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Bab 101 - Bab 110

162 Bab

제101화 그래도 저는 해볼래요

하시윤은 뭐라고 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망설이는 사이, 상대에게서 또 메시지가 왔다. 지금 병원이라고.평소 회사에서는 뭐든 늘어지는 사람인데 이럴 때는 또 왜 이렇게 급한 건지.곧이어 사진이 하나 도착했다. 터치해서 확인해 보니 상대는 정말 병원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은 강수호의 병실 앞에서 찍은 거였다.문 유리창으로 안쪽이 훤히 보였는데 병문안 왔던 사람들도 다 돌아간 듯 병실 안에는 강수호 혼자 누워 있었다.머리는 붕대로 칭칭 감겨 있고 팔 하나에 다리 하나까지 깁스를 하고 있었다.하시윤은 바로 통화를 걸었다. 거의 바로 연결됐다.둘은 업무상 부딪힐 일도 없었고 말 섞은 적도 거의 없었기에 자연스레 어색함이 피어올랐다.먼저 입을 뗀 건 상대였다.“시윤 씨 때문에 수호 씨 병원에 실려 온 거 맞죠?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봤는데 수호 씨 후두부에 가격을 당했대요. 팔이랑 다리는 누가 작정하고 걷어찬 수준이고요. 시윤 씨 힘으로는 어려울 것 같으니 시윤 씨는 아닐 거고.”추리 하나는 제대로였다.하시윤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윤근영 씨는 병원에 왔어요?”“윤근영 씨요?”그가 말했다.“왔겠죠. 수호 씨랑 사이가 좋잖아요. 게다가 근영 씨 집에서 난 일인데요. 병원도 아마 근영 씨가 데려왔을걸요?”상대가 하시윤의 의도를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얻었다.윤근영은 멀쩡했다. 윤근영 남편도 마찬가지였고.서지혁이 그 부부를 비교적 가볍게 처리했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병원으로 보내버렸을 수도 있었다. 집들이 날에 세 명이 동시에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 이러면 어떤 핑계를 대도 구설 탈 게 뻔했으니 말이다.상대가 캐묻기 시작했다.“우리가 가고 나서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그리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수호 씨 몸 상태, 시윤 씨 선에서 만들 수 있는 수준 절대 아니에요. 근영 씨랑 사이도 좋잖아요. 그러니 근영 씨 부부가 했을 리도 없고요. 그러면 누가 다시 갔던 거겠죠? 시윤 씨 친구예요?”하시윤은
Baca selengkapnya

제102화 무서웠어?

하시윤은 흠칫하다가 곧바로 상황을 깨달았다.저 말 더듬는 발음은 얻어맞아서 그런 거였다.나중에 다시 확인했을 때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주우빈의 입가에는 피가 말라 있었다.하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주우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 일 말입니다. 우리 앉아서 차분히 대화를 나눠보면 좋겠어요.”그는 말을 이어갔다.“먼저 잘못한 건 우리가 맞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먼저 손을 썼고 우리 셋이 다친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상해죄로 고소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요. 우리가 정말 고소라도 하길 바라는 건가요? 그러면 절대 빠져나오지 못할 텐데요.”하시윤은 코웃음을 쳤다.“오, 법이란 걸 아시기는 해요?”주우빈은 조롱을 무시했다.그리고 서지혁의 정체도 모르는 듯 혼자 떠들기 시작했다.“보니까 남자친구분 옷도 비싼 거 입고 직업도 괜찮아 보이더군요. 일이 커지면 그 사람 일자리부터 위험하지 않겠어요? 결국 손해 보는 건 당신들이죠.”하시윤은 피식 웃음이 났다. 예전에 서지혁이 변태 이웃을 때려눕혔을 때 했던 말이 떠올랐다.그녀가 자기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말이다.그래서 하시윤도 똑같이 대답했다.“그 사람, 내 남자친구 아니에요.”전화 건너의 목소리가 순간 멈칫했다.“아, 아니에요?”주우빈은 곧바로 말을 바꿨다.“그래도 친구는 맞겠죠. 당신을 위해 몸을 던졌는데 되려 그 사람 일자리까지 날려 먹으면 당신도 난처해지지 않을까요?”“일자리를 잃는 게 뭐 어때서요.”하시윤이 담담하게 말했다.“내 일이 아니잖아요. 나만 멀쩡하면 되죠?”이런 매정한 인간이 처음이라는 듯 주우빈은 말문이 턱 막혔다.잠시 뒤, 윤근영의 날 선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시윤.”“솔직히 말할게. 일이 크게 터져도 우리는 두려울 것 없어. 우리가 뭘 어쨌다고? 네 말을 증명해 줄 사람은 있어? 고작 친구라는 그 사람이 증인인 거야?”그리고 비웃듯 말을 이어갔다.“우리가 다친 건 명백한 사실이야. 증거도 다 있어. 흐름이 어느 쪽으로 넘어갈지는 아무도 장담
Baca selengkapnya

