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491 - Chapter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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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유준아!”연유준은 몸집이 작다 보니 사람들 사이를 자유자재로 헤집고 지나갔다.유이영은 아이를 붙잡을 틈도 없이 계단 위로 뛰어올라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그녀의 눈빛이 살짝 번뜩였다.‘오히려 잘 됐어.’유이영 역시 지금 위층의 상황이 어떤지 궁금한 차였다.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해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저래요. 제가 올라가서 데리고 올게요.”그러나 그녀가 계단에 발을 올리려는 순간, 안요한이 그녀보다 한 발 먼저 움직였다. 그는 거의 뛰다시피 한 번에 세 계단씩 올라갔다.유이영은 놀라서 멍해 있다가 곧바로 따라붙었다.한편, 서현주는 뭔가 말하려다 멈췄다.그녀가 뒤를 돌아본 순간, 닫혀 있던 방문이 활짝 열렸고 제대로 보기도 전에 자그마한 실루엣이 방 안으로 슉 들어왔다.“나쁜 아줌마! 내가 혼내 줄 거예요!”연유준은 고개를 숙인 채 작은 주먹을 높이 들고는 돌진해왔다.서현주는 얼굴을 찌푸리며 옆으로 비켜섰지만 드레스가 길어 바닥에 살짝 끌렸고 연유준은 거기에 발이 걸려 바닥에 납작하게 엎어졌다. 얼굴부터 정면으로 떨어진 탓에 바닥이 살짝 울릴 정도였다.서현주는 눈을 크게 뜨고 내려다봤다.짧은 정적 후 연유준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기절초풍할 기세로 울음을 터뜨렸다.“으아아아앙!”서현주는 얼굴을 찡그리며 연유준의 몸 밑에 깔린 드레스 자락을 쓱 빼냈고 아이와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억울하다는 듯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연지훈을 바라봤다.연지훈은 혀를 차고는 아이를 내려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연유준, 일어나.”부드러움 따위는 조금도 없는 그 말투에 연유준은 몸을 떨더니 팔꿈치로 몸을 지탱해 일어나 앉았다. 아이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서현주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곧장 연지훈 쪽으로 팔을 뻗었다.“아빠, 안아줘요. 유준이 아파요...”하지만 연지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왜 그런 행동을 한 거야?”연유준의 어깨가 움찔했고 몸이 살짝 떨렸다. 그러더니 아이는 손가락으로 서현주를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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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안요한은 굳은 얼굴로 짧게 대답한 뒤 고개를 살짝 돌려 피아노 쪽을 힐끗 바라봤다.서현주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왜 그래요?”안요한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대신 그녀의 어깨를 더 꽉 조였다.“유준아!”이때 멀리서 급하게 뛰는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는데 유이영은 아무리 서둘러도 걸음이 연유준만큼 빠를 수는 없었다.유이영은 드레스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서현주는 비켜 서려 했는데 안요한이 그녀를 피아노 뒤쪽으로 살짝 끌어다 놓았다. 그러자 서현주는 또다시 안요한을 흘깃 봤다.유이영은 방 안으로 들어와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아이를 덥석 끌어안았다.“유준아, 왜 울어? 어디 다쳤어? 엄마한테 말해봐.”유이영이 오자 연유준은 더 서럽게 울면서 얼굴을 그녀의 품에 묻었다.“엄마... 유준이 아파요...”서현주는 조용히 그 장면을 지켜봤다.유이영은 눈빛과 표정을 비롯한 온몸으로 걱정과 분노를 드러냈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연지훈을 바라보았다.“유준이가 왜 이렇게 아프다고 하는 거예요?”연지훈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연유준이 훌쩍이며 말했다.“저 나쁜 아줌마가 일부러 나를 넘어뜨렸어요. 그래서 다쳤어요...”유이영이 바로 물었다.“나쁜 아줌마가 누구야? 엄마한테 말해줘.”연유준은 유이영의 품에서 한쪽 손을 꺼내고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서현주를 가리켰다.그러자 유이영은 더욱 애처로운 눈빛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치 모두를 위해서 억울해도 참는다는 듯한 기색을 드러내 사람의 마음을 자극했다.“현주 씨, 왜 우리 유준이한테 그렇게 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서현주는 속으로 혀를 찼다.‘와... 엄마나 아이나 하는 짓이 똑같네. 사람 속이는 방식까지 유전되는 거야?’딱 봐도 둘이 짜고 치는 판이었다.“뭘 물어봐요? 물을 게 뭐가 있다고.”그때 안요한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목소리만 들으면 그는 지금 폭발 직전이었다. 