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나한테 묻지 마! 나 아무것도 몰라! 잘 놀다 가라!”말을 끝내자마자 선우는 성큼성큼 자리를 떴다.나재도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세상이 순식간에 아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생각해보면, 재도가 서하를 마지막으로 본 게 벌써 3년 전이다.그때, 핸드폰이 울리며 재도의 흐트러진 생각을 끊었다. 그는 급히 전화받았다.“대표님, 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선우가 룸으로 돌아오자, 천후가 그를 흘끗 쳐다봤다. 선우는 고개만 저으며 자리에 앉았다.이한은 방금 엉덩방아를 찧어 아파서 울상 짓던 것도 금세 잊고, 맛있는 음식이 보이자 금방 얼굴이 풀렸다.소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서하에게 한마디 해두기로 했다.“서하야, 아까 이한이가 부딪힌 사람이 나재도야.”서하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나... 비서님?”“응.”천후가 이한에게 국을 떠주며 말했다.“근데 신경 쓸 필요 없어. 너랑 배은혁은 이미 오래전에 이혼했잖아. 오늘은 그냥 어쩌다 마주친 거고, 앞으로 그럴 일 없어.”“맞아.”서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주쳤다고 해서 뭐가 있겠어.”말은 그렇게 했지만, 서하는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자기 그릇에 옮겨놓고도 먹지 않았다.당시 이혼을 위해, 서하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숨겼다.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나중에 방사선 노출 사건이 오해였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이혼을 원활히 끝내기 위해 이번엔 수술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또 숨겼다.어쨌든... 이한은 결국 은혁의 아이였다.서하는 마음 한구석이 계속 걸렸다.‘내가 잘한 걸까?’“서하야, 너무 생각하지 마.”소진은 서하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다.“그때 일은 네 잘못 아니야. 배은혁 그 개...”소진은 욕을 내뱉으려다, 옆에서 이한이 멀뚱멀뚱 천후를 보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꿀꺽 삼켰다.“아무튼, 너랑 그 사람은 이제 아무 관계도 없고, H시는 얼마나 넓은데. 다시 엮일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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