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발자국이 크지 않은 걸 보면 어린아이의 발자국일 가능성이 컸다.그 순간 서현주의 머릿속에 연유준이 떠올랐다. 연유준이 딱 이만한 나이였다.서현주가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낮게 물었다.“축복아, 등에 왜 발자국이 있어?”황축복이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돌려 등을 확인하려 했다.서현주가 몇 번 툭툭 털어내자 발자국이 금세 사라졌다. 다른 곳도 확인해봤는데 다행히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안 봐도 돼. 이제 다 지워졌어.”황축복이 작은 얼굴을 들고 서현주를 빤히 쳐다봤다.“고마워요, 언니.”“고맙긴.”서현주가 말을 이었다.“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아직 말 안 했어. 누가 너 괴롭혔니?”황축복이 멍한 눈빛으로 서현주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떨구더니 절레절레 저으면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니에요. 제가 실수로 묻힌 거예요. 아무도 저 안 괴롭혔어요.”서현주가 입술을 깨물었다.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절에 사람이 워낙 많고 서로 부딪히는 일도 잦으니 황축복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장난기 많은 아이가 저지른 일일 수도 있었다.하지만 연유준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오냐오냐 자라나 연유준의 본성이 얼마나 악한지 전생에서 이미 뼈저리게 겪어본 바 있었다. 그 어린 나이에 사람을 끌고 집까지 찾아와 라이터로 딸의 팔을 지졌던 아이였다.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황축복이 연채린의 옆에 머물게 된다면 연유준과 항상 붙어 지내야 할 텐데 연유준이 황축복에게 무슨 짓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서현주가 황축복의 어깨를 감싸 쥐며 말했다.“아무 일 없으면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언니한테 꼭 말해. 언니가 도와줄게.”황축복이 그녀의 딸 연하나와 비슷한 또래였다. 황태민의 딸이라 할지라도 아이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연하나가 생각나 측은지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전 괜찮아요.”아이의 대답에 서현주가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물었다.“유준이랑은 잘 지내고 있어?”황축복이 여전히 고개를
연채린의 시선이 연승재에게 향했다.“이 여자 전화를 왜 받아요?”서현주의 전화는 받아봤자 기분만 잡칠 게 뻔했다.연승재가 차분하게 대답했다.“이렇게 여러 번 거는 걸 보면 정말 급한 용건이 있는 것일 수도 있잖아.”연채린이 미간을 찌푸렸다.“급한 용건이 뭐가 있다고.”결국 그녀는 연승재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전화를 끊어버렸다.연채린이 연달아 전화를 끊어버리자 서현주도 어이가 없었다. 다시 걸었을 땐 아예 차단한 상태였다.서현주가 휴대폰을 든 채 한참을 황당해하다가 고개를 숙여 황축복에게 물었다.“축복아, 지금 널 돌봐주는 사람이 정말 연채린이야?”지금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황축복이 순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채린 이모가 절 여기로 데려왔어요.”서현주가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연채린의 다른 번호가 있었다. 이번엔 전화를 거는 대신 바로 메시지를 남겼다.[나 서현주야. 축복이 지금 나랑 같이 있어. 공양간 앞에서 기다릴게.]메시지를 보낸 동시에 절 내의 스피커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황축복 어린이, 황축복 어린이. 보호자께서 방송실에서 찾고 있습니다. 보호자께서 방송실에서...]방송이 세 번 반복되었다. 서현주가 황축복을 내려다보며 말했다.“그 사람들도 널 찾고 있어.”그런데 황축복의 반응이 이상했다. 가만히 듣고 있다가 서현주를 올려다보면서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들었어요.”서현주는 아이가 기뻐서 날뛰거나 당장 달려가고 싶어 할 줄 알았다. 그녀가 의아함을 누르며 말했다.“채린 이모한테 데려다줄게.”황축복의 눈에 아쉬움이 스쳤지만 이내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네. 고마워요, 언니.”서현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한번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려 확인해보니 연채린의 답장이었다.[거기 딱 있어. 지금 갈 거니까 어디도 가지 마.]서현주가 연채린의 메시지를 황축복에게 보여주었다.“여기서 기다리면 이모가 올 거야.”그러고는 아이의 표정을 살폈다
‘축복이 대체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혹시라도 누군가 축복이한테 해를 입히면 어떡해?’모든 것이 불확실했다.연채린이 고개를 숙이고 연유준을 돌아봤다.연유준이 두 손을 배 앞에 모으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연유준, 다시 한번 물을게. 정말 축복이를 거기에 데려간 거 맞아? 그런데 왜 아무도 없어?”연유준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맞아요. 거기 같이 갔단 말이에요. 그런데 축복이가 왜 날 안 따라왔는지, 왜 길을 잃었는지 나도 몰라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고모. 화내지 마세요.”“그런데 왜 축복이가 안 보여?”연유준이 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금까지 그녀가 이렇게 몰아세운 적이 없었을뿐더러 연유준의 풀네임을 부르는 일도 드물었다. 머릿속이 하얘졌고 호흡도 가빠졌다.“축복이도 다리가 있어서 걸을 수 있잖아요. 벌써 딴 데로 갔나 보죠.”연유준의 표정만 봐도 뭔가 찔리는 게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굳이 이실직고하지 않아도 연채린은 사실이 연유준의 말과 전혀 다를 것임을 예상했다.