제103화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

하시윤은 고개를 숙인 채 아침을 먹으면서도 성문영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했다.윤근영이 살고 있는 집 주소를 성문영에게 알렸다.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감추려고 할수록 의심만 살 것이다.그리고 어차피 자신이 말하지 않아도 성문영이라면 알아낼 사람이었다.서지혁이 그녀를 데리러 온 것도 사실이었다.그가 말한 대로 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같은 방향이라 잠깐 들렀을 뿐이었다.별일도 아니니 숨기려 했다면 오히려 더 수상하게 보일 것이다.성문영은 별다른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같은 방향이라...”성문영은 서경민과 한효진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아침을 먼저 끝낸 하시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저 먼저 출근할게요.”누구도 대꾸하지 않았지만 하시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차에 올라타 산길을 내려가 회사로 향했다.회사에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평소라면 회사에 아무도 없을 시간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그녀가 제일 마지막으로 도착했다.사무실 문을 열기 전 안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고, 문이 열리자마자 모든 잡음이 싹 가라앉았다.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척 서류만 들여다봤다.어제 있었던 일.아마 이 정도면 이미 소문이 퍼질 대로 퍼진 모양이었다.하시윤은 무표정하게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백엔드 데이터를 열어 확인하는데 테이블 위 휴대폰 화면이 밝아졌다.카톡 알림이었다.하시윤은 대충 확인한 뒤, 구석에 앉아 있는 동료를 흘깃 보고는 그냥 폰을 뒤집었다.대응할 가치도 없는 메시지였다.출근 시간이 되자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상무가 들어왔다.어제 강수호가 입원한 일을 공지하기 위해서였다.그 원인도 미리 상의한 모양이었다.술에 취해 중심을 못 잡아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설명밖에 없으니 말이다.중상을 입어 당분간 회사에 복귀하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하지만 업무가 이대로 끊기면 안 되니 누군가 그의 업무를 대신 맡아야 했다.강수호는 평소 챙기던 사람들도 있었고 임원들
Baca selengkapnya

제104화 퇴사

지윤정은 아직 메뉴를 고르지 않았다.식당은 QR코드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하시윤은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꺼내 코드를 스캔하더니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몇 가지 고르고는 휴대폰을 건넸다.“한번 보세요. 드시고 싶은 거 있나요?”지윤정은 사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다.아침도 거르고 어젯밤에도 거의 먹지 못했다.긴장과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식욕이 통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음식 두 가지를 골라 휴대폰을 다시 돌려줬다.하시윤은 주문을 마친 뒤에야 고개를 들어 지윤정을 바라봤다.“최수빈 씨가 제가 왜 만나자고 한 건지 말씀드렸나요?”최수빈은 두 사람 사이를 이어준 동료였다.“대충 들었어요. 강수호를 법적으로 처벌하려는 거죠?”“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찾아왔어요.”하시윤은 진지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이 일은 진행되면 분명 지윤정 씨에게도 영향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미리 말씀드리는 거예요. 괜찮지 않다면 안 하셔도 됩니다. 여자의 평판이란 게 중요하잖아요. 충분히 이해해요. 안 된다면 제가 다른 방법을 찾아볼게요.”그녀는 혹시 자신이 오해받을까 싶어 말을 덧붙였다.“물론 지윤정 씨가 용기를 내주신다면 저도 증거를 내놓을 겁니다. 절대 뒤에 숨거나 떠맡기지 않을게요. 제가 직접 나서기 어려운 이유는 그 인간이 저한테 했던 짓이 끝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처벌이 약해질까 봐 걱정돼요.”지윤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 저 할 수 있어요.”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러다 문득 그녀가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그런데요. 솔직히 궁금해서 묻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강수호는 외모도 괜찮고 돈도 좀 있고 사람 상대하는 법도 알고 직장에서도 평판이 좋잖아요. 그런 사람을 왜 싫어하게 된 거예요?”그녀는 이어서 물었다.“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없어요.”하시윤이 담담히 대답했다.“그 사람을 싫어한 건 남자친구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마
Baca selengkapnya

