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서현주는 뒤돌아 안요한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다시 소란스러운 사람 무리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남자아이가 어떤 옷을 입었는데요?”경호원은 여자아이를 돌보느라 대충 얼버무렸다.“잘 못 봤어요.”서현주는 잠시 침묵하다가 여자아이 머리에 붙어있는 나뭇잎을 떼어주었다.아수라장이 된 이곳에서 서현주는 잘 보이지도, 잘 들리지도 않았다.여자아이는 뒤돌아 그녀를 쳐다보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직 판다도 못 봤는데 짜증 나 죽겠어요. 언니는 봤어요?”서현주가 고개를 흔들자 여자아이는 계속해서 입을 삐죽 내밀면서 말했다.“그래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죠, 뭐.”여자아이는 서현주의 소매를 잡고 흔들었다.“저랑 같이 기다려주면 안 돼요?”서현주는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갑자기 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밀지 마세요. 아이가 이러다 떨어질 수도 있어요.”“떨어졌어요. 아이가 떨어졌어요. 빨리 사람 불러주세요.”“아, 진짜 떨어졌어.”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서현주와는 달리 여자아이는 투덜거리며 말했다.“떨어졌으면 떨어졌지. 안에 판다밖에 없는데. 사람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서현주는 손을 움찔했다.판다가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럽긴 해도 결국 곰 조류라서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판다한테 속수무책이었다.“가보자.”서현주가 고개를 돌리자 안요한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사람 무리 속으로 비집고 들어갔다.간신히 비집고 들어간 서현주는 전망대 가장자리에 섰고, 안요한은 그녀의 뒤에 서서 팔을 벌려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서현주는 난간을 잡고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역시나 한 아이가 전망대 가장자리에 매달려 있었다. 아이가 잡은 건 덩굴이었고, 지금 덩굴은 아이의 무게 때문에 축 늘어져 전망대 중간 높이에 딱 매달려 있었다.덩굴이 너무나 처진 탓에 전망대 위에 있는 어른들은 팔을 뻗어도 닿을 수가 없었다.아이의 두 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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