“연유준, 축복이를 일부러 거기 데려가서 혼자 버려두고 온 거지?”연유준이 즉각 반박했다.“아니에요. 안 그랬어요. 난 그냥... 그냥 같이 놀러 나갔던 건데. 걔가 안 돌아올 줄은 나도 몰랐다고요...”“연유준, 고모 애 아니야. 거짓말인지 아닌지도 모를 것 같아?”연유준의 안색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거짓말 아닌데...”연채린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말해. 축복이 어디로 데려갔어? 여기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축복이가 이상한 사람한테 끌려가기라도 하면 그땐 끝이야.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몰라?”연유준은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방금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장소만큼은 진짜였다. 아까 찾아갔던 그곳이 정말로 축복이를 데려갔던 그곳이었다.연유준이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진짜 거기예요
서현주가 아이를 찾는 어른이 있는지 주위를 살피며 황축복에게 물었다.“축복아, 오늘 누구랑 같이 왔는지 언니한테 말해줄 수 있어?”지금 황태민이 경찰서에 있어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처지라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겼을 터.황축복이 대답했다.“채린 이모랑 승재 삼촌요.”문득 절 입구에서 연채린과 연승재를 봤던 기억이 나 황축복에게 나지막하게 물었다.“그 두 사람도 여기에 있어?”황축복이 고개를 끄덕였다.“밥 먹으러 여길 왔어요. 이모랑 삼촌이 밥을 받으러 갔었고요.”“알았어.”상대를 알았으니 찾는 건 쉬웠다.그런데 서현주가 황축복을 데리고 공양간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연채린과 연승재가 이미 공양간을 떠났으리라 짐작했다. 아이가 없어졌으니 그들도 애타게 찾으러 다닐 게 뻔했다.제자리에 서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이마를 탁 쳤다.‘휴대폰으로 연락하면 되잖아.’그걸 깜빡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졌다.이마를 치는 소리를 듣고 황축복이 말했다.“언니, 때리지 말아요.”서현주가 입술을 깨물었다. 눈가에 따스한 웃음이 서렸다.“알았어. 그런데 괜찮아. 하나도 안 아파.”황축복이 작은 얼굴을 들고 앙증맞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아파도 때리면 안 돼요. 아빠가 머리 때리면 바보 된다고 그랬어요. 언니 바보 되는 거 싫어요.”서현주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묘한 감정이 일렁거렸다.황태민과 그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황축복의 태도를 보아하니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경찰서에 간 황태민 대신 연채린과 연승재가 아이를 잘 돌봐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지금만 해도 그렇다. 그들은 황축복을 잃어버렸고 만약 절 안에 나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아이를 잡아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서현주의 마음속에 아주 작은 죄책감이 피어올랐다. 황축복의 앞에서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이제 겨우 여섯 살인 아이가 아빠를 잃고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전생에 딸 연
사실 아까 서현주가 안요한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무래도 확인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황태민 때문에 안요한이 황축복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리 없었다. 상대가 고작 어린 여자아이일 뿐인데도 말이다.안요한이 말이 없자 서현주가 다시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타일렀다.“왜 그래요. 그냥 아이일 뿐이에요. 황태민이 저지른 일은 아이랑 상관이 없고 무엇보다 이미 잡혔잖아요.”서현주가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요한 씨가 계속 이렇게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애가 겁먹잖아요.”“보호자가 누구야? 지금 당장 가서 찾을게.”“그건 아직 안 물어봤어요.”황축복을 발견했을 당시 일단 배부터 채워준 뒤에 보호자를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안요한이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그럼 지금 물어보고 빨리 찾아서 돌려보내자.”서현주가 그를 붙잡고 두 눈을 부릅떴다.“지금 그 얼굴로 가면 축복이가 겁먹어서 울기밖에 더하겠어요?”원래는 안요한과 셋이 밥을 먹으려 했지만 지금 안요한의 모습을 보니 두 사람을 함께 두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그녀가 말했다.“밥이나 하나 더 받아와요. 난 가서 축복이 챙길게요.”안요한이 내키지 않는 기색으로 다시 줄을 서러 갔다.서현주가 자리로 돌아갔다. 맞은편의 황축복이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 채 밥을 조금씩 먹고 있었다.공양간의 음식이 전부 담백한 채소뿐이라 아이들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었다.서현주가 물었다.“맛있어?”황축복이 음식을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아이의 입가에 묻은 밥풀과 그릇 옆으로 떨어진 밥알 몇 알을 본 서현주가 티슈를 건넸다.“천천히 먹어. 서두를 거 없어.”황축복은 티슈를 받아 들고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어쩔 수 없었던 서현주가 다시 티슈를 가져가 아이 입가의 밥풀을 떼어주었다. 황축복이 쑥스러운 듯 혀로 입술을 핥았다.서현주가 웃으며 말했다.“계속 먹어.”황축복은 투정 한 번 부리지 않고 그릇 안의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다만 위가 작아 음식이 조금 남았다. 아이