제105화 형이랑 제일 잘 어울린다고요

필요한 얘기는 다 듣게 되었으니 하시윤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런데 가정부가 곧이어 메시지를 여러 개 연달아 보내왔다.오늘 심연정이 본가에 머문 시간이 제법 길었다고 했다.서정우가 깨어난 순간부터 다시 잠들 때까지, 두 시간 넘게 곁을 지켰다는 내용이었다.문자만 봐서는 가정부의 속뜻을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의외였다.처음 하시윤이 서씨 가문에 들어왔을 때, 가정부는 그녀에게 늘 미묘하게 선을 그었다.심연정 편을 드는 것 같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하시윤에게 호의적이지도 않았다.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먼저 말까지 건네오다니, 분명 태도가 한결 부드러워진 것이었다.하시윤은 답장을 하지 않았다.심연정이 서정우를 챙기는 건 나쁜 일은 아니었다.언젠가 서지혁이 어른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해 결국 그녀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지금 이렇게 미리 정우와 정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두고 테이블 위 서류를 무심히 넘겼다.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문이 열렸다.연정훈이 동료와 일을 이야기하다가 고개를 돌리더니 순간 눈이 커졌다.그리고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했다.“황 대표님.”황영준은 손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괜찮아요. 계속 하던 거 하세요. 그냥 한 번 둘러보러 온 거예요.”그는 사무실을 천천히 걸어 다니다가 하시윤의 자리 앞에서 멈췄다.“하시윤 씨?”그는 그녀의 이름을 천천히 불렀다.하시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황 대표님, 안녕하세요.”황영준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그렇게 긴장할 것 없어요. 하던 일 계속 하세요.”그는 테이블 위 작은 화분을 들어 올려 한참 바라보다가 옆에 놓인 정리된 서류도 몇 장 들춰봤다.사무실 안은 조용했다.모두들 시선을 돌리는 척하면서도 슬쩍슬쩍 하시윤 쪽을 훔쳐봤다.황영준이 이곳에 오는 건 드문 일이었다.와도 문가에서 강수호만 부르는 게 전부였는데 오늘은 직접 하시윤의 자리까지 와서 이런저런 걸 둘러보고 있었다.겉보기엔 별 뜻 없어
Baca selengkapnya

제106화 자수할 생각 있어?

서인준은 머리를 감싸 쥐더니 울컥했다.“말로 할 것이지, 왜 때려요!”그러더니 또 말을 덧붙였다.“제 말이 틀렸어요? 형수님이 심연정보다 훨씬 낫죠. 게다가 형이랑 정우도 낳았잖아요. 앞으로 아이도 더 낳을 거고요. 당연히 둘이 같이 사는 게 맞죠. 그런데 왜 굳이 심연정을 끌어다가 정우 새엄마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심연정에게도 그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요.”그는 흠칫하다가 다시 투덜거렸다.“심연정도 참 멍청하네. 새엄마가 되는 게 쉬운 줄 아나? 새엄마 되려고 애쓴 사람은 또 처음 보네.”성문영이 눈을 번뜩이며 식탁 위 그릇을 단숨에 집어 들었다.서인준은 화살처럼 벌떡 일어나 서지혁 뒤로 숨었다.서경민 역시 재빨리 움직여 성문영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타일렀다.“여보, 그만해. 밥부터 먹자. 할 얘기 있으면 위층 가서 해.”성문영이 그를 바라보다가 내내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하시윤을 흘깃 쳐다봤다.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을 쿵 하고 식탁에 내려놨다.“서인준. 너 두고 보자.”서인준은 성문영의 표정을 살폈다.그녀가 진정된 걸 확인하고서야 다시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그 난리가 났는데 식사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말 한마디 오가지 않았고 정우도 그저 조용히 있을 뿐이었다.식사가 끝나고 하시윤은 위층으로 가지 않았다.정우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그녀는 그대로 돌아서서 복도를 지나 정원을 향해 걸었다.긴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꺼냈다. 지윤정에게서 수십 개의 사진과 영상, 그리고 신고 접수 기록, 통화 녹음 파일까지 와 있었다.하시윤은 먼저 사진을 확인했다. 시간 기록이 남아 있는 지윤정의 셀카였다.오늘 음식점에서 지윤정은 강수호가 그녀를 죽일 듯이 때렸다고 했었다.그 말, 절대 과장이 아니었다.사진 속 지윤정은 얼굴이 엉망이었다. 눈은 거의 뜨이지도 않고 광대뼈는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이마에서는 피가 흘렀던 자국이 선명했다.심각한 상처였다.영상도 틀어 보려 했지만 맞은편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게 보였
Baca selengkapnya

