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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Author: 서은월
맹시은은 차갑게 얼굴을 돌렸다.

“주 세자, 마차를 잘못 타셨습니다.”

주종현은 이제 체면을 따질 처지가 아니었기에 그저 뻔뻔하게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이 나라는 효를 앞세운다. 주씨 큰 마님이 송하윤을 감싸는 한, 지금 누구도 그녀를 어찌할 수 없었다.

“연아가 보고 싶어서 그런다. 같이 가서 연아를 보려는 거다.”

맹시은이 번뜩이는 눈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감히 연아를 끌어들일 생각이라면 당신은 평생 그 아이를 못 보게 될 줄 아세요.”

주종현은 곧장 두 손을 들었다.

“연아는 나에게도 목숨 같은 아이다. 어찌 끌어들이겠느냐? 누구든, 내 부모라 해도, 그 아이를 한 치도 건드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

진국공부의 마차는 이미 한참 앞서 나아가고 있었지만 영국공부의 마차는 아직도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주씨 큰 마님이 물었다.

“현이는 아직 오지 않았느냐?”

마부가 마른침을 삼켰다.

“큰 마님… 세자께서는 진국공부의 마차를 타고 가셨습니다.”

그는 왜 출발하라는 말씀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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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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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 물러가거라.”소휘는 술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주 대인, 혹 본왕의 부에 누군가를 숨겨두었다고 의심하시는 것이냐? 화주에서 있었던 일쯤은 눈감아드릴 수 있다 해도 우주까지 와서 이러시는 건… 너무 지나치신 것 같군.”주종현의 시선이 잠시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그를 향했다.“저 아이는 강 씨에게 은혜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설강이 그녀의 시녀였으니 그리워하는 마음에 착각했을 뿐입니다.”소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술잔을 들어 가볍게 주종현에게 보였다.“오, 강 씨라… 듣자 하니 화재로 죽었다던가?”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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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종현과는 달리 주종훈에게는 이미 아들딸이 네 명이나 있었다.주종현은 어린 시절부터 이 사촌형이 늘 자신과 비교하길 좋아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크게는 과거 급제와 관직 진출부터, 작게는 의식주에 관련된 사소한 것들까지 모든 면에서 그랬다.그는 이러한 모든 행동이 둘째 숙부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응어리 때문임을 알고 있었다.아버지와 숙부는 쌍둥이로 태어난 형제였고 한때는 숙부가 관직도 높고 앞길도 더 밝았다. 그러나 조부는 이유를 알 수 없게도 평범한 아버지를 가문의 후계자로 선택했다.어린 시절에는 그 이유를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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