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501 - Chapter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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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연지훈은 직접 대답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먼저 돌아가.”“알겠어요.”서현주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연 대표님 덕분에 정말 좋은 구경을 해보네요.”연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움찔거리면서 무언가 말하려는 듯했다.서현주는 잠시 기다려보았지만 그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이영은 입이 찢어질 듯이 웃고 있었고, 연채린은 불쌍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말했다.“그러면 다음에 또 봐요.”그녀는 이 한마디만 남기고 아무런 미련도 없이 깔끔하게 떠났다.유이영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지훈 씨, 현주 씨 성격이 좀 세긴 한데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어차피 블랙 화이트 버니가 우리한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잖아요. 일단 유준이 데리고 가서 자는 거 어때요?”연지훈이 잠시 후에 고개를 끄덕이자 유이영은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서현주가 차에 올라타자 안요한도 바로 뒤따라 탔다.안요한은 일부러 고개를 내밀어 조용히 서현주의 표정을 확인했지만 꽤 평온해 보였다.하지만 안요한이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서현주를 제일 잘 아는 남자라고 자부하는데 어떻게 서현주의 기분이 안 좋은 걸 모르겠는가.그는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화났어?”서현주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표정이 살짝 굳어있었다.“조금요.”안요한은 웃으면서 서현주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봐봐. 내가 말했잖아. 나이 많은 남자를 믿으면 안 된다고. 나처럼 젊고 잘생긴 남자야말로 의지가 된다니까?”안요한은 가볍게 웃으며 반쯤 진지하게 말했다.“현주 씨가 말만 하면 뭐든지 들어줄 수 있어. 우리 안씨 가문은 의리가 끝내준단 말이지.”서현주는 혀를 찼다.“그만 하세요. 지금 하는 일도 없으면서 어떻게 뭐든지 들어줄 수 있다고 그러세요.”안요한은 더욱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혀를 찼다.“왜 사람을 무시하고 그래. 사람 일은 모른다는 말 못 들어봤어?”서현주가 대충 대답했다.“일단 제대로 된 일자리부터 차장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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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이건 그가 오랜 시간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야 꺼낸 말이라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손바닥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그는 서현주가 눈치채지 못하게 일부러 그녀의 어깨에 기대고 마음의 준비를 해서야 겨우 말할 수 있었다.‘이렇게 진지하게 말했는데 어떻게 약 잘못 먹었냐고 물을 수 있지?’안요한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진짜야. 믿어도 돼.”서현주는 휴대폰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했다.“저번 달에도 제 밑에서 일했는데 어떻게 도와준다고 그러세요.”‘이런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진지하게 말했어.’안요한은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 똑바로 앉더니 다시 한번 진지하게 말했다.“진짜야. 토끼단 프로젝트에 어울리는 오프닝 테마가 부족한 거잖아. 블랙 화이트 버니를 따내지 못해도 딱 맞는 걸 소개해줄 수 있어.”서현주는 마침내 그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소개해줄 수 있다고요? 어디 한번 봐봐요.”안요한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외국에 ‘게임시티’라는 영화가 있는데 본 적 있어?”서현주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버니가 배후 조종자였던 영화요?”“맞아.”서현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건 꿈도 꾸지 마요. 그 영화 감독님은 한 번도 저작권을 판 적 없는데 저는 더더욱 가능성이 없다고 봐요.”안요한은 혀를 차며 말했다.“아직 시도도 안 해보고 포기하려고?”서현주는 당연히 시도 안 해본 게 아니다.그녀는 대담하고 눈도 높아서 처음부터 ‘게임 시티’와 콜라보하고 싶었다.그 영화 제작사에 연락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아예 답장도 받지 못했다.그 회사에 몇 번이나 메일을 보냈는데 지금껏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성의를 보여주려고 특별히 외국에 있는 본사까지 찾아갔는데 문전박대를 당하고 말았다.그래서 결국엔 다른 브랜드와 협업하는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서현주가 말했다.“말이 쉽죠. 저를 아예 신경 쓰지도 않는데.”안요한은 턱을 쳐들며 말했다.