안요한은 피아노를 본 순간 이미 화가 치솟았고 연유준과 유이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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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연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연유준, 네가 직접 말해.”그러나 연유준은 뛰어가서 유이영의 품 안에 바짝 파고들어 숨었다.이에 연지훈은 눈빛이 더 깊어졌고 단호하게 말했다.“누가 너한테 그렇게 억지를 부리라고 가르쳤어?”그 말에 서현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설마 지금 내 편을 드는 건가?’유이영이 다급히 끼어들었다.“지훈 씨...”하지만 연지훈은 유이영의 말에는 반응하지 않고 그녀의 품 안에 숨은 연유준에게 말했다.“연유준, 마지막으로 경고할게. 말 안 들을 거야?”그러자 연유준은 울음을 터뜨렸다.“싫어요, 싫다고요! 엄마!”심장이 찢어질 듯한 유이영은 아이를 꽉 끌어안은 채 눈가가 젖었다.“지훈 씨, 유준이는 아직 애예요.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천천히 가르쳐야죠.”이 정도 상황이 되니 유이영도 완전히 깨달았다. 오늘의 판세는 연유준에게 유리하지 않았다.연지훈은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이영아, 유준이를 놔줘.”유이영은 고개를 저었다.“나는 유준이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안다고 생각해요. 애가 울잖아요.”연지훈은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유준이가 우는 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야.”그러자 연유준은 더 크게 울었고 유이영은 가슴이 아파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그래도 외부인 때문에 우리 애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잖아요?”그 말에 연지훈의 눈썹이 약간 찌푸려졌다.“맞아!”그리고 바로 그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서현주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연유준이 우는 소리가 굉장히 컸고 저택 어디에서도 들릴 수준이라 연동욱이 못 들을 리가 없었다.그는 절대 어린아이 앞에서 어두운 표정을 지을 리가 없었고 이 집안의 가장 강력한 ‘유준이 보호자’라고 할 수 있다.이때 유이영의 표정에 빠르게 안도감이 번졌다.“할아버지, 오셨어요.”5년 사이에 연동욱은 눈에 띄게 노쇠해졌고 허리는 더 굽었으며 머리는 새하얗게 변했다. 예전에 그는 지팡이 없이도 잘 걸었지만 지금은 꼭 지팡이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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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연지훈이 뭔가 말하려던 순간, 연동욱이 날카롭게 눈을 치켜뜨며 막았다.“우리 착한 유준이,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가 있으니 감히 너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을 거야.”그것은 서현주를 겨냥하고 한 말이었다.그제야 유이영은 마음이 놓였고 연유준과 연동욱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연유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할아버지.”연동욱은 허리가 불편하지만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다정하게 말했다.서현주는 속으로 감탄했다.‘이 꼬맹이도 똑똑하네. 거짓말이 들통 나자마자 바로 전략을 바꾸는 것 봐.’연유준은 순식간에 ‘나쁜 아줌마’ 서현주가 자기를 밀었다고 했다가 자기가 실수해서 넘어졌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앞에서는 천사처럼 상냥하게 대하고 뒤에서는 칼을 가는 유이영의 기술을 복붙 수준으로 그대로 흡수했다. 연씨 가문의 DNA는 정말 무서웠다.그때 안요한이 고개를 숙여 서현주의 귀에 대고 말했다.“연씨 가문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야? 너 예전에 이런 환경에서 살았던 거야?”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그의 숨결이 얼굴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서현주는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뺐다.“그러니까 여긴 왜 오겠다고 한 거냐고요.”안요한이 툴툴거렸다.“무슨 뜻이야? 나 때문에 귀찮다는 거야?”서현주는 한숨을 쉬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왜 이렇게 예민해요?”“내가 예민해?”“아니에요, 됐어요.”안요한은 서현주의 태연한 표정을 보자 속이 부글부글 끓어 이를 악물고 말했다.“너 확실히 해. 난 지금 네 편을 들어주려고 온 사람이라고. 그런데 네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서현주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내가 뭐라고 했는데요?”안요한은 그녀의 어깨를 꽉 잡고 말했다.“봐봐, 내가 오자마자 네 편에 섰잖아. 그런데도 만족하지 못 해?”서현주는 확실히 그의 행동에 감동했어서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만족해요.”