제107화 그깟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강수호는 시선을 내리깔며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다른 선택지가 있을까?”그는 말을 덧붙였다.“돈으로 배상할게. 가진 돈 다 줄게. 모자라면 차용증을 쓰고 빚을 지겠다는 각서라도 남기겠다고.”하시윤이 말하기도 전에 서지혁이 끼어들었다.“그깟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그의 목소리는 냉정했다.“자수하지 않으면 우린 널 감옥으로 보낼 거야.”강수호는 감히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깁스를 한 손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내, 내일 자수하러 갈게.”옆에서 윤근영은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강수호.”“당신도 선택해.”하시윤은 시선을 돌려 윤근영을 쳐다보며 말했다.“자수하겠어? 아니면 내가 당신을 보내주길 바라?”그녀는 휴대폰을 흔들어 보이며 덧붙였다.“이 일이 당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마. 나에게 당신과 관련된 증거도 있으니까.”하시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을 이어갔다.“지윤정, 그리고 나. 당신이 인사팀에 손을 써서 우리를 영업 부서로 보낸 거지? 강수호가 마음에 든 여자를 모조리 강수호 옆으로 보냈잖아. 그 대가로 돈을 받고. 안 그래?”윤근영은 본능적으로 부인하려 했지만 하시윤은 바로 말을 이어갔다.“생각해 봐. 지금 당장 부인해도 강수호가 자수하면 결국 당신도 불려 나올 거야. 언젠가는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고.”말을 마치고 그녀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신중히 결정해.”한편 주우빈은 옆에서 불안해하며 상황을 살폈다.하시윤은 주우빈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윤근영까지 엮이게 되면 주우빈도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집들이 때 생긴 다툼에도 그가 연루되어 있었다.주우빈은 급히 윤근영의 팔을 잡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확인해 봤어. 저 사람 이름이 서지혁이 맞아. 많이 대단한 사람이야? 정말 그 정도라고?”그러나 윤근영은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저 몸을 떨더니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주우빈은 깜짝 놀라 그녀를 부축했다.“근영아.”윤근영은 몸을
Baca selengkapnya

제108화 그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다

서지혁이 말했다.“지금은 네 말을 믿어.”함께 지낸 시간이 있으니 서지혁은 하시윤이 그런 짓을 할 사람은 아니라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서지혁은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네 아버지가 너를 이용하려 했다는 걸 언제 알았어?”“두 번째로 나를 팔아넘기려 했을 때.”하시윤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때 막 산후조리 끝났을 때였거든.”생각하면 웃음만 나왔다.원래도 몸이 약했는데 정우를 낳고 우울증까지 겹쳐 산후조리가 끝났는데도 몸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그런데도 하병우는 또다시 기회를 엿보며 전과 같은 짓을 반복하려 했다.그는 먼저 손철민을 찾아갔다.하지만 그는 ‘이미 처녀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콧대를 세우며 거절했다.결국 하병우는 나이가 더 많은 남자를 찾아내 똑같은 수법을 썼다.하시윤에게 약을 먹이고 그녀를 남자의 방에 데려간 후 거래를 성사시키려 했다.지금 그 기억을 다시 떠올려도 하시윤에게 남은 건 오직 허탈함뿐이었다.“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사람이 내 곁에서 울며 맹세했어. 딸을 잘 키우겠다고, 잘 키우지 못하면 천벌 받겠다고 말이야.”하병우는 사업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유독 미신에 심취해 있었다.초하루와 보름이면 절에 가서 불공을 드렸다.조금이라도 꺼림칙한 일이 있으면 점을 보고 굿을 하고 난리를 치는 사람이었다.그런데도 자신의 욕심 앞에서는 목숨 걸고 했던 맹세까지 태연히 짓밟았다.서지혁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시윤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3년 전에 하씨 가문에서 쫓겨난 이유가 이거야.”그때 하시윤은 겨우 도망치기 위해 늙다리 남자에게 상처를 입혔다.그래서 하병우의 계획은 또 수포가 되었다.늙다리 남자는 그 일로 하병우에게 배상금을 요구했다.돈을 안 주면 세상에 다 까발리겠다고, ‘딸을 거래하는 인간’으로 만들겠다고 협박했다.늙다리 남자도 참으로 영악한 편이었다.말로 질질 끌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고 하병우가 가장 목숨처럼 여기는 ‘체면’을 정확히 찔러버렸다.결국 하
Baca selengkapnya

