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나는 그의 다치지 않은 왼손을 꼭 잡았다.“대표님, 조금만 더 버티세요. 병원 곧 도착해요!”그녀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으나,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과 차가워진 손끝은 내면의 공포를 숨기지 못했다.심성빈은 혼란과 고통 속에 잠겨 있었지만,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 그리고 꽉 쥐어오는 힘은 이상하리만치 선명했다.그는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흐릿해진 시선으로 걱정과 초조함이 가득 찬 송하나의 눈동자와 마주쳤다.“나 괜찮아... 걱정 마.”겨우겨우 대답하는 이 남자, 목소리도 잔뜩 잠겨 있었다.송하나를 좋아하는 마음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둔 비밀이었다.그는 이 마음을 조심스럽게 봉인했고, 감히 넘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다만 지금 송하나가 먼저 그의 손을 잡았다.생생한 촉감은 끝없는 고통 속에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떨림과 만족감을 불러일으켰다.눈 깜짝할 사이에 경찰차가 병원 응급실로 질주했다.의료진들이 들것을 밀며 빠르게 다가왔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움직임으로 심성빈을 응급실로 이송했다.송하나는 뒤를 따르며 그가 검사실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비로소 마음속 돌덩이가 조금이나마 가라앉는 듯했다.검사 결과가 곧 나왔다.심성빈은 오른쪽 팔이 분쇄 골절되었고, 경미한 뇌진탕 증세도 동반하여 즉시 수술을 진행해야 했다.한편 송하나는 큰 충격을 받은 것과 팔에 몇 군데 유리 파편에 긁힌 외상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간호사가 심성빈을 수술실로 밀고 갔고 이를 지켜보는 송하나는 문 앞에 서서 마음만 자꾸 심란해졌다.만약 심성빈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망설임 없이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같은 시각.고속도로 입구의 사고 현장은 이미 구경꾼들로 둘러싸여 있었다.심성빈의 차는 거의 폐차 지경이 돼서 유독 눈에 띄었다.뒤틀린 차체, 찌그러진 조수석은 뭇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다.온갖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들이 이미 숏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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