“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가끔은 나한테 기대도 된다고.”“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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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안요한은 반짝이는 두 눈으로 얼굴을 가까이하면서 말했다.“한 번만 더 때려봐.”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아까 잘못 말했어요.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고 정신과에 가서 치료받는 게 좋겠어요.”안요한은 서현주의 비꼬는 말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가까이 다가갔다.“진심이야. 한 번만 더 때려줘.”안요한은 아까 그 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뭔가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뺨이 얼얼한 것이 또 맞고 싶었다.서현주는 업무 메시지에 답장하다가 말했다.“좀 조용히 해봐요.”안요한은 잠시 침묵하다가 갑자기 다가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게임시티 감독 리오가 요 며칠 바로 이 도시에 있어.”서현주는 살짝 놀라며 물었다.“거진국에 왔어요?”안요한은 팔짱을 끼며 그녀를 게으르게 쳐다보았다.“그래. 이제야 내 말 좀 들어줄 수 있겠어?”서현주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말해봐요.”서현주의 진지한 모습에 안요한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그녀가 혀를 차자 안요한은 바로 손을 치웠다.“며칠 전에 현주 씨가 게임 저작권 문제로 연씨 가문에 갔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쭉 게임시티 동향을 살피다가 리오 감독님이 거진국에 배우 찾으러 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어. 요즘 계속 여기 있을 거야. 내 친구가 바로 그 제작진 팀에 있는데 관심 있으면 일정을 한번 알아볼게.”“왜 전에는 얘기 안 했어요?”서현주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물었다.“요한 씨,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전에?”‘혼자서 미르국에 리오 찾으러 갔을 때 나한테 말하지도 않았잖아. 이것도 내가 오늘에서야 알게 된 거라고.’안요한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물었다.“이걸 왜 물어? 알아봐? 알아보지 마?”“당연히 알아봐야죠.”서현주는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그런데 리오 감독님 일정을 어떻게 알아냈는지가 더 궁금해요.”안요한이 무심하게 말했다.“그냥 대충 좀 찾아봤어.”서현주는 그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말했다.“설마 연기하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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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서현주는 예전에 밤낮없이 영어 공부해서 당연히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리오 감독님, 안녕하세요. 저는 유이영이라고 합니다. 이번 영화 여주인공 후보 중의 한 명이고요. 오늘...”서현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바로 뒤돌아보았다.그녀는 아까처럼 등 돌리지 않아서 적어도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런데 바로 유이영인 것이다.서현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왜 여기 있는 거지?”안요한은 그녀와 눈이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현주는 갑자기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에 휴대폰을 꺼내 유이영 기사를 검색했다.몇 년 전만 해도 서현주는 자기 일에만 집중하느라 연지훈과 유이영의 생활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들과 관련된 기사를 대충 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다.그래서 지금에서야 겨우 생각나는 정도였다.서현주는 기사를 몇 개 훑어보다가 2년 전에 연지훈의 지원으로 유이영이 배우로 전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그동안 작은 배역만 맡아서 크게 뜨지는 못했다.이번에는 연지훈이 꽤 큰 돈을 투자한 모양이다.이건 엄연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오 감독의 여주인공 역할인데 여배우라면 누구나 다 이 역할을 맡고 싶어 했다.리오의 지난 영화의 여주인공은 이미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아 단번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비록 유이영이 오디션 본 역할이 게임시티 저작권과 전혀 상관없지만 서현주는 그래도 마음이 쓰였다.‘이런 우연이. 지훈 씨가 블랙 화이트 버니 저작권을 팔지 않겠다고 해서 리오 감독님을 찾아왔는데 여기서 또 우연히 이영 씨를 만난다고?’서현주는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이상한 건 전혀 없었고, 그저 단순히 감독과 배우가 주고받는 대화였다.목소리만 들어봐도 리오가 유이영을 꽤 마음에 들어 하는 게 느껴졌고, 말속에는 격려가 가득했다.서현주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야 고개를 내밀어 안쪽 상황을 들여다보았다.