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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511 - チャプター 520

1118 チャプター

제511화

‘남자아이?’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서현주는 뒤돌아 안요한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다시 소란스러운 사람 무리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남자아이가 어떤 옷을 입었는데요?”경호원은 여자아이를 돌보느라 대충 얼버무렸다.“잘 못 봤어요.”서현주는 잠시 침묵하다가 여자아이 머리에 붙어있는 나뭇잎을 떼어주었다.아수라장이 된 이곳에서 서현주는 잘 보이지도, 잘 들리지도 않았다.여자아이는 뒤돌아 그녀를 쳐다보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직 판다도 못 봤는데 짜증 나 죽겠어요. 언니는 봤어요?”서현주가 고개를 흔들자 여자아이는 계속해서 입을 삐죽 내밀면서 말했다.“그래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죠, 뭐.”여자아이는 서현주의 소매를 잡고 흔들었다.“저랑 같이 기다려주면 안 돼요?”서현주는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갑자기 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밀지 마세요. 아이가 이러다 떨어질 수도 있어요.”“떨어졌어요. 아이가 떨어졌어요. 빨리 사람 불러주세요.”“아, 진짜 떨어졌어.”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서현주와는 달리 여자아이는 투덜거리며 말했다.“떨어졌으면 떨어졌지. 안에 판다밖에 없는데. 사람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서현주는 손을 움찔했다.판다가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럽긴 해도 결국 곰 조류라서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판다한테 속수무책이었다.“가보자.”서현주가 고개를 돌리자 안요한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사람 무리 속으로 비집고 들어갔다.간신히 비집고 들어간 서현주는 전망대 가장자리에 섰고, 안요한은 그녀의 뒤에 서서 팔을 벌려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서현주는 난간을 잡고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역시나 한 아이가 전망대 가장자리에 매달려 있었다. 아이가 잡은 건 덩굴이었고, 지금 덩굴은 아이의 무게 때문에 축 늘어져 전망대 중간 높이에 딱 매달려 있었다.덩굴이 너무나 처진 탓에 전망대 위에 있는 어른들은 팔을 뻗어도 닿을 수가 없었다.아이의 두 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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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다음 순간, 서현주는 갑자기 몸을 돌려 화분 밑에서 밧줄을 꺼내더니 연유준 바로 위에 모여 있는 어른들에게 과감히 던졌다.“받으세요!”서현주가 크게 소리쳤다.“밧줄이야. 밧줄.”밧줄을 받자 눈이 번쩍 뜨인 사람들은 자기한테 밧줄을 던진 사람이 누군지 신경 쓸 틈도 없이 재빨리 밧줄 끝에 매듭을 묶고 아래로 던졌다.“얘야. 밧줄 잡아. 우리가 끌어올려 줄게.”서현주는 밧줄을 던지자마자 이곳을 떠났다.이것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기 때문에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서현주는 시무룩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나무 아래에 가서 앉았다.안요한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조금 전에 모든 것을 지켜본 안요한은 아까까지만 해도 서현주가 뭘 망설이는지 몰랐는데 서현주가 밧줄을 꺼내는 걸 보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서현주는 연유준을 구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서현주가 연유준을 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면 분명 비난했을 것이다.하지만 안요한은 달랐다.그 또한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이건 서현주의 일이었다.그는 어제저녁에 연씨 가문 사람들이 서현주를 비난하는 걸 직접 목격했고, 서현주는 그런 연씨 가문에서 몇 년을 지내왔다.아무도 그녀가 연씨 가문에서 겪은 일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또한 아무도 서현주가 얼마나 서러운지 알 수 없었다.서현주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지 안요한은 잘 알고 있었다.마찬가지로 그는 서현주가 한참을 망설일 정도로 자기가 알지 못하는 과거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남의 고통을 겪지 않고서는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고 했다.서현주가 망설임 끝에 연유준을 구한 것만 해도 충분히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안요한은 서현주의 옆에 앉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이때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여자아이가 다가와서 물었다.“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요?”서현주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걱정할 필요 없어.”