안요한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비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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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안요한은 곧 서현주도 째려봤다. 그는 억울하고 화나며 분하고도 창피한 듯 눈빛이 아주 복잡했다.평소의 안요한은 도도하고 쿨하며 자기가 잘난 멋에 사는 사람 같았다. 그리고 웬만한 일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수준으로 자신에게 확신이 찬 사람이었다.그런데 그런 사람이 지금 서운한 표정을 짓다니, 그 모습을 보자 서현주는 갑자기 심장이 덜컥했다. 괜히 죄책감이 드는 것 같고 자기가 진짜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서현주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그걸 들었어요?”그러자 안요한의 표정이 더 굳어졌다.“당연히 들었지! 너 설마 그걸 숨기려고 했어? 서현주, 너 진짜 사람 맞아?”안요한의 분노 섞인 말들이 사정없이 공격해 오자 서현주는 어리둥절했다.“그런데 왜 그렇게 화를 내요?”‘내가 왜 화내냐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그리고 넌 이게 화를 내는 걸로 보이냐? 나는 지금 질투 중이라고!’서현주가 순진하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으니까 안요한은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했다.그는 이를 꽉 악물었다.“너 때문에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야.”그러자 서현주는 이해할 수 없는 듯 미간을 좁혔다.“서현주.”이때 연지훈의 목소리가 끼어들었고 서현주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연 대표님, 이제 저작권에 대해 얘기할 수 있나요?”연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너...”하지만 바로 그 순간.“으아아아앙!”저택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어린아이의 날 선 비명이 들렸고 깊은 밤이라 그런지, 그 소리가 더 서늘하고 날카롭게 울렸다.서현주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동시에 연지훈의 표정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단숨에 초조와 경계의 눈빛으로 바뀌었다.서현주는 연유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연지훈은 곧장 뛰어갈 듯 발을 내디뎠다가 다시 멈춰 서서 서현주를 봤다. 그러자 서현주는 고개를 저었다.“오늘은 협상하기 힘들 것 같네요.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으니 우선 가서 처리하세요. 저희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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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싫어요! 약 안 바를래요! 너무 아파요!”연유준은 다리를 오므린 채 방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펑펑 울었다. 콧물까지 줄줄 흘리면서.유이영은 침대 끝에 앉아 아이를 몇 번이나 불러봤지만 먹히지 않았다.주치의는 연유준의 뒤를 따라다니며 계속 달랬고 심지어 연동욱마저 허리를 굽힌 채 증손자를 살살 타이르고 있었다.하지만 연유준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짧은 두 다리로 도망치기 바빴다. 주치의는 약을 든 채 계속 아이를 놓쳤다.유이영은 한숨을 쉬었다.“유준아, 엄마한테 와. 약 바르는 거 안 아프고 오래 안 걸려. 금방 괜찮아질 거야, 응?”그녀는 솔직히 연유준이 자신에게 올 거라고는 기대도 안 했다. 그런데 연유준은 실제로 그녀에게 뛰어와 폭 안겨버렸다.“엄마, 우리 아빠 보러 가요, 네? 지금 가요!”유이영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아빠는 지금 아줌마랑 일 얘기 중이라서 조금 있다가 가자. 우선 약 먼저 바르고, 응?”연유준은 입을 삐죽였다.“싫어요. 지금 가야 해요. 지금 당장요!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할래요.”그러고는 톡 쏘아 말했다.“내가 드라마를 봐서 아는데 그 나쁜 아줌마는 아빠를 뺏으러 온 거예요. 엄마가 아빠를 잘 지켜야 해요. 나쁜 아줌마한테 뺏기면 안 돼요.”그 말에 유이영의 표정이 굳었다.“유준아, 네가 그걸 어떻게...”“연유준.”방 문 근처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연지훈이었다.유이영은 온몸이 굳어졌다.“지훈 씨, 현주 씨랑 일 얘기 나누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 어떻게...”연유준은 순간 움찔하며 겁먹은 눈빛으로 연지훈을 바라봤다.“아, 아빠...”연지훈은 간결하게 말했다.“유준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왔어.”그는 방 안을 한 번 훑어보고 주치의가 들고 있는 약을 보자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린 듯 표정이 굳었다.“약 바르기 싫다고 버티는 거지?”연유준은 억울한 듯 투덜댔다.“저 무릎이 까져서 피났단 말이에요. 약 바르면 너무 아파서 바르기 싫어요...”연지훈은 아들의 말에 아무 반응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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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아니.”