황축복이 기억을 더듬어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나름대로 길을 외워두긴 했지만 연유준이 일부러 길을 많이 빙빙 돈 탓에 갈림길이 나타날 때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주저하곤 했다.그 바람에 길을 여러 번 잘못 들었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른 길로 접어들기를 반복해야 했다.주변에 어른들이 있었지만 황축복은 밖에서 모르는 어른에게 감히 말을 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내 몸을 움츠린 채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하고 걸었다.걸음은 느렸지만 다행히 공양간까지 무사히 돌아왔다.점심시간이라 공양간 안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인파 속을 헤매던 황축복이 몸집이 작아 주변의 어른들 때문에 시야가 막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공양간의 자리들이 전부 똑같이 생겨서 까치발을 들고 아무리 애를 써서 찾아보아도 그들의 자리가 어디인지 도무지 알아볼 수 없었다.황축복은 사람들에게 떠밀리듯 걸으며 이리저리 두리번거렸지만 끝내 원래 자리를 찾지 못했다.얼마나 헤맸을까, 황축복이 구석진 자리를 찾아가 무릎을 끌어안고 천천히 쪼그려 앉았다.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아빠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휴대폰이 없었다.주변 사람들이 바삐 움직였고 시끌벅적한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황축복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황축복은 자신이 당장이라도 짓밟힐 가엾은 들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었다.그때 어떤 목소리가 왁자지껄한 소음을 뚫고 황축복의 귓가에 사뿐히 내려앉았다.“축복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귀에 익은 목소리였다.황축복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 망연자실한 눈으로 눈앞의 여자를 쳐다봤다. 여자가 다시 물었다.“어른들은 어쩌고 왜 너 혼자 여기 있어?”황축복이 고개를 저으며 여자의 얼굴을 응시했다.“언니.”서현주가 환하게 웃으며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나 기억하는구나.”아이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기억해요. 언니가 저 구해줬잖아요.”그녀가 황축복에게 손을 내밀었다.“일단 일어나. 계속
차경숙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얼른 친구 보러 가. 여기서 나랑 수다 떨어줄 필요 없어.”굳이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오늘은 이 정도만으로 충분했고 너무 오래 머무는 건 오히려 좋지 않아 서현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네, 어르신도 몸 잘 챙기세요.”그녀가 병원을 나서자마자 강혜인에게서 좀 더 상세한 자료가 도착했는데 차경숙을 치료하고 있는 전문 의료진과 현재 진행 중인 치료에 대한 내용이었다.[아는 의사한테 자료 보내서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어. 아직 답장은 안 왔는데 너도 일단 봐봐.][알겠어.][병원은 다녀
“자기 생각만 하지 말고 가족도 좀 생각해요.”유이영은 우지윤의 얼굴에서 애원이나 두려움에 가까운 기색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우지윤은 그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두려움은커녕 그녀의 얼굴에 분노가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다.“그쪽이 우리 할머니 얘기를 꺼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우지윤은 이를 악물었다.“유이영 씨,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봐요. 나를 몇 년이나 속여 왔어요?”그 말에 유이영은 눈빛이 어두워지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난 지윤 씨를 속인 적 없어요. 쓸데없는
사진을 보는 순간, 우지윤은 동공이 미세하게 수축됐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진 속의 할머니는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이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었고 그 옆에 있는 젊은 여자 역시 낯설지 않았다.그 여자는 최근 며칠 동안 우지윤의 카페에 와서 커피를 마시고 피아노를 치던 바로 그 손님이었다. 틀림없었다. 이렇게 보기 드문, 인상적인 미모의 여자를 우지윤이 기억 못 할 리가 없으니까.그녀는 그동안 단 한 번도 그 여자의 이름을 물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처음 이름을 알게 되었다.그런데 우지윤은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해졌고 마치
서현주는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것처럼 단단히 굳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안요한이 던지는 말들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첫 반응은 그저 ‘아, 또 이상한 소리 하네’ 정도였다. 그녀는 안요한이 기대하는 방향으로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아무리 바빠도 시간 내서 정신과에 꼭 가 봐요. 완치되면 다시 와서 일하고요.][너무해... 나 진짜 상처받았어.]서현주는 한참 동안 손가락을 휴대폰 위에 멈춘 채 화면을 바라보면서 고민했다. 안요한을 더 몰아붙이기엔 그녀도 양심이 찔렸는지, 이내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일이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