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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병원장은 사예가 이렇게 선뜻 나서서 도울 줄은 몰랐다.요즘 세상에 사예 같은 독지가는 정말 드물었다.병원장은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사예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그렇게까지 감사하실 필요 없어요. 저도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 한가지 한 것뿐이에요.”...병원을 나와, 사예는 근처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닭 한 마리를 푹 끓여 몸보신할 생각이었다.식사를 마치고 나서, 사예는 며칠 전 주문한 택배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생물 바이러스 관련 서적이 들어 있었다.‘당분간은 공부 좀 해야겠어.’대학원 시절, 사예는 자신만의 연구 과제를 가지고 있었다.그때 왕준한 교수는 사예에게 큰 기대를 걸고, 박사 과정까지 추천했었다.하지만 사예는 기현과 결혼하면서 그 기대를 저버렸고, 학업에서도 손을 놓아버렸다.이제 결혼이 끝난 지금, 사예는 예전의 자기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미완의 꿈도 다시 이어가고 싶었다.사예는 책을 펼쳤다.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른 채 지식의 바다에 잠겼다.어느새 해가 지고, 창밖은 어둑해졌다.사예는 책을 덮고, 시큰거리는 눈을 문질렀다.창가로 다가가 화려한 불빛으로 물든 도시를 바라보았다.‘이상하게도 마음이 꽉 찬 느낌이야.’그 어느 때보다도 충만한 기분이 들었다.며칠 동안, 사예의 일상은 퍽 단조로웠다.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집에서는 계속 책을 읽었다.그 사이 병원에서 제이를 한 번 더 만나게 되었다.제이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사예의 링거병을 살피며 도와주고 있었다.말을 걸 때마다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사예는 제이의 동그랗고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를 보며 문득 동우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머리 좀 만져봐도 될까?”제이는 고개를 숙이며 살짝 끄덕였다.사예는 제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머리카락이 정말 부드럽네. 동우랑 똑같아.’제이는 눈을 감고, 마치 기대듯 사예의 손바닥에 살짝 얼굴을 비볔다.“엄마...”사예의 손이 순간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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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호빈이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가 담긴 종이봉투를 사예에게 내밀었다.“너 또 아침 못 먹었지? 급하게 나오느라. 얼른 먹어. 교수님은 아직 안 일어나셨어,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고마워요.”“나한테 왜 이렇게 격식 차려? 예전엔 안 그랬잖아.”사예는 살짝 웃으며 아무 말 없이 봉투를 받았다.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자, 익숙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이거, 내가 좋아하던 조합 그대로네.’호빈이 이렇게까지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문득 대학원 시절이 떠올랐다.그땐 누군가 일찍 나오면 그 사람도 함께 먹을 아침을 사 오곤 했다.그런 날들이 쌓이면서, 서로의 입맛도 자연스레 알게 됐었다.“선배, 혹시 가는 길에 과일 가게 있어요? 오랜만에 교수님 뵙는 거라, 과일이라도 사가야 할 것 같아요.”호빈이 미소를 지었다.“벌써 사 놨어.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고.”“정말요?”사예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세심한 건 예전 그대로네.’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다가 멈췄다.창밖엔 오래된 나무와 고풍스러운 단독주택이 보였다.벽돌 담장에 덩굴이 엉켜 있고, 정원엔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사예는 한참 숨을 고르다 문을 열었다. 손에 과일 상자를 들고 현관 앞으로 다가섰다.“교수님...”그녀는 입술이 마르듯 붙었다. 손끝이 살짝 떨렸다.“흥.”꽃에 물을 주던 노교수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짧게 코웃음을 쳤다.“그래, 이제야 이 늙은 선생 생각이 났냐?”사예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교수님,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이제 와서 미안하다 하면 뭐가 달라지나?”왕준한 교수는 여전히 등을 돌린 채, 낮게 말했다.“그동안 얼마나 많은 걸 버렸는지 네가 알아? 내가 그렇게 말렸잖아, 사랑은 정말 덧없는 거라고.”“근데 너는 고집부렸지. 박사 과정도 포기하고, 남자 하나 믿고 다 포기해 버렸잖아.”그 목소리엔 꾸짖음과 함께 깊은 한숨이 섞여 있었다.“지금 봐. 네 인생 이렇게 망쳐 놓고, 그게 가치 있었냐?”사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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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교수님, 이거... 