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약 안 바를래요! 너무 아파요!”연유준은 다리를 오므린 채 방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펑펑 울었다. 콧물까지 줄줄 흘리면서.유이영은 침대 끝에 앉아 아이를 몇 번이나 불러봤지만 먹히지 않았다.주치의는 연유준의 뒤를 따라다니며 계속 달랬고 심지어 연동욱마저 허리를 굽힌 채 증손자를 살살 타이르고 있었다.하지만 연유준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짧은 두 다리로 도망치기 바빴다. 주치의는 약을 든 채 계속 아이를 놓쳤다.유이영은 한숨을 쉬었다.“유준아, 엄마한테 와. 약 바르는 거 안 아프고 오래 안 걸려. 금방 괜찮아질 거야, 응?”그녀는 솔직히 연유준이 자신에게 올 거라고는 기대도 안 했다. 그런데 연유준은 실제로 그녀에게 뛰어와 폭 안겨버렸다.“엄마, 우리 아빠 보러 가요, 네? 지금 가요!”유이영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아빠는 지금 아줌마랑 일 얘기 중이라서 조금 있다가 가자. 우선 약 먼저 바르고, 응?”연유준은 입을 삐죽였다.“싫어요. 지금 가야 해요. 지금 당장요!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할래요.”그러고는 톡 쏘아 말했다.“내가 드라마를 봐서 아는데 그 나쁜 아줌마는 아빠를 뺏으러 온 거예요. 엄마가 아빠를 잘 지켜야 해요. 나쁜 아줌마한테 뺏기면 안 돼요.”그 말에 유이영의 표정이 굳었다.“유준아, 네가 그걸 어떻게...”“연유준.”방 문 근처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연지훈이었다.유이영은 온몸이 굳어졌다.“지훈 씨, 현주 씨랑 일 얘기 나누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 어떻게...”연유준은 순간 움찔하며 겁먹은 눈빛으로 연지훈을 바라봤다.“아, 아빠...”연지훈은 간결하게 말했다.“유준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왔어.”그는 방 안을 한 번 훑어보고 주치의가 들고 있는 약을 보자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린 듯 표정이 굳었다.“약 바르기 싫다고 버티는 거지?”연유준은 억울한 듯 투덜댔다.“저 무릎이 까져서 피났단 말이에요. 약 바르면 너무 아파서 바르기 싫어요...”연지훈은 아들의 말에 아무 반응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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