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나는 할머니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와 진심 어린 걱정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그녀는 어르신의 손등을 부드럽게 토닥이며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괜찮아요, 할머니. 저 이렇게 멀쩡하잖아요.”“그래, 그럼 다행이야. 한시름 놨구나.”홍경자는 그제야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여전히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짜 깜짝 놀랐어. 방금 뉴스 보면서 행여나 네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하나야, 앞으론 그런 위험한 곳에 가지 말렴! 할미는 나이가 많아서 이렇게 놀라게 하면 견딜 수가 없어요.”송하나는 감동과 함께 죄책감을 느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본가에서 할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안심시키는 말들을 건넸다. 어느덧 오후의 햇살이 나른하게 집안을 비췄다.홍경자는 낮잠을 주무시고 기운을 차리더니 갑자기 바람을 쐬고 싶었던지 송하나와 함께 산책하러 나가자고 했다.그녀도 흔쾌히 미소를 지으며 승낙했고, 집사에게 차를 준비하라고 말했다.두 사람이 탄 차가 본가를 나섰다.송하나는 공원이나 백화점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기사는 웅장한 모델하우스 앞에 차를 세웠다. 보아하니 새로 개발된 고급 빌라 단지인 듯싶었다.송하나는 홍경자를 부축하여 차에서 내리며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할머니, 갑자기 왜 별장 보러 오셨어요?”홍경자는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그게 실은 너한테 한 채 사주려고 온 거란다.”송하나는 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할머니, 이건 너무 과해요. 저는 받을 수 없어요. 지금 살 곳도 있고 정말 괜찮아요...”“왜 못 받아?”홍경자가 대뜸 말을 자르고 단호하게 쏘아붙였다.“내가 이미 알아봤는데 지금 네가 사는 그 아파트는 위치도 그저 그렇고 면적도 좁은 데다 보안 시설까지 너무 별로야. 네가 거기 사는 건 내가 속상해서 못 봐주겠어.”“할머니, 이건 진짜 너무 과해요.”송하나는 다시 한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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