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대신들이 다 목수 출신은 아니지 않나요?”단낭이 작게 중얼거렸다.“그래도 여자는 벼슬을 할 수는 없잖아요…”맹시은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벼슬을 못 한다고 해서 생계를 잇는 기술이 익힐 수 없는 건 아니지. 아이가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해.”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단낭, 정현을 떠나 이곳으로 나올 때 벼슬을 하러 온 것이냐, 아니면 살기 위해, 조금은 더 기쁘게 살기 위해 온 것이냐.”세상은 늘 여인에게 가르침을 주입한다. 어질고 온순해야 한다고, 단정하고 고요해야 한다고, 공손하고 현숙해야 한다고. 그러나 스스로 기뻐해도 된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말해주지 않는다.맹시은의 기억 속에서 어머니는 그녀에게 틀에 맞추어 살라 한 적이 없었다. 지금 그녀가 하는 일은, 그녀의 어머니가 그러했듯, 아이의 기쁨을 지켜주는 것뿐이었다.밤이 되었다. 맹시은은 마지막 장부를 덮었다.벽 너머에서는 여전히 두드리고 깎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녀는 지팡이를 집어 벽을 두드렸다. 이제 밤이 깊었다는 신호였다.잠시 뒤, 소리가 멎었다. 문 앞에는 온몸에 나무 톱밥을 뒤집어쓴 채 서 있는 부녀가 있었다.“들어오지 말거라!”맹시은이 단호하게 말했다.“깨끗이 씻고 들어와.”주종현은 눈에 기대를 가득 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맹시은은 그를 흘깃 보며 담담히 말했다.“당신은 돌아가세요.”연아는 생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아버지, 내일 봐요.”주종현은 말없이 서 있었다. 하늘에 오르지 못한 그 거대한 연을, 부녀는 꼬박 열이틀 동안 붙잡았다. 수없이 날려보고 수없이 실패했다.결국 주종현은 포기했다. 그러나 연아는 아니었다. 목공에 대한 열정이 오히려 불붙었다. 예쁜 아가씨가 정말 목수가 되어버릴 기세였다.봄이 저물 무렵. 별장 밭의 복숭아가 익어 싱싱한 과실이 한 광주리씩 저택으로 들어왔다.그리고 또 하나의 중대한 일이 있었다. 맹여산이 경성을 떠난다는 것이었다.맹시은은 그가 서북 진영으로 돌아가는 줄로만 알았지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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