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남지가 깨어났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새하얀 천장이었다.번쩍 눈을 뜬 그녀의 눈동자가 초조하게 흔들렸다. 혹시 관찰실에서 들었던 말이 꿈은 아닐지, 나쁜 소식을 견디지 못해 쓰러졌던 것은 아닐지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그 순간, 누군가 차갑게 식은 그녀의 손을 꽉 잡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남지야, 괜찮아...”그제야 송남지의 겁에 질린 눈빛이 조금이나마 안정을 되찾았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곁을 바라보니, 오가은이 그녀의 병상을 지키고 있었다.송남지는 면목이 없다는 듯 이불에 얼굴을 파묻으며 나직이 읊조렸다.“아주머니, 제가 참 한심하죠. 자꾸 이렇게 쓰러지기나 하고.”하정훈에게 그토록 큰일이 생겼으니 모두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어야 마땅했다.그런데 본인이 속도 없이 쓰러지는 바람에 오가은을 이곳에 붙잡아두고 자신을 보살피게 만들었으니 못내 미안하고 죄스러웠다.오가은은 송남지의 이마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넘겨주었다.“바보같이. 그게 왜 한심해? 너도 정훈이가 걱정돼서 그런 건데. 정훈이 곁에는 지키는 사람들이 많아. 나도 정훈이를 보고 오는 길이니 걱정 마라, 상태가 꽤 괜찮으니 몇 시간 뒤면 깨어날 거야.”그 말을 듣고서야 송남지는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그녀가 서둘러 일어나려 애쓰자 오가은이 만류했다.“의사 선생님이 푹 쉬라고 하셨어.”하지만 마음이 급해진 송남지가 간절하게 말했다.“아주머니, 정훈 씨를 보러 갈래요...”오가은은 애정 어린 눈길로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어쩜 너처럼 예쁜 아이가 다 있을까. 의사 선생님이 네가 너무 긴장하고 걱정한 탓에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산소가 부족했던 거래. 그러니까 얼른 푹 쉬어. 정훈이 보러 가겠다고 고집부리다가 또 쓰러지면 어쩌려고.”잠시 말을 멈춘 오가은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정훈이 그 녀석, 어릴 때부터 워낙 자존심이 세고 체면을 차리던 애였어. 그러니 지금 그렇게 약해진 모습은 너한테 더더욱 보여주고 싶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억지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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