말했다.“머리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시간 날 때 꼭 검사받아 보세요.”전화를 끊으려던 그때 연지훈이 갑자기 말했다.“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대답해줄 수 있어?”무슨 말을 하려나 싶어 서현주가 전화를 끊지 않고 일단 들었다.“이렇게 화가 난 이유가 내가 멋대로 이런 일을 만들어서야? 아니면 안요한이 신가영이랑 같이 있어서야?”서현주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그게 대표님과 무슨 상관이죠?”“상관이 없어?”연지훈이 덤덤하게 되물었다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너도 알 텐데. 너랑 안요한이 헤어지기를 내가 계속 기다리고 있다는 걸. 만약 화가 난 이유가 후자라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8화

    목적이 탄로 나고 배후까지 들통난 이상 소태현에게는 더 이상 서현주를 붙잡아둘 명분이 없었다. 어차피 할 일을 다 마쳤기에 소태현은 식당을 나서는 서현주를 막지 않았다.서현주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소태현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연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지훈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소 대표님.”평소와 다름없는 연지훈의 목소리에 소태현은 마음 같아서는 욕을 하고 싶었지만 억지웃음을 쥐어짰다.“연 대표님, 서 대표님이 방금 보고 가셨어요. 이제 제가 할 일은 더 없죠?”연지훈이 눈썹을 치켜세웠다.“보고 반응이 어떻던가요?”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소태현이 서현주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을 리 만무했다.소태현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서현주의 표정을 떠올리려 애를 썼다.“좀 화가 난 것 같던데요?”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연지훈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말이에요?”소태현이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온갖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 난데없이 날 이용해서 서현주한테 그 광경을 보게 하고 서현주가 화난 것 같다니까 기뻐하기까지 하다니. 그렇게 농락을 당했는데 화를 내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야?’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연지훈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상냥한 말투를 유지했다.“그럼요. 서 대표님 이미 떠나셨는데 누가 봐도 잔뜩 화가 난 기색이었어요...”휴대폰 너머로 연지훈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다시 한번 흘러나왔다.소태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생각했다.‘연 대표 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 대체 뭐 하자는 거지?’그가 멈칫했다가 이내 이어 말했다.“그나저나 대표님, 저를 보낸 사람이 연 대표님이라는 걸 서 대표님이 눈치챈 것 같아요. 아무래도 대비를 좀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소태현은 내심 서현주가 연지훈에게 제대로 복수해 주기를 바랐다.연지훈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괜찮아요. 알아채는 편이 더 나아요.”‘역시 제정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7화

    서현주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채비를 했다.“대표님, 오늘은 아무래도 이만해야겠네요. 뒤에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서현주의 차가운 목소리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사실 소태현도 이해는 되었다. 협력하자면서 불러내 놓고는 30분 내내 알맹이 없는 잡담만 늘어놓으며 시간을 끌었다. 만약 소태현이었더라면 그도 화를 냈을 것이다.서현주의 두 눈에 서린 분노를 마주한 소태현이 속으로 생각했다.‘다시는 남의 부탁 같은 거 들어주나 봐라. 누군가에게 신세 진 걸 갚으려고 무리하게 약속을 잡고 상대의 시간을 뺏는 짓은 다신 안 해.’소태현이 다시 한번 식당 입구를 힐끗거렸다. 기다리던 사람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서현주의 차가운 시선 아래 소태현이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대표님, 그게... 저... 그러니까...”소태현이 이를 꽉 악물었다.‘몰라. 더는 못 버티겠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나타나지 않는 그쪽이 문제지, 내 잘못은 아니라고.’더 이상 서현주를 묶어둘 수 없었던 소태현이 미안해하며 멋쩍게 웃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이번엔 정말 제가 결례를 범했네요. 그럼 먼저 일어...”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식당 문이 열렸다. 소태현의 고개가 자석에 이끌리듯 그쪽으로 돌아갔다. 마침내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소태현은 감격에 겨워 하마터면 눈물까지 흘릴 뻔했다.“대표님, 저기 좀 보세요...”식당 문을 등지고 앉아 있던 서현주가 소태현의 이상한 눈빛을 눈치채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서현주가 멈칫했다.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이 다름 아닌 신가영과 그녀의 부모, 그리고... 안요한이었다.신가영의 부모가 앞에서 걸었고 신가영과 안요한이 그 뒤를 나란히 따랐다.신가영과 그녀의 부모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가득했다. 특히 신가영의 표정이 누가 봐도 행복에 젖어 있는 듯했다.반면 옆에 있는 안요한의 표정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고 그저 덤덤했다. 일행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692화

    안요한은 서현주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서현주의 머리에 칭칭 둘린 붕대를 말없이 바라보았다.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은 아주 조심스러웠으며 서현주가 조금이라도 아플까 노심초사했다.그러나 애틋한 분위기는 길게 가지 못했다. 안요한이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서현주에게 바짝 다가가더니 어깨로 서현주의 몸을 톡톡 건드렸다.“악몽 때문에 무서워 잠이 들 수 없다면, 얼마든지 이 태평양 같은 어깨를 빌려줄게. 내 품에 안겨서 얼마든지 울어도 돼.”서현주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짓다가 안요한을 휙 내쳤다.“머리를 다친 건 내가 아니라 요한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660화

    유이영은 할 말이 없어서 이를 꽉 깨문 채 황태민이 침대에 오르는 걸 넋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유이영은 황축복도 있는데 황태민이 절대 무슨 짓을 하지 못할 거라고 자아 위로했다.다행히 황태민은 침대에 누워서도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유이영은 이날 밤 편히 잠들지 못했다. 황태민이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걱정되어 밤새 깨어났다가 잠들기를 계속 반복했다.경찰서에서 연락이 온 건 다음 날 아침 10시였다.유이영은 낯선 번호라 스팸 전화인 줄 알고 받지 않고 바로 끊었다.그러다 세 번째로 전화가 걸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701화

    서현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안요한이 먼저 부산스럽게 보약 상자를 연지훈의 발치에 내려놓았다.겉보기에는 통이 큰 사람처럼 굴며 말했다.“네. 현주가 직접 저한테 이걸 이웃에게 주라고 했어요. 어차피 주는 거면 누구한테 주든 상관없잖아요. 마침 연 대표님이 오셨으니 드리는 거죠. 제가 알기로 연 대표님의 할아버지께서 연세가 많으시다던데 이거 드시면 몸보신에 딱 좋을 것 같아요.”그는 일부러 ‘현주가 직접 말했다’라는 말을 강조했다.말하면서도 연지훈의 표정을 살피는 눈빛은 한 점 숨김이 없었고 마치 진심으로 선물을 건네는 사람처럼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679화

    김민준의 의식은 차량이 두 번째로 크게 전복되던 순간에서 끊겼다. 머리가 유리창에 세게 부딪히는 동시에 시야가 붉게 번졌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김민준은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온몸 곳곳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그중에서도 머리가 가장 심했다.김민준은 복잡한 심경을 억누른 채, 힘없이 입을 열었다.“아직... 움직이기 힘듭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이곳 의사들은 학술대회나 세미나를 통해 자주 얼굴을 트는 편이었다. 젊고, 똑똑하며 실력까지 뛰어난 후배로 이름이 알려진 김민준과도 자주 인사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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