제109화 마주치다

하시윤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입원 병동으로 향했다.병실 문에 붙은 유리창을 통해 안쪽을 들여다보니 침대가 텅 비어 있었다.강수호는 어제 다친 데다가 지윤정이 몰려와 한 번 더 박살을 내놔서 퇴원할 몸이 아니었다.‘도망쳤나?’첫 생각은 그거였지만 그녀는 곧 고개를 저었다.서지혁이 나선 이상 지금 와서 도망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강수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서지혁의 인맥으로 그는 어떻게든 다시 잡혀 올 거니까.하시윤은 고민하다가 의사 사무실로 향했다.점심시간이라 대부분 의사들은 자리에 없고 당직 의사 한 명만 남아 있었다.그는 강수호를 기억하고 있었다.“강수호 씨요? 어젯밤 전 여자친구한테 거의 박살 날 뻔한 그 사람 맞죠?”하시윤이 대답했다.“아마 맞을 거예요.”의사가 대답했다.“그 사람 병실 옮겼어요. 일반 병실로요. 3층에 있어요.”하시윤은 마음이 조금 놓였다.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사무실을 나섰다.엘리베이터를 한참 기다렸지만 어느 한 층에 멈춰 있는 채 도통 올라올 기미가 없어 하시윤은 그냥 계단을 택했다.계단은 사람도 없고 아주 조용했다.그래서 하시윤은 느긋한 걸음으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그러다 4층을 지나 3층으로 내려가려던 순간, 발걸음이 딱 멈췄다.‘내가 잘못 들었나? 누가 지혁 씨 이름을 불렀는데?’하시윤은 본능적으로 계단 층 사이 비상구 틈으로 몸을 숨기고는 고개를 밖으로 내밀었다.그리고 다시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비상구와 엘리베이터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엘리베이터 앞에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한 사람은 정장에 가죽 구두를 신었고 다른 한 사람은 흰 가운을 입고 있었다.흰 가운을 입은 사람은 하시윤도 단번에 알아봤다.그녀의 골수 검사를 담당했던 지영수 교수였다.그리고 그 옆, 정장을 입은 사람은 서지혁이었다.그가 온 것을 몰랐던 하시윤은 문 쪽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섰다.밖에 있는 두 사람은 딱히 숨기는 것 없이 평소대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하시윤은 그들의
Baca selengkapnya

제110화 협박하려고 왔어요?

하시윤은 심연정과 굳이 나눌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았다.심연정은 서지혁을 신경 쓰고 있었지만 그녀 또한 심연정에게 약속했었다.정우가 나으면 자신은 떠나겠다고 말이다.이것으로 모든 이야기는 다 끝난 셈이니 더 이상 나눌 얘기도 없었다.하시윤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차의 시동을 걸었다.심연정은 손을 창문 위에 올려놓으며 하시윤의 출발을 막았다. 그러면서 시선을 자연스레 회사 로비 쪽으로 옮겼다.“전에 할머니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시윤 씨가 일을 구했다면서요. 그 얘기 듣고 좀 이상했어요. 정우를 구하려고 서씨 가문에 들어간 아니었어요? 그럼 온 신경이 정우한테 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밖에 나가서 일을 구할 생각을 다 했을까 싶더라고요.”그녀는 말을 끝내고는 마치 이해한다는 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래도 할머니 말씀대로 생각해 보면 그게 또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정우는 아직 어려서 누가 곁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느냐에 따라 더 따르게 되죠. 시윤 씨가 늘 눈앞에 있으면 당연히 시윤 씨한테 마음이 더 갈 거고요.”그 말을 하면서 심연정은 다시 하시윤을 바라봤다.“나도 솔직히 말할게요. 나는 그 애의 친엄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애가 커가는 걸 지켜봤고, 또 나를 계속 엄마라고 불러주니 내 친자식처럼 대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애가 계속 친엄마만 찾고 나랑 거리 두면 아무리 내가 마음이 넓다고 해도 그 상황이 편할 수는 없거든요. 결국 내 아이와 정우를 똑같이 대하기 어려워질지도 모르죠.”하시윤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연정은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하시윤 씨도 그걸 알고 있으니까 일부러 일을 구한 거겠죠?”틀린 말은 아니었다.하시윤의 마음속을 정확히 짚었다.심연정은 말을 이었다.“그래도 좋은 일자리 찾았네요. 사무실에서 에어컨 켜놓고 앉아 있으면 되잖아요. 비도 안 맞고 바람도 안 맞고요. 시간 지나면 돈도 꽤 벌 테니 솔직히 이런 안정된 직장 생활을 누가 싫어하겠어요.”“심연정 씨.”하시윤이 차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910111213
...
17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