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부인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독을 탔다는데 아직 사람도 못 잡았고, 어느 음식에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이걸 어찌 상에 올립니까!”“독이라고?!”만녕후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었다.“누가 그런 간 큰 짓을 했단 말이냐!”주종현 역시 장부 곳곳을 뒤졌지만 송하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마치 허공으로 사라진 듯했다.“찾지 못했습니다.”만녕후는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허공을 짚으며 외쳤다.“주 대인, 우리 두 집안이 무슨 원한이 있길래 이리도 나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입니까!”연회는 끝내 시작하지도 못했다.그때, 장씨 큰 마님이 직접 뒷마당으로 걸어왔다. 부엌 앞에 모여 선 이들의 굳은 얼굴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냐?”앞에서는 손님들이 방치된 채였고 후작 부부는 부엌에 서 있었다. 아들이 철이 없긴 해도 이런 큰 구설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늘 온화하던 장씨 큰 마님의 얼굴에도 분노가 어렸다.“손님을 버려두다니, 이게 무슨 체통이냐!”연회가 늦어지자 후작, 후작 부인, 큰 마님까지 자리를 떴고 무슨 일인가 궁금해진 손님들이 하나둘 뒤따라왔다.그때, 뒤늦게 들어온 사람들 사이에서 춘행이 마침내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아가씨, 저 사람입니다!”춘행은 틀리지 않았다. 그 남자의 입꼬리에는 점이 하나 있었다.다만 옷을 갈아입고 송하윤의 뒤에 서 있었을 뿐이었다.송하윤은 흘끗 춘행을 바라보더니 뒤에 선 남자를 돌아보았다.“이 아가씨와 아는 사이입니까?”남자는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춘행이 흥분해 외쳤다.“아가씨, 저 두 사람이 음식에 독을 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가씨만 해칠 수 있다면 백 명을 잘못 죽여도 상관없다고 했습니다!”송하윤의 눈에 놀라움이 번졌다.“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춘행은 물러서지 않았다.“여기서 들었습니다! 연회 음식에 독을 타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남문에 돈과 마차를 준비해 두었다고도 하셨어요!”송하윤은 눈물을 머금은 듯 시은을 바라보았다.“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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