여자아이는 서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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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서현주의 눈빛에는 초점이 없었다.“들었어요?”안요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서현주는 복잡한 감정 때문에 목이 메어오기 시작했다.“세상을 떠났어요.”안요한은 입을 살짝 벌린 채 미간을 찌푸리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한 씨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제가 말을 꺼내고 싶었던 거니까요.”그 이후로 안요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판다 보러오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동물원은 질서를 유지하려고 그룹별로 5분씩만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서현주 일행도 오래 보지 못하고 바로 전망대를 떠났다.이들은 잠시 정자에 앉아 쉬기로 했다.여자아이는 경호원이 찍은 사진을 신나게 넘기면서 말했다.“나중에 또 볼 거예요. 너무 귀엽지 않아요?”안요한은 뚜껑을 연 생수병을 서현주에게 건네면서 말했다.“마셔. 입이 바짝 말라 있잖아.”서현주는 생수병을 받아들고 한 모금만 마셨다.“아빠!”여자아이는 갑자기 신나게 달려가더니 한 외국 남자의 품에 안겼다.그 사람은 바로 리오였다.서현주는 생수병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리오는 웃으면서 딸을 들어 안고 얼굴에 뽀뽀까지 했다.그렇게 그는 웃는 얼굴로 딸을 안고 서현주 쪽으로 걸어왔다.“감독님. 안녕하세요.’리오는 서현주를 힐끔 쳐다보고 딸을 바닥에 내려놓았다.리오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여자아이가 리오의 손을 잡고 서현주 앞으로 다가가면서 말했다.“아빠, 이 언니는 새로 알게 된 친구인데 소개해줄게요. 이름은...”여자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말해주지 않아서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어요.”리오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아빠도 아는 사람이야. 이름이 서현주인데 현주 언니라고 불러.”여자아이는 바로 큰소리로 인사했다.“현주 언니.”“정말 똑똑하네.”리오는 웃으면서 계속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서현주는 조용히 부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2분 뒤. 리오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현주 씨, 여기 오기 전에 이미 경호원을 통해 전해 들었어요. 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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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리오는 간단하게 서현주에게 유이영이 자기한테 했던 말을 전했다.담담한 서현주와는 달리 안요한은 들으면 들을수록 표정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루체 피아노 콩쿠르 사건은 인터넷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고, 한때 뜨거웠던 게시물들도 모두 삭제되어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유이영은 늘 그렇듯이 당시의 모든 책임을 서현주에게 떠넘겼고, 표절자는 자연스럽게 서현주가 되었다.유이영은 연지훈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 리오가 그녀의 말을 믿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철저히 알아내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는데 리오는 그렇게 할 리가 없었다.리오가 말했다.“현주 씨 피아노곡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현주 씨도 알다시피 저도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 표절 문제에 민감해서 저작권을 팔 수 없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부디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오늘 이곳에 왜 왔는지도 알고 있어요.”리오가 말했다.“하지만 여기서 끝내는 거로 하죠. 현주 씨, 지금 이러는 거 헛수고예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린 것도 아까 그 불쌍한 아이한테 밧줄을 던져줬기 때문이에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리고 현주 씨처럼 예쁜 사람은 공부를 잘해서 앞으로 표절 같은 짓을 절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리오의 말이 끝나자 정자 안의 분위기는 차가워지고 말았다.서현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감독님께서 뭘 걱정하시는지 알아요. 그런데 뭔가 문제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리오는 눈썹을 움찔하며 물었다.“뭐가 문제 있는데요?”서현주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감독님이 문제예요.”리오는 표정이 확 바뀌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 제가 뭐가 문제라는 거죠?”서현주는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면서 말했다.“감독님, 제발 침착하게 제 얘기를 좀 들어주세요.”