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저 박재용을 향해 나직이 뇌까릴 뿐이었다.“죽지 마요, 박재용 씨. 제발 죽지 마. 창가에 둔 작품 아직 완성 못 했잖아. 꼭 살아야 해요, 제발.”십 분 후,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그제야 한시름 놓은 송남지는 서둘러 달려가 검은 대문을 열고 구급대원들을 집 안으로 안내했다.환자와 어떤 관계냐는 물음에 그녀는 잠시 말을 더듬다 대답했다.“협력... 파트너 관계예요.”그녀는 반드시 박재용과 계약할 생각이었으니 파트너라는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었다.대원들은 잠시 멍하니 그녀를 보더니 이내 신속하게 박재용을 들것에 옮기기 시작했다.“좀 도와주세요!”옆에 있던 대원의 외침에 송남지도 지체 없이 몸을 숙여 박재용을 함께 받쳐 들었다.상황이 워낙 급박하다 보니 자신의 배가 아물지 않았다는 사실도 잊은 채 힘을 썼고 그 순간 몸에 이상이 느껴지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대원은 그녀의 힘없는 손길이 마뜩잖은 듯 소리쳤다.“힘 좀 더 써요, 안 그러면 못 들어요!”송남지는 이를 악물고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힘을 쏟았다. 박재용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지금, 일분일초가 죽음과의 사투일지도 몰랐다.그녀는 온 힘을 다해 그를 부축했고 대원들과 함께 그를 들것에 싣는 데 성공했다.그 짧은 순간, 그녀의 이마는 이미 차가운 땀방울로 뒤덮여 있었다.“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같이 올려야 합니다.”구급대원은 송남지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보았는지 미안한 기색으로 덧붙였다.“죄송합니다. 상황이 워낙 급한데 인력이 부족해서요. 양해 부탁드립니다.”송남지는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괜찮아요.”구급차에 올라타자 복부에서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주먹을 꽉 쥐고 고통을 견뎌냈다.아픈 와중에도 정신을 차려 목적지 병원을 확인한 뒤, 민지현에게 곧바로 위치를 전송했다.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기 무섭게 민지현의 차도 뒤따라 들어왔다.민지현이 황급히 달려왔을 때, 송남지는 이미 사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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