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서현주는 예전에 밤낮없이 영어 공부해서 당연히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리오 감독님, 안녕하세요. 저는 유이영이라고 합니다. 이번 영화 여주인공 후보 중의 한 명이고요. 오늘...”서현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바로 뒤돌아보았다.그녀는 아까처럼 등 돌리지 않아서 적어도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런데 바로 유이영인 것이다.서현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왜 여기 있는 거지?”안요한은 그녀와 눈이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현주는 갑자기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에 휴대폰을 꺼내 유이영 기사를 검색했다.몇 년 전만 해도 서현주는 자기 일에만 집중하느라 연지훈과 유이영의 생활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들과 관련된 기사를 대충 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다.그래서 지금에서야 겨우 생각나는 정도였다.서현주는 기사를 몇 개 훑어보다가 2년 전에 연지훈의 지원으로 유이영이 배우로 전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그동안 작은 배역만 맡아서 크게 뜨지는 못했다.이번에는 연지훈이 꽤 큰 돈을 투자한 모양이다.이건 엄연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오 감독의 여주인공 역할인데 여배우라면 누구나 다 이 역할을 맡고 싶어 했다.리오의 지난 영화의 여주인공은 이미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아 단번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비록 유이영이 오디션 본 역할이 게임시티 저작권과 전혀 상관없지만 서현주는 그래도 마음이 쓰였다.‘이런 우연이. 지훈 씨가 블랙 화이트 버니 저작권을 팔지 않겠다고 해서 리오 감독님을 찾아왔는데 여기서 또 우연히 이영 씨를 만난다고?’서현주는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이상한 건 전혀 없었고, 그저 단순히 감독과 배우가 주고받는 대화였다.목소리만 들어봐도 리오가 유이영을 꽤 마음에 들어 하는 게 느껴졌고, 말속에는 격려가 가득했다.서현주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야 고개를 내밀어 안쪽 상황을 들여다보았다.리오는 여전히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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