연지훈은 말을 돌리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내가 이미 말했잖아. 저작권은 절대 현주에게 넘기지 않을 거라고.”그 한마디에 유이영은 마음이 놓여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녀의 얼굴에 바로 환한 미소까지 번졌다.“지훈 씨가 나한테 잘해 주지만 조금 걱정되긴 했어요.”그녀는 일부러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런데 현주 씨가 알면 화내지 않을까요? 지훈 씨가 그랬잖아요, 현주 씨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일부러 돌아온 거라고.”연지훈은 목소리를 깔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그건 현주의 사정이지, 내 사정이 아니야.”그 대답에 유이영은 완전히 만족했다.5년 전에도 서현주는 그녀보다 못했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였다.서현주는 안요한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 뒤 방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앉은 채 연지훈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었다.그때 현관 쪽에서 요란한 목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들어왔다.“서현주가 돌아왔다고 들었는데?”고개를 든 서현주는 두 남녀를 보자 미소를 지었다.“두 분, 정말 오랜만이네요.”연채린은 그녀를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고 손가락으로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그러게, 정말 오랜만이야. 나 사실 오늘 밤에 바로 미르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는데, 왜 급하게 비행기를 취소하고 돌아왔는지 맞춰볼래?”서현주는 담담하게 말했다.“말하고 싶으면 말해 봐.”연채린은 허리를 숙인 채 입이 귀까지 찢어지게 웃었다. 그녀는 허스키 화장을 한 눈으로 서현주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나도 궁금했거든. 연씨 가문에서 쫓겨났으면서 뻔뻔하게 돌아온 사람이 누구인지 말이야.”옆에 있는 연승재까지 서현주를 비웃었다.거실의 분위기는 단번에 확 얼어붙었고 주변 사람들은 슬금슬금 뒷걸음질 쳐 중심에서 멀어졌다.안요한은 당장이라도 나설 기세였지만 서현주가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그리고 차분하게 말했다.“그런 말은 네 오빠에게 먼저 물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연지훈 씨가 나를 초대했거든.”연채린은 팔짱을 끼고 코웃음을 쳤다.“괜히 나랑 지훈 오빠 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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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몇 초 사이 여러 생각이 서현주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그녀가 아직 말을 고르고 있을 때 옆에 앉아 있는 안요한이 벌떡 일어났다.“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얼어붙은 서현주는 눈을 깜빡였다.그 순간 안요한의 손이 불쑥 앞으로 나와 서현주의 손목을 잡아끌더니 훅 당겨 품 안에 안아 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단단하게 받쳤다.서현주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도 못 했는데 바로 옆에서 안요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함부로 내 아내를 모욕하지 마요.”그 말에 서현주는 완전히 얼어붙었다.‘아내? 누구더러 자기 아내라는 거지?’연채린은 거의 비명을 지르듯 소리 질렀다.“네? 방금 뭐라고 했어요? 그쪽은 누구예요? 서현주의 남편이에요?”그러자 안요한은 서현주의 허리를 더 꽉 조였다. 그녀의 얼굴이 거의 그의 가슴에 묻히는 수준이었다.안요한은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보면 몰라요? 내가 있는데 현주가 다른 남자를 좋아할 리가 없죠. 게다가 나는 젊고 잘생긴 데다가 몸도 좋은데 눈이 멀지 않는 이상 나를 버리고 늙은 아저씨를 좋아할 이유가 있겠어요?”그 말에 연채린은 눈썹을 찌푸렸다.“늙은 아저씨요? 그건 누구예요?”안요한이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그쪽이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이에요. 충고 하나 하자면 늙은 사람을 보물처럼 품지 마요. 난 이제 스물네 살인데 나처럼 젊고 건강하고 잘생긴 체력 좋은 남자가 훨씬 나을 거예요. 늙은 아저씨가 나보다 나은 게 뭐가 있어요?”그런 모욕적인 말에 연채린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그쪽은 뭔데 그런 헛소리를 해요?”안요한은 지지 않았다.“난 헛소리 할 줄 몰라요. 그쪽이나 헛소리를 실컷 해요. 그게 그쪽 전문이잖아요. 게다가 그쪽은 정말 시끄럽고 지독하게 잘하잖아요.”그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은 순간, 서현주는 진짜 빵 터질 뻔했다.‘그렇지, 이래야 요한 씨답지.’이 순간만큼은 서현주는 안요한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었다.