리오는 여전히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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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서현주는 머릿속에 드는 의문을 접어두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그리고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살며시 올려놓았다.그녀가 연주한 곡은 피아노계에서 꽤 유명한 곡으로 경쾌하고 자유로운 멜로디였는데 곡 제목은 ‘이별가’였다.리오 감독이 이번에 찍을 영화의 주제를 알고 있는 서현주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하는 내용이라 이 피아노곡이 영화 주제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서현주는 이 피아노곡을 여러 번 연주해서 눈감고도 연주할 수 있었다.그녀는 자기 연주가 꽤 만족스러웠다.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리오가 혼자서 손뼉 치고 있었다.리오가 웃으면서 말했다.“이 피아노곡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서현주가 부드럽게 말했다.“감사합니다.”리오는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혹시 성함 물어봐도 될까요?”“서현주라고 합니다.”리오는 그녀의 이름을 곱씹어보다가 말했다.“좋은 이름이네요. 현주 씨, 이곳에 온 목적을 알 수 있을까요? 현주 씨도 배역 따러 온 거예요?”서현주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말했다.“죄송해요. 감독님, 저는 배역 따러 온 게 아니에요.”리오는 소문대로 피아니스트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서현주의 말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거참 안타깝네요. 그러면 무슨 목적으로 오신 거죠?”서현주는 거리낌 없이 자기소개했다.“전에 이미 본사에 찾아간 적 있는데 그때 감독님이 안 계셨던 것 같아요. ‘게임시티’ 저작권 때문에 찾아갔거든요. 오늘도 ‘게임시티’ 저작권을 팔 의향이 있으신지 여쭤보고자 찾아왔어요.”리오는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그것 때문이었군요.”서현주가 바로 말했다.“감독님, 저는 정말 진심이에요. 만약 필요하신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해주세요. 최대한 맞춰볼게요.”리오가 손을 들며 말했다.“죄송해요. 현주 씨, 이미 말씀드렸지만 저는 ‘게임시티’ 저작권을 팔 생각이 없어요. 제 생각을 존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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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밀당을 잘하는 서현주는 다른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뒤돌아 떠나려 했다.그녀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유이영은 말투가 바뀌더니 미안한 듯 말했다.“죄송해요. 감독님. 제 시누이가 예의가 없어서 갑자기 방해를 드렸네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그녀는 미안해하면서 말했다.“제 시누이가 저랑 제 남편한테 화가 나서 인사도 안 하는데 정말 곤란하네요.”리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안타깝네요. 누군지도 몰랐을 때는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유이영은 한숨을 내쉬며 시누이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제 남편 집안에서 교육이 부족해서 이렇게 자랐나 봐요. 저도 오늘 저희 시누이가 감독님을 찾아올 거라고 예상하고 말씀드리는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리오는 약간 망설이며 말했다.“현주 씨가 정말 그런 짓을 한 거 맞아요?”유이영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타깝지만 사실이에요. 몇 년 전에도 표절한 적이 있어서 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몰라요. 어렵게 이미지를 어느 정도 회복했는데 또 경연 시에 가서 창업했거든요. 다행히 사업 감각은 있어서 회사를 잘 키웠지만요. 요즘 게임을 개발한다고 콜라보할만한 브랜드를 찾고 있는데 원래대로라면 제가 새언니로서 돕는 게 맞죠.”유이영이 웃으면서 말했다.“하지만 과거에 한 일들을 생각하면 저는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표절 전력이 있으니까 누구든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감독님도 저희 시누이한테 속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감독님께서는 획기적인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셔서 이런 걸 절대 용납하지 못할 거 아니에요. 혹시라도 게임시티 저작권을 이용해서 게임시티에 불리한 일을 할까 봐 걱정되네요.”리오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정말 고마워요. 이영 씨가 아니었다면 정말 저작권을 팔았을지도 몰라요. 연주를 정말 잘했거든요. 이영 씨도 알다시피 제가 피아노 잘 치는 사람한테 마음이 약해서 가끔 충동적인 짓을 하기도 하거든요.”유이영이 말했다.“고맙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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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포기하려고?”