정말인가요? 제가 참여해도 되는 건가요?”사예의 목소리 톤이 높아지며 얼굴은 상기되었다.왕준한 교수는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연구는 연구원에서 지난 3년 동안 추진해 온 핵심 과제다. 내가 총책임자고, 추천은 내가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남을 수 있을지는 네 의지와 실력에 달렸다.”“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사예는 두 손으로 지원서를 꼭 쥐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릴 정도로 벅찼다.‘이 순간을 다시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어...’호빈이 옆에서 환하게 웃었다.“봐요, 제가 뭐랬어요? 교수님이 사예 가장 아끼신다고 했잖아요. 절대 그냥 안 두실 거라고.”“이놈의 입이 문제야.”왕준한 교수가 호빈을 흘겨봤다.“맨날 내 귀에다 대고 ‘사예는 아깝다’, ‘사예는 재능 있다’ 그 말만 수백 번을 들었어.”호빈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근데 사실이잖아요. 사예는 진짜 뛰어나니까요.”“에휴, 됐다. 너희 둘이 여기서 서로 띄워주느라 바쁘구나.”왕준한 교수는 투덜거리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사예야, 잘 준비해라. 면접은 3일 뒤다.”“네, 교수님.”사예는 자리에서 일어나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존경과 감격을 함께 담아 인사했다.그날 오전, 왕준한 교수와 사예는 오랜만에 연구 이야기를 나눴다.왕준한 교수는 일부러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다.연구 논리, 실험 설계, 데이터 처리 방식까지... 사예는 모두 정확하게 답했다.“그래도, 아직 완전히 녹슬진 않았구나.”왕준한 교수의 눈빛이 잠시 부드러워졌다.사예는 미소를 지었다.‘며칠 밤새워 공부한 보람이 있네.’시간이 훌쩍 지나 점심 무렵이 되자, 교수는 의자에서 일어섰다.“너희 잠깐 앉아 있어라. 냉장고에 뭐 있는지 보고 점심이나 차려야겠다.”“교수님, 제가 할게요.”사예는 급히 일어나 왕준한 교수의 팔을 잡았다.그 손끝에서 진심이 전해졌다.왕준한 교수는 기다렸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그래, 그 말 나올 줄 알았다. 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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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점심을 마치고 난 뒤, 사예는 정말로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했다.왕준한 교수의 집은 늘 따뜻했다.잔잔한 웃음소리, 갓 지은 밥 냄새, 그리고 오랜 정이 배어 있는 공간.‘집이란 게 이런 거였지.’사예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오후가 되자, 사예와 호빈은 연구원으로 돌아왔다.이제 사예는 공식적으로 연구원의 일원이 되었다.면접은 며칠 뒤였지만,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사예는 흰색 가운을 입고 실험실로 들어섰다.처음에 맡은 일은 간단한 기초 데이터 정리였다.하지만 금세 몰입했다.실험 도표를 확인하고, 결과 수치를 기록하며, 반복 측정까지 이어졌다.시간은 흘렀고, 사예는 저녁이 된 것도 모른 채 계속 손을 놀렸다.“한사예, 야.”문밖에서 호빈의 목소리가 들렸다.그가 문을 살짝 열고 들어왔다.“지금 몇 시인 줄 알아? 벌써 아홉 시야. 퇴근은 해야지.”사예는 고개를 들어 시계를 봤다. 바늘이 정확히 9를 가리키고 있었다.‘벌써 이렇게 늦었어?’눈앞에 숫자들이 어지럽게 흔들렸다.“조금만요. 마지막 실험 한 번만 더...”사예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눈앞이 하얗게 번졌다. 어깨가 축 처지며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한사예! 야, 정신 차려봐!”호빈이 놀라서 달려왔다.사예의 얼굴은 창백했고, 호흡은 약했다.호빈은 급히 사예를 안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창밖엔 초승달이 떠 있었고, 응급실의 흰 불빛 아래서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사예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밤이 깊었다.천장이 희미하게 흐릿했다.옆에서 누군가 작게 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고개를 돌리자, 의자에 앉은 호빈의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우리 사예 후배님, 이제야 깨어나시네.”남자의 목소리는 장난스럽지만, 눈빛은 걱정으로 가득했다.“저... 왜 여기 누워있어요?”“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수술 후유증이라네. 몸이 아직 회복 안 됐는데, 오후 내내 실험만 하니까 그럴 수밖에. 좀 쉬라니까, 진짜 사람 놀라게 하네.”호빈의 말투엔 짜증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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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동우는 귀여운 입술을 꾹 다물었다. 작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아니거든. 우리 아빠 엄마는 일하시느라 바빠. 난 괜찮아. 혼자서도 잘 갈 수 있어.”