리오의 표정을 보니 서현주가 화가 나서 자기한테 화풀이하는 거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리오는 표정이 어둡긴 했지만 그녀의 말을 끊지 않았다.서현주가 물었다.“이영 씨가 감독님한테 그런 말을 할 때 증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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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리오의 얼굴은 점점 더 찌푸려졌다.분노한 표정이 아니라 미안하고 약간 쑥스러운 표정이었다.서현주는 병 주고 약 주고를 아주 잘했다.“저는 감독님께서 좋은 사람이라는 걸 믿어요. 그리고 한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고요.”리오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현주 씨 말을 이해했어요.”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이곳에 나타나면 감독님과 따님한테 방해된다는 걸 알아요. 정말 죄송해요. 그래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방해하지 않을게요.”그녀는 주머니에서 명함 하나를 꺼내 리오에게 건넸다.“여기에 제 개인 연락처가 적혀 있어요. 결과가 나오면 꼭 저한테도 알려주세요.”리오는 명함을 건네받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요.”서현주는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감독님도 여기 계셨어요?”고개를 들어보니 연유준을 안고 있는 연지훈과 유이영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유이영의 눈은 울고 난 듯 눈가가 촉촉해서 너무나도 안쓰러워 보였다.리오는 뒤돌아서야 비로소 세 사람을 발견했다.아까까지만 해도 유이영 얘기를 꺼내서 리오는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했다.“연 대표님, 이영 씨, 여기서 다 뵙네요?”서현주는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감독님, 저는 먼저 가볼게요.”리오는 잠깐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런데 누군가는 꼭 서현주는 놓아주지 못했다.연지훈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연유준이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퉁퉁 부은 두 눈으로 서현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입술을 삐죽 내민 것이 또 울려는 듯했다.“아빠, 왜 이 나쁜 아줌마도 여기 있는 거예요? 저 아줌마 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집에 가면 안 돼요? 집에 가고 싶어요.”연지훈은 연유준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지만 말투는 부드럽기만 했다.“그런 말 하면 안 돼.”유이영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현주 씨, 미안해요. 방금 유준이가 사고를 겪어서 기분이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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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서현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저씨는 더욱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뭐야. 부모라는 게 자기 아이한테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 관심도 없어?”유이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애써 차분하게 설명했다.“아이가 너무 빨리 뛰어서 쫓아가지 못한 바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네요.”아저씨는 혀를 끌끌 찼다.“그러면 이 아가씨한테 더 고마워해야지. 아까부터 계속 지켜봤는데 저 아이가 밑에 떨어질 뻔한걸 저 아가씨가 밧줄을 찾아서 구해줬어. 저 아가씨가 없었다면 당신들 아이는 아마 병원에 누워있었을 거라고. 여기서 울고불고하지도 못했어. 오히려 당신들이 병원에서 통곡했겠지.”유이영은 믿기지 않는 듯이 말했다.“그래요? 현주 씨가 유준이를 구해준 거예요?’연유준은 아저씨가 한 말을 듣고 울음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조용히 눈물을 닦았다.서현주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연지훈의 시선을 느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연지훈이 진지하게 물었다.“서현주, 네가 유준이를 구해줬어?”“못 믿겠는 거예요?”아저씨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맞아. 이 아가씨가 분명해. 내가 직접 이 아가씨가 밧줄을 던지는 걸 봤다고. 게다가 이 아가씨는 예쁘기까지 해서 절대 사람을 잘못 봤을 리가 없어.”리오가 이때 다가와서 말했다.“현주 씨가 구해준 거 맞아요. 아까 저도 있었는데 절대 잘못 본 게 아니에요.”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방금 구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라 하나둘씩 말했다.“맞아요. 이분이 저 아이를 구해줬어요.”연유준은 연지훈의 목을 감싸 안고 얼굴을 파묻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지훈은 계속 서현주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에 말했다.“고마워.”서현주는 그걸 웃음으로 넘겼다.