안요한이 계속 전투 모드로 달려들 기세라 서현주는 급히 그를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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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서현주는 웃음이 터질 뻔했다.‘뭐? 연지훈이 나한테 잘했다고? 도대체 언제 어떻게?’분명 유이영이 그녀에게 약을 먹였다는 걸 밝힐 수 있었는데 굳이 그 사실을 덮어준 게 잘한 거였나?사실을 알고도 끝까지 유이영의 편을 들고, 서현주의 명예가 박살 나고 온라인에서 욕먹는 걸 구경만 한 게 잘한 거였나?전생에서 임신 8개월이던 그녀를 연씨 가문에서 쫓아내고 도시 모든 회사와 가게에 연락해서 그녀를 채용하지 못 하게 만든 게 잘한 거였나? 아니면 차갑고 배고픈 상태에서 서현주 혼자 아이를 낳게 만든 게 잘한 거였나?그녀의 아이는 위독해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데 신경도 쓰지 않고 무릎이 살짝 까진 연유준을 먼저 살리겠다고 선택한 게 잘한 거였나?이게 ‘잘한 거’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서현주는 코웃음을 치며 연채린을 바라보았다.“요한 씨는 아무도 지칭하지 않았는데 너 스스로 찔려서 이러는 거 아니야?”그 말에 연채린이 발끈했다.“너...”서현주는 안요한의 품에서 나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연채린,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은 성격이 만만치 않아. 네가 진짜 억지를 부리면 나도 못 말린다?”안요한은 한눈에 봐도 기품이 넘쳤고 입은 옷도 전부 고가의 브랜드였다. 보는 눈이 있는 사람들은 그가 절대 평범한 출신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연채린 역시 어려서부터 금수저들 사이에서 자란 사람이니 당연히 그런 걸 알아봤다.그래서 그녀는 재빨리 경계하는 눈빛을 드러냈다.“저 사람은 누군데?”서현주는 팔꿈치로 안요한의 배를 쿡 찔렀다.“들었죠? 요한 씨더러 자기소개를 하라네요.”안요한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아무 사람한테 내 이름을 알려줘야 할 이유는 없는데.”서현주는 어깨를 으쓱했다.“봤지? 나도 어쩔 수 없어. 이 사람은 원래 이래. 나도 감당이 안 돼.”연채린은 얼굴이 빨개졌고 그때 연승재가 그녀를 뒤로 끌어당기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쓸데없이 상대해 줄 필요 없어. 지금 이 여자는 게임 저작권을 못 살까 봐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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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모든 것이 다시 반복되고 있었다.연유준 무릎에 난 상처의 위치가 전생에 났던 상처의 위치와 똑같았다.서현주는 그 장면을 보자 마치 차가운 얼음물 속에 갑자기 빠진 것처럼 몸이 굳었다.이때 유이영이 그녀를 부른 것 같았다.“현주 씨?”서현주는 천천히 시선을 거뒀고 주먹을 세게 움켜쥐어 손톱이 피부를 파고드는 고통이 느껴졌다. 그 통증 덕분에 그녀는 겨우 정신이 돌아왔다.그리고 서현주의 말투는 놀랍게도 평온하고 담담했다.“연 대표님, 블랙화이트 버니의 게임 저작권을 하유 그룹에 판매할 의사가 있으십니까?”서현주가 고개를 들어 연지훈을 바라봤다.“저는 명확한 대답이 필요합니다.”눈빛이 차가운 연지훈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눈을 가늘게 뜬 채 그녀를 바라봤다.거실은 이미 구경꾼들로 가득했는데 전부 이 흥미로운 장면을 놓칠 세라 계단 아래로 몰려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연지훈의 품에 있는 연유준은 서현주를 보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입을 삐죽 내밀고 콧방귀를 뀌었다.그러곤 얼굴을 연지훈의 어깨 쪽에 파묻고 두 팔로 연지훈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젖먹이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나 졸려요... 이제 자고 싶어요...”그러자 유이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그녀는 마치 예의를 차리듯 가볍게 헛기침했다.“지훈 씨, 현주 씨, 내일 다시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유준이가 너무 졸려 해서요. 지훈 씨도 유준이를 재워야 하니까 지금은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서현주의 표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딱 한 마디 말할 시간도 없습니까? 저는 그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그녀의 어조가 단호해졌다.“저는 진짜로 한 마디만 들으면 된다고요.”연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중에 다시...”“나중에요?”서현주가 그의 말을 끊었다.“그 ‘나중에’가 언제죠? 연 대표님, 정확한 시간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연지훈은 그녀가 이렇게 몰아붙일 줄 몰랐는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서현주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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