서현주는 걸어가면서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그럴 리가요.”그녀는 이대로 포기할 생각이었다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안요한은 고개 숙여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서현주의 얼굴은 하얗고 작고 예쁘게 생겨서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맑고 깨끗한 눈은 기분이 좋아질 때면 빛이 감돌았고 입꼬리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지금의 서현주는 입꼬리가 내려간 것이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안요한이 물었다.“앞으로 어떻게 하려고?”호텔 앞에 멈춰서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요즘 기온이 높아서 서현주는 얇게 입었는데 바람 통하는 곳에 서 있으니까 마치 날아갈 것만 같아 안요한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서현주가 말했다.“리오 감독님 왜 피아노를 좋아하는 거예요?”“몇 년 전에 부인이 돌아가시고 딸만 한 명 남았는데 리오 감독님은 딸이 원하는 거면 뭐든지 들어줬지. 딸이 피아노를 좋아해서 함께 여러 피아노 연주회를 다니면서 자기도 피아노를 좋아하게 된 거야.”안요한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설마 딸부터 공략하려고?”서현주가 그를 힐끔 보며 말했다.“왜 그렇게 나쁘게 말해요. 저는 그냥 어린 친구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뿐이에요.”안요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런데 리오 감독님이 딸을 엄청나게 잘 숨겨서 나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어. 그런데 거진국에 왔으니 분명 딸도 데리고 왔을 거야.”“확인할 필요 없어요.”안요한이 물었다.“방법이 있어?”서현주는 뒤돌아보며 말했다.“방금 리오 감독님 테이블 위에 판다 인형이 있던데 태그를 보니까 성동 동물원 공식 기념품이더라고요. 요즘 날씨가 더워서 성동 동물원에 쓰러진 판다가 있는데 잠깐 기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에요. 내일이면 다시 동물원으로 돌아가는 거로 알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리오 감독님 따님도 내일 그쪽으로 갈 것 같아요.”안요한이 혀를 차며 말했다.“이 짧은 시간에 그 많은 것을 포착했다니. 역시 현주 씨다워.”서현주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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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현주 씨가 여기 온 이유를 알겠어요. 게임시티 저작권 때문이죠?”유이영이 관심하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애쓰지 않는게 좋을 거예요. 현주 씨에 대한 감독님의 인상이... 별로 좋지 않거든요. 아마도 현주 씨한테 저작권을 팔지 않을 것 같아요.”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저는 괜찮으니까 한가하시면 유씨 가문이나 좀 신경 쓰세요. 형제분들이 곧 감옥 갈 상황인 것 같은데 얼른 집에 가서 확인해보세요. 요즘 단속이 심해서 조심하셔야 할 것 같으니까 클럽도 운영하지 않는게 좋을 거예요.”그녀가 말한 건 5년 전에 강혜인을 납치해서 클럽에 데려간 유씨 가문 사람들이었다.운명은 막을 수 없는 건지 유씨 가문은 연씨 가문과 혼인을 맺었어도 계속 내림세였다.순이익이 해마다 줄어들고, 고객도 하나둘씩 떠나는 상황이었다.몇 년 전 유씨 가문 사람들이 불법 클럽을 몇 군데 크게 열었는데 올해 단속이 심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클럽 사장도 경찰에 잡혀 심문받고 있고, 지금까지도 풀려나지 못했다.유이영은 목구멍이 막히고 말았다.“어떻게...”유이영은 하고싶은 말을 꾹 참고 웃으면서 말했다.“그럴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그녀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제가 신경 쓰지 않아도 지훈 씨가 도와줄 거예요.”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길 바라야죠.”유이영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그게 무슨 뜻이에요?”서현주는 가차 없이 말했다.“연 대표님과 연씨 가문의 능력을 봤을 때 이렇게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사람을 건져내지 못한 건 말도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래도 좀 재촉해보세요. 연 대표님께서 깜빡했을 수도 있잖아요.”유이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다.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저는 이만 먼저 돌아갈게요.”차 안. 안요한은 턱을 괴고 서현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참 쉽지 않았겠어.”“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안요한은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불쌍도 해라. 주위에 나쁜 사람들이 저렇게나 많았다니.”서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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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VIP 통로는 한산해서 몇 명밖에 없었는데 서현주와 안요한이 다가갔을 때, 그 여자아이는 이미 입구에서 입장권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들 사이엔 두 명 정도 서 있었다.