유이영은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바로 다정하게 다가오더니 서현주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현주 씨, 아까는 유준이가 울고만 있어서 무슨 일인지 몰랐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저랑 지훈 씨 아이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주변에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유준이가 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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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유이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제가 표절했다는 증거를 내놓을 수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저를 모함한 거라고 이해해도 될까요?”이 말이 나오자 정자 안 분위기는 갑자기 얼어붙고 말았다.서현주는 리오를 바라보며 능숙한 영어로 말했다.“감독님 대신 이영 씨한테 제가 표절했다는 증거를 요구해도 괜찮겠죠?”“괜찮아요. 어차피 저도 증거가 있는지 궁금했거든요.”“맞아요. 저도 궁금해요.”서현주는 자신을 바라보자 유이영은 입만 뻥긋거렸다.“저...”서현주는 또 연지훈을 보면서 말했다.“연 대표님께서도 아까 제가 한 말을 들으셨죠? 그런데 지금 제가 급한 일로 자리를 비워야 해서 혹시 저 대신 이영 씨한테서 제가 표절했다는 증거를 받아주실 수 있을까요?”연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유이영을 바라보았다.“유이영.”유이영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아니에요. 오해예요.”“오해인지 아닌지는 저는 이미 알겠으니까 이제는 이영 씨가 자신을 증명할 차례예요.”서현주는 이 말만 남기고 리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유이영은 고개를 숙인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연지훈도 똑같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돌아가는 길에 안요한이 물었다.“이게 다야? 더 할 거 없어?”서현주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럴 리가요. 이영 씨가 얼마나 교활한 사람인데요. 만약 이영 씨 혼자서 증거를 찾게 내버려 둔다면 진짜로 찾아낼지도 몰라요. 그때 가서 할 말 잃게 될 사람은 저라고요. 반드시 뭐라도 해야 해요. 안 그러면 너무 수동적으로 될 수도 있어요.”안요한은 피식 웃으면서 물었다.“어떻게 할 생각인데?”서현주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요즘 국제적인 피아노 대회 신청이 시작된 거 알고 있어요?”안요한이 진심으로 물었다.“참가하려고?”“네. 참가하려고요.’유이영은 이미 신청한 상태였다.결국 표절로 뜬 사람은 서현주가 아니라 유명 피아니스트인 유이영이였다.유이영이 자기 명예와 지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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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서현주의 예상대로 유이영은 이틀 뒤에 정말 표절 증거를 내놓았다.서현주는 리오가 보낸 증거를 꼼꼼히 살폈다.근거가 명확하고 논리도 깔끔했다.유이영은 먼저 서현주와 고지현의 오랜 친분을 리오에게 보냈다.서현주는 연씨 가문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작 이틀 만에 유이영이 고지현의 ‘갈망’을 표절한 ‘사랑의 연가’ 발표 시점을 ‘갈망’의 발표 시점보다 앞당겨버렸기 때문이다.서현주가 음악 플랫폼에 들어가 봤더니 유이영의 ‘사랑의 연가’의 발매 시간은 정말 몇 년이나 앞당겨져 있었다. 그것도 고지훈이 ‘갈망’을 만들기 훨씬 전이었다.이렇게 해서 표절자와 표절을 당한 사람의 신분은 완전히 바뀌었다.이로써 서현주가 루체 피아노 콩쿠르 결승에서 연주한 ‘갈망’은 그녀가 표절한 증거가 되었다.아마 이것이 바로 연씨 가문의 능력인 듯했다.서현주는 그걸 보고 화가 나서 웃음만 나왔다.리오도 화를 내기 시작했다[현주 씨, 그날 현주 씨가 저한테 말했을 때 정말 표절 안 했다고 믿었는데 저를 속였던 거예요? 앞으로는 절대 현주 씨를 안 믿을 거예요.]서현주는 리오에게 문자를 보내려 했지만 차단당한 상태라 혀를 차며 휴대폰을 내팽개쳤다.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 문서에 사인하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들어오세요.”아직 고개를 들기 전에 누군가 카드 하나를 쑥 내밀었다.“해결됐어. 이거 참가확인증이니까 잘 챙겨.”바로 안요한이었다.서현주는 참가확인증을 집어 들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참 빠르네요.”안요한은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누군데.”서현주는 참가자증을 주머니에 넣고 손에 쥔 펜을 돌리며 말했다.“지훈 씨 모레 오는 거죠?”동물원에서 헤어진 후, 서현주는 회사 일 때문에 더 이상 하경 시에 머무르지 않고 먼저 경연 시로 돌아왔다.“응.”안요한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어제도 나한테 물어봤는데 또 물어봐? 연 대표님이 그렇게 신경 쓰여?”서현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냥 지훈 씨 일정을 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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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말도 채 끝내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 남자의 배를 세게 걷어찼다.