하지만 주변의 아이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거짓말이야. 동우 말이 진짜면 저렇게 얼굴이 빨개질 리 없잖아.’그때, 평소 동우를 못마땅해하던 한 남자아이가 입꼬리를 비뚤게 올리며 손가락으로 동우를 가리켰다.“거짓말이다! 얼굴 빨개졌잖아!”몇몇 아이들이 킥킥대며 손뼉을 쳤다.남자아이는 더 신이 나서 외쳤다.“송동우, 거짓말쟁이! 아빠도 안 좋아하고, 엄마도 안 좋아해서 맨날 혼자 다니는 불쌍한 애잖아!”동우의 어깨가 움찔했다. 손끝이 덜덜 떨렸다.‘아니야... 그런 말 하지 마...’“나 그런 거 아니야.”동우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우리 아빠도 있고, 애진 이모도 있어. 혼자가 아니야.”“뭐가 아니라는 거야? 너희 엄마는 너 싫어하잖아. 맨날 안 데리러 오잖아. 진짜 불쌍하다, 송동우!”그 말에 동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엄마가... 날 싫어한다고?’가슴 한구석이 콕 하고 찔리는 느낌이었다.“그만해!”동우는 이를 악물었다.“내 맘이야. 싫으면 네가 어쩔 건데?”순간, 동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러고 나서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 그 아이를 두 손으로 밀쳐 버렸다.“으악!”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주변 아이들이 놀라서 덩달아 울기 시작했다.교실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급히 뛰어왔다.“무슨 일이야, 얘들아!”상황을 파악한 선생님은 급히 양쪽 아이들을 달랬다.하지만 동우는 울지도 않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곧 선생님은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예의 번호로 세 번이나 걸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어머님이 전화를 안 받으시네요...”결국 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기현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기현은 회의 중이었다.핸드폰이 진동하자, 화면을 보고 미간을 좁혔다.‘유치원...?’그는 자리를 벗어나 조용히 전화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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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동우는 고개를 숙이고 작게 중얼거렸다.“서진이랑... 다른 애들이요... 아무도 나를 안 좋아하는 거고,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불쌍한 애래요.”“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그만 밀쳤어요. 죄송해요, 아빠. 잘못했어요.”그 한마디에 기현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사랑받지 못한다고? 그런 말, 어디서 배운 거야?’그리고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선생님이 조용히 다른 아이들에게 물었다.“얘들아, 정말 그렇게 말했니?”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다.서진 어머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임서진, 이 녀석아! 집에서는 그렇게 착한 척하더니, 학교 와서 친구 괴롭혀?”그녀는 아이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찌르며 호통쳤다.혼을 내고 나서 급히 기현 쪽으로 돌아서며 고개를 숙였다.“동우 아버님,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 서진이가 잘못했어요. 집에 가서 단단히 이르겠습니다.”기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작게 숨을 내쉬며 동우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두 번 가볍게 쓸었다.“괜찮아. 이제 됐어.”그때, 서진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다.“서진이, 어서 친구한테 사과해.”하지만 서진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내 말 틀린 거 아니잖아. 동우 엄마 진짜 안 오잖아.”“서진아!”“다른 애들은 다 엄마 아빠가 데려오는데, 동우만 혼자야. 엄마가 진짜 싫어해서 안 오는 거 맞잖아.”순간, 공기가 싸늘하게 식었다.기현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어린애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서진 어머니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재빨리 아들의 입을 막으며, 허둥지둥 소리쳤다.“이런 버릇없는 녀석! 그게 무슨 소리야!”그리고는 손바닥으로 아이의 엉덩이를 두 번 세게 내리쳤다.“동우 엄마는 바빠서 못 오시는 거야. 네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서진은 울음을 터뜨리며 엉엉 울었다.그 모습을 본 서진 어머니가 한숨을 쉬며 다그쳤다.“어서, 친구한테 사과해.”엉엉 울던 서진이 눈물을 훔치며 마지못해 동우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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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기현은 동우를 데리고 유치원을 나서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가는 길 내내 동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작은 손으로 기현의 옷자락을 꼭 쥔 채, 가끔 고개를 들어 송기현을 몰래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금세 고개를 숙였다.