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바그너 교수님은 심혈관 외과의 최고 권위자이십니다. 그분이 집도해도 안 된다면 가망이 없다고 봐야죠.”송남지는 여전히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정훈 씨는 다리를 다친 게 아니었나요? 왜 심혈관 외과 의사가 필요하죠?”김서윤은 자기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대표님이 크롬 친화 세포종이라는 걸 말씀 안 하셨나요?”크롬 친화 세포종?송남지의 숨이 턱 막혔다.“그게 뭔데요?”김서윤은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송남지는 이를 악물고 하종현과 오가은의 뒤를 쫓아 달려갔다.참관실 앞, 오가은이 뒤를 돌아보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송남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남지야? 네가 여길 어떻게?”‘송남지가 성루이야 병원에 있다는 건 이미 하정훈의 상태를 안다는 뜻일까?’“송남지 씨, 여긴 그쪽이 올 데가 아니에요.”임승아가 싸늘한 얼굴로 송남지를 참관실 밖으로 밀쳐내려 했지만, 송남지는 이를 악물고 버티며 참관실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송남지의 힘은 임승아를 단번에 바닥으로 밀어버릴 만큼 강력했다.임승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송남지가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여유를 잃고 서두르는 모습은 처음이었으니까.그랬다, 그것은 조급함이었다. 조급하지 않고서야 이런 괴력이 나올 수 없었다.뒤늦게 숨을 몰아쉬며 쫓아온 김서윤이 하종현, 오가은과 의미심장한 시선을 교환하자 하종현도 상황을 파악했다.송남지가 결국 알아버렸다는 것을.“단순한 다리 부상이 아니라, 크롬 친화 세포종이라고요?”하종현은 붉어진 눈시울로 깊은숨을 들이켰다.“정훈이가 그렇게 오래 숨겼는데, 결국 알게 됐구나.”송남지는 이를 악물었다. 떨리는 눈동자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경악이 서려 있었다. 비록 그 병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는 못했으나, 하정훈이 그토록 공을 들여 숨겼다면 국내에서 치료하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병임이 분명했다.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만약 그가 버티지 못한다면...임승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