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간호사가 치료 트레이를 들고 들어와 어르신의 체온을 재기 시작했다.어르신의 붉어진 얼굴과 웃음이 멈추지 않는 모습에 간호사가 참지 못하고 말을 건넸다.“할아버지, 오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안색이 정말 좋아 보이시네요!”어르신은 곧장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들었다.“그럼, 당연히 기쁘지! 내 평생 가장 큰 소원이 바로 우리 외손자가 가정을 꾸리고 사업을 일으키는 건데 이 녀석이 드디어 철이 들었지 뭐야. 아니 이렇게 예쁘고 똑똑한 손주며느리를 데려오다니,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나?”간호사는 웃으며 할 일을 마치고 병실을 나섰다.한편 어르신은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는지 바람을 쐬고 싶다면서 산책하러 가겠다고 했다.그것도 외손주며느리인 송하나와 함께 가고 싶다고 콕 집어 말했다.서유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송하나를 향해 미안함 섞인 눈길을 보냈다.“저야 좋죠! 오늘 날씨도 좋으니 저랑 함께 산책가요, 할아버지.”송하나는 싱긋 웃으며 먼저 나서서 어르신의 팔을 부축하고 흔쾌히 대답했다.이른 아침, 흐릿했던 하늘은 어느새 완전히 맑게 개어 있었다.햇살은 따사롭고 병원 아래 아늑한 정원은 싱그러운 초록으로 가득했다.송하나는 조심스럽게 어르신을 부축하고 그늘 아래 벤치에 앉혔다.서유준도 옆에 함께했다.눈앞의 화목한 풍경을 보고 있자니 그는 마음이 심란해졌다.송하나의 사려 깊음과 너그러움에 감사하면서도 외할아버지의 오해 때문에 민망할 따름이었다.그와 동시에 가슴 깊은 곳에서 은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었다.지금 이 순간의 따뜻함이 헛된 환상이 아니기를, 그녀가 정말 자신의 여자친구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한편 어르신은 곁에 있는 두 사람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더 잘 어울려서 어르신의 눈가에 온통 흐뭇함이 가득했다.그는 한 손으로는 송하나를, 다른 한 손으로는 서유준을 잡고 불쑥 본론에 들어갔다.“유준아, 언제쯤 하나랑 결혼할 생각이야? 내가 비록 몸이 허약하지만, 너희 둘 결혼식을 준비할 것만 생각하면 온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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