이어 화가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꺼져.”남자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저 멀리 날아갔다.목덜미가 잡혀있던 서현주도 따라서 그 남자가 날아간 방향으로 넘어지려 했다.이때 누군가 커다란 손바닥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아 부축했다.서현주는 눈앞이 어지러운 느낌에 눈을 꼭 감았다.다시 눈을 떴을 때는 온통 어둠뿐이었다.바로 연지훈의 검은색 정장이었다.서현주는 고개를 저으며 비틀거리다가 눈앞에 있는 옷깃을 잡았다.“서현주.”누군가 자기 이름을 부르길래 서현주는 고개 들어 반쯤 풀린 두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누구세요? 저 좀 집에 데려다주면 안 될까요?”연지훈의 품을 파고든 서현주는 문어처럼 착 달라붙었다.“저 좀 데려다주세요.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요.”연지훈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서현주, 내가 누군지 몰라?”서현주는 짜증스레 인상을 찌푸리며 그의 등을 한 대 쳤다.“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방금 저를 호텔에 데려다주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이때 아까 그 남자가 이를 드러내며 바닥에서 일어나려 했다. 연지훈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그는 서현주의 말에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사람을 잘못 봤어. 그건 내가 한 말이야. 당신 뒤에 있다고. 내가 호텔에 데려다줄게.”유혹하는 말투의 남자는 서현주의 아름다운 옆모습을 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연지훈은 서현주의 시선을 막은 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야수와도 같았다.남자는 그 무시무시한 눈빛에 멈칫하긴 했지만 다시 용기 내어 다가왔다.“네가 뭔데. 나랑 같이 가겠다잖아. 억지로 데려가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마침 방금 나를 발로 찼으니 경찰도 내 편을 들어주겠지.”서현주는 연지훈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연지훈은 그녀에게 도망칠 틈을 주지 않았다.서현주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누구세요. 이거 놔요. 제 몸에 손대지 마요.”낯선 남자를 용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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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연 대표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사과드리는 의미에서 무료로 모시고 싶은데 어떠신가요?’서현주는 고개 들어 상대를 확인하려 했지만 연지훈이 꼭 누르고 절대 쳐들지 못하게 했다.유이영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연지훈이 낯선 남자를 사정없이 걷어차서야 따라온 그녀는 연지훈 품에 안긴 여자의 얼굴을 본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지훈 씨, 현주 씨는 왜 여기 있는 거예요?”김민준은 옆에 있는 여자와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제야 따라왔다.“또 영웅 놀이를 한 거예요?”김민준 역시 연지훈 품에 안긴 여자를 보자마자 멈칫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지훈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연지훈은 고개를 숙이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서현주를 바라보았다.“일단 현주를 데려다줘야겠어.”유이영은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그래요. 그런데...”김민준은 콧방귀를 뀌면서 옆에 있던 여자의 손에서 팔을 빼냈다.“연 대표님께서 지금 현주 씨를 데려가려 한다면 저도 이영이를 집에 데려갈 거예요.”옆에 있던 여자가 궁금한 듯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민준 씨, 이 여자 누구예요?”김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한 손으로 밀어내면서 말했다.“보지 마. 너랑 상관없는 일이니까.”그녀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혀를 찼다.“왜들 이러는 거예요. 저 진짜 화났어요. 한 번 보는 게 뭐 어때서요.”김민준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랠 수밖에 없었다.“가영 씨한테 안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볼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서 그래.”신가영이라는 여자는 표정이 좀 밝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러니까 더 궁금해지잖아요.”김민준은 또 그녀의 얼굴을 밀어내며 말했다.“말 들어요.”유이영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괜찮아요. 지훈 씨, 현주 씨 술 취한 것 같으니까 일단 데려다줘요. 저희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김민준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이영아, 네가 아무리 성격이 좋아도 이러면 안 돼. 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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