서현주와 안요한은 입구를 지나서 그 여자아이가 입을 삐죽 내민 채 동물원 지도를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여자아이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여기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 해요? 얼른 안내해주세요.”옆에 있던 경호원이 쪼그려 앉아 지도를 보며 말했다.“이곳은 좀 멀어서 걸어가려면 30분 정도 걸려요. 아니면 잠깐 기다렸다가 관람차가 오면 그걸 타고 가는 게 어떨까요?”여자아이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데요?”경호원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여기 직원한테 물어볼게요.”“아마 관람차가 도착하는데 3분 정도 남았을 거예요.”옆에서 누군가 끼어들자 경호원은 바로 경계하면서 일어나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를 살폈다.“누구세요?”여자아이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뒤돌아보자 서현주는 웃으면서 영어로 말했다.“끼어들어서 미안해요. 그냥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여자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아직 3분 정도 남았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서현주는 뒤에 있는 안내판을 가리켰다.“저기에 붙어있는 관람차 운행 시간을 보면 곧 네 번째 관람차가 도착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여기 동물원은 시간을 잘 지켜서 지각하더라도 5분 이상은 넘지 않을 거야.”여자아이는 깡충 뛰며 활발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여기서 잠깐 기다려야겠어요. 3분 뒤면 판다를 볼 수 있겠네요.”경호원은 뒤돌아 관람차 운행 시간을 확인해서야 서현주에 대한 경계를 조금씩 풀기 시작했다.“아가씨, 쉴 곳으로 안내해 드릴게요.”“안 돼요. 거기서 기다리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여자아이는 바로 입을 삐쭉 내밀며 불만을 드러냈다.“왜요? 여기 너무 더운데 저기가 더 시원해 보여요.”서현주는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말했다.“2분 뒤면 관람차가 저 왼쪽 길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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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서현주는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배지를 쳐다보았다.배지는 여전히 이 동물원에서 만든 굿즈로 위에는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판다 캐릭터가 푸른 대나무를 안고 갉아먹는 귀여운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무슨 생각하는 거야?”안요한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서현주는 배지를 꼭 쥔 채 갑자기 충동적인 생각이 들었다.“저...”하지만 그녀는 다시 또 멈췄다.안요한이 물었다.“뭐라고?”서현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서현주는 자기가 환생한 경험이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말해버린다면 아마도 믿지 않고 정신병 환자로 취급할 것이다.서현주가 침묵하는 사이, 안요한은 그녀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장난스레 말했다.“우리 현주 씨 언제부터 이렇게 우유부단해진 거지? 말도 제대로 못 하고.”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노려보았다.안요한은 서현주가 때리기 전에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무심하게 말했다.“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현주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런 표정을 짓지 말고.”서현주가 물었다.“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데요?”안요한은 고개를 숙이고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웃어봐. 현주 씨.”서현주는 안요한의 눈을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멈칫했다.“두 분 연인이세요?”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여자아이가 경호원 어깨에 기대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서현주는 손가락을 움찔하면서 말했다.“아니. 우리는 그냥 친구야.”여자아이가 입을 삐죽 내밀면서 말했다.“거짓말쟁이. 딱 봐도...”관람차가 도착하자 경호원은 여자아이의 등을 토닥이면서 말했다.“아가씨, 도착했어요. 얼른 타요.”여자아이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경호원 따라 차에 올라탔다.서현주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사람들 따라 차에 올라탔다.판다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보고 서현주는 이 판다의 인기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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