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혁은 굳이 캐묻지 않았다. 그저 그 말을 기분 좋게 받아넘길 뿐이었다.“그래요?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이었다.“저녁에 시간 있으면 같이 밥이나 먹죠.”“저요?”최예원이 까르르 웃으며 물었다.“우리 셋이서요?”서지혁이 별말이 없자 그녀는 곧바로 손사래를 쳤다.“에이, 전 싫어요. 두 분이 닭살 돋게 구는 걸 옆에서 구경만 하라고요? 남의 염장 지르는 꼴 보는 건 딱 질색이라서요.”최예원은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덧붙였다.“어디 밥이 넘어가겠어요.”서지혁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우리 셋만 있을 리가 있나요. 인준이가 이 소리를 듣고 안 끼어들 리 없잖아요.”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 서인준은 밖에서 꽤나 예의를 갖춰 물었다.“형, 나 들어가도 돼?”안에서 최예원이 먼저 대답했다.“들어오세요, 인준 씨.”그녀의 목소리를 확인한 서인준은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의 손에는 재무팀에서 올라온 보고서 한 장이 들려 있었다. 본인이 한 번 검토했으니 이제 서지혁이 확인할 차례라는 의미였다. 서지혁은 서류를 받아 옆으로 밀어두며 물었다.“저녁에 시간 되지? 같이 밥 먹으러 가자.”“누구누구 가는데?”서인준의 물음에 서지혁이 웃으며 대답했다.“나랑 네 형수, 그리고 네가 온다면 너까지.”서인준은 최예원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최예원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인준 씨가 가신다면 저도 낄게요.”“좋아요, 갑시다.”서인준이 시원하게 대답했다.하시윤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서지혁과 둘이 나갈 때 안 끼워준다고 난리를 쳤을 인간이 이번에는 먼저 제안을 받았는데도 한껏 무게를 잡는 꼴이 참 가관이었다.약속이 정해지자 서인준은 남은 업무를 끝내야 저녁에 야근을 안 한다며 서둘러 사무실을 나갔다.서지혁 역시 처리할 일이 남아 있어 최예원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돌아가는 대신 하시윤에게 제안을 건넸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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