기현은 눈을 감고 잠시 쉬고 있다가, 갑자기 눈을 뜨며 쉰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동우는 입술을 꼭 다물었다가도, 무언가 말하려는 듯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병원에 도착한 후, 기현은 의사에게 전부 검사해 달라고 했다.동우는 검사를 마치고 보니 큰 이상은 없었지만, 저혈당 증세가 조금 있었다.의사는 주의할 점을 몇 가지 말했고, 기현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에 새겼다.진료실을 나서자 동우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아빠, 오줌 마려워요.”기현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멀리 화장실 표지판을 발견하고 물었다.“같이 갈까?”동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빠, 저 이제 남자예요. 혼자 갈 수 있어요.”기현은 짧게 대답했다.“그래, 다녀와. 조심하고.”기현의 교육 방식은 언제나 아이의 자립심을 중심에 두고 있었다.그는 ‘남자라면 어릴 때부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기현은 동우에게 표지판 보는 법을 가르친 뒤, 혼자서 화장실을 찾게 했다....사예는 잠에서 깨어 핸드폰을 확인했다. 화면 위에는 유치원 선생님에게서 걸려 온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왜 선생님이 전화를... 무슨 일이지?’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사예는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유치원 선생님이 사예에게 전화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그럴 때는 늘 무언가 급한 일이 생겼을 때였다.‘혹시 동우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가?’통화가 연결되자, 선생님은 상황이 이미 해결된 듯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아, 동우 어머님. 괜찮아요. 동우 아버님이 이미 다녀가셨어요.]“아... 그렇군요.”사예는 가슴을 쓸어내렸다.요즘 사예의 일이 바빠서 거의 기현이 아이의 등하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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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사예는 식사를 마치고 바로 연구원으로 향했다.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호빈이 먼저 와 있었다.“의사 선생님이 어제 뭐라고 하셨는지 잊었어? 며칠은 푹 쉬라고 했잖아. 근데 벌써 출근이라니... 교수님 아시면 내가 혼난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호빈은 이미 차에서 내려 사예 쪽으로 걸어와 문을 열어줬다.사예는 미소를 지으며 차에 올랐다.“모레가 면접이잖아요. 미리 준비해야죠. 내가 교수님 체면을 깎을 수는 없잖아요.”호빈은 가방에서 두 개의 서류철을 꺼내 건넸다.“이건 내가 정리한 자료야. 최근 몇 년간의 생물 연구 성과, 새로운 발견들, 그리고 내가 예전에 면접 볼 때 받았던 질문들이 있어.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그는 또 다른 서류를 내밀며 덧붙였다.“이건 이번 면접 응시자와 심사 위원 명단이야. 미리 익혀두면 좋을 거야.”“정말 감사합니다.”사예가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인사했다.호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사예, 이번 면접 꼭 통과했으면 좋겠다. 같이 MSH 프로젝트를 끝까지 해내자.”“최선을 다할게요.”호빈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MSH 프로젝트는 2년 전에 국가 승인이 난 사안이야. 승인이 떨어지고 나서 정부 지원금이랑 여러 대기업 투자까지 이어졌지. 처음엔 순조로웠어.”“그런데 1년 전부터 큰 벽에 부딪혔어. 실험이 멈춰서 교수님도 많이 힘들어하셨고. 지난번 해외 출장도, 사실은 새로운 연구 방향을 찾으러 가신 거야.”사예는 서류를 넘기며 물었다.“어떤 문제인가요?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이제 너도 연구원 식구니까 알아야지. 우리 프로젝트는 세포 중에서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선택해서 사멸시키는 신약을 개발하는 거야.”“문제는, 전임상까지는 완벽했는데 임상에 들어가자 환자들한테 신경계 부작용이 나타난 거야.”“신경계 부작용이요?”“응.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환자들의 일상에 큰 지장을 줘. 그래서 약물 조합을 바꾸고 조절했는데, 아직 결과가 신통치 않은 상태야.”사예는 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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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하루 종일, 사예는 실험실에서 시간을 보냈다.