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라는 기가 막힌다는 듯 대꾸했다.“오지훈, 진짜 네 머리 뚜껑을 열어서 확인해보고 싶다. 뇌 구조가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거야!”그녀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쏘아붙였다.“남지가 이렇게 심하게 다쳐서 수술실에서 생사를 오가는데, 걔를 버려두고 너네 그 여우 같은 홍보팀장이랑 출장을 간다는 게 말이 돼?”오지훈은 차라리 하정훈이 최보라를 건드렸다는 걸 믿을지언정, 하정훈이 부상당한 송남지를 방치하고 양나정과 출장을 갔다는 건 죽어도 믿고 싶지 않았다.‘잠깐!’오지훈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되물었다.“송남지가 다쳤다고? 수술실에 있고? 아직 생사 확인도 안 된 상태라고?”최보라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가 한가하게 거짓말이나 할 사람으로 보여? 난 그냥 해명을 듣고 싶은 거야. 넌 하정훈 친구고 걔랑 출장 간 여자는 네 회사 직원이잖아. 묻겠는데, 두 사람 대체 무슨 사이야?”너무 갑작스럽게 쏟아진 충격적인 소식들에 오지훈의 머릿속은 여전히 뒤죽박죽이었다. 그는 애써 생각을 정리하려 노력했다.“최보라, 내가 장담하는데 하정훈이랑 양나정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진짜 아무것도 없어. 걔네 둘은 사귄 적조차 없다고. 일단 진정해 봐, 나도 너한테 물어볼 게 있으니까.”“진정하라고?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수술실에 누워 죽니 사니 하는 애가 너한테는 생판 남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여동생이고 내가 업어 키운 아이란 말이야!”오지훈은 오씨 가문의 식당을 빠져나와 본가의 은밀한 곳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야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보라야, 너무 조급해하지 마. 하정훈이 정말 그런 놈이라면 내가 약속할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도울 거고 남지를 대신해서 따져 물어줄게. 일단 지금 중요한 건 남지 상태잖아. 어떻게 다친 건지, 어느 병원에 있는지부터 말해줘.”최보라는 깊게 심호흡을 하며 간신히 이성을 되찾고 오지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오지훈은 이마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무겁게 말했다.“보라야, 잠깐만 기다려. 내가 정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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