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은 모두 제 딸의 철없는 장난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오늘 발생한 모든 손해는 우리 진국공부에서 전부 책임지겠습니다.”말은 단호하게 떨어졌다. 그녀는 모든 책임을 스스로 끌어안았고,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신분 높은 일곱 째 전하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소림은 그 말을 듣고는 곧장 못마땅한 얼굴이 되었다. 그는 의자에서 훌쩍 뛰어내려 몇 걸음 만에 맹시은 앞까지 다가와서는 여전히 당당한 얼굴로 고개를 치켜들었다.“맹 이모, 걱정할 필요 없어!”그는 넓지도 않은 가슴을 툭툭 두드렸다. 말투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확신과 오만함이 담겨 있었다.“고작 집 몇 채 태운 거잖아!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본왕이 있는데 이 경성에서 누가 감히 연아를 찾아와 시비를 걸겠어!”그 말을 듣는 순간, 맹시은의 몸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그녀는 시선을 내리며 눈앞의 아이를 바라보았다. 의기양양하게 ‘호언장담’을 늘어놓고 있는, 아홉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였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소림은 그저 버릇없이 자란 아이에 불과했다. 장난이 심하고, 조금 제멋대로일 뿐, 그래도 마음속은 아직 순진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순간이 되어서야 그녀는 아무도 말릴 수 없고, 아무도 제어하지 못하는 ‘패왕’이란 존재가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를 문득 깨달았다. 그의 눈에는 옳고 그름도, 두려움도, 경계도 없었다. 오직 ‘내가 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뿐이었다. 오늘 그는 겨우 아홉 살에 불과하는 나이로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신기해 보인다는 이유로 연아를 데리고서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흑화약을 가지고 놀았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조금 더 자라게 된다면 그는 또 무엇을 하며 놀까? 연아를 데리고 어떤 위험하고 도를 넘는 일들을 벌일까? 그의 세계에서 사람과 일은 모두 그저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지금의 연아는 소림에게 어떤 존재일까? 단순한 놀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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