하얀 형광등 아래, 시험관과 데이터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창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퇴근하려다 시계를 보니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그 순간, 문득 동우가 떠올랐다.아침에 유치원 선생님이 여러 번 ‘정말 괜찮다’고 했지만, 마음 한구석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동우는 내 목숨 걸고 낳은 아이인데...’‘아무리 나를 싫어해도, 엄마를 원하지 않아도...’‘그래도 난 그 아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사예는 실험복을 벗으며 핸드백을 들고 걸음을 옮겼다.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동우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동우는 거실 바닥에 앉아 블록을 쌓고 있었다.작은 손으로 알록달록한 블록을 하나씩 맞춰 올리며 혼자 중얼거렸다.그때,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 화면이 환하게 켜졌다.‘엄마...’동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조그만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왜 지금 전화해?’동우는 한참 블록을 쌓아 올리며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엄마의 전화가 그 기분을 깨뜨리는 것 같았다.작게 입을 내밀고, 워치를 조작해 벨 소리를 꺼버렸다.‘못 본 척하자.’하지만 전화는 한 번 끊기더니 다시 울렸다.여전히 사예였다.‘아직 안 잘 텐데, 왜 전화를 안 받지?’사예는 통화 버튼을 다시 눌렀다.동우는 계속 울리는 화면을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천천히 일어나 버튼을 눌렀다.“엄마, 왜 지금 전화해요?”어린 목소리에선 서운함보다 짜증이 먼저 묻어났다.사예는 잠시 말이 막혔다. 목이 메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가, 간신히 숨을 고르고 조심스럽게 말했다.[동우야, 엄마가 그냥... 오늘 유치원에서 어땠는지 궁금해서.]“괜찮았어요.”짧고 건조한 대답.사예는 애써 목소리를 부드럽게 유지했다.[그래? 밥은 잘 먹었어? 요즘 밥 잘 안 먹는다던데...]“먹었어요.”[유치원 재밌지?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사예는 며칠 동안 보지 못한 아들이 너무 그리웠다.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더 듣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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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새로 배정된 간호사는 아직 병동 사정을 잘 알지는 못했다.그녀는 제이 옆에 앉아 있는 사예를 보고, 자연스럽게 제이의 엄마라고 생각했다.“어머, 제이야. 네 엄마 참 예쁘시다. 목소리도 너무 다정하시고.”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약을 건넸다.“이러니 제이도 금방 나을 거야.”제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말인지 한참 이해가 안 된 표정이었다.‘엄마...? 이모를 말하는 건가?’간호사는 여전히 다정하게 말을 이었다.“정말 좋은 엄마 계시네. 제이, 힘내자.”제이는 그제야 간호사가 착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아... 이모를 제 엄마로 착각하셨구나.’제이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간호사 언니, 그게... 착각하신 것 같아요. 이모예요.”그 순간, 문이 세게 열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병실 안을 가득 울렸다.쾅!작은 발소리가 다급하게 다가오더니, 동우가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제이를 향해 섰다.두 볼이 부풀어 오른 채 씩씩거리는 모습이 마치 엄마를 빼앗긴 아이 같았다.“누가 네 엄마야?!”동우가 제이의 이불을 확 잡아당겼다.“내 엄마야! 네 엄마 아니라고!”그 말에 병실 안의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제이는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 처음 보는 아이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저... 저기, 전 그런 뜻이 아니야...”하지만 동우는 이미 질투와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거짓말하지 마! 넌 못생겼어! 머리도 다 빠졌잖아! 우리 엄마는 너 같은 애 낳은 적 없어!”그 말은 너무 잔인했다.순간, 제이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이어서 천천히 손을 들어 남은 머리카락을 만졌다.‘나 정말 이상하게 생겼나 봐.’고개를 푹 숙인 제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작은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그때, 문밖에서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송동우, 지금 뭐 하는 거야?”사예였다.사예는 숨을 고르며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눈앞에는 울기 직전의 제이와, 그 옆에서 얼어버린 동우가 있었다.사예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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