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다가 지친 두 사람은 분위기 좋은 우아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밥을 먹기로 했다.자리에 앉자마자 차설아가 참지 못하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직이 캐물었다.“하나야, 아까 그 팔찌 서 대표님이 줬어? 그분 혹시... 너한테 호감 있는 거 아니야? 고백은 했어? 넌 받아들였고?”“푸흡...”이에 송하나는 막 머금었던 레몬 워터가 그대로 뿜어져 나올 뻔했다.“야, 차설아, 제발 좀 넘겨짚지 마라. 실은 선배네 외할아버지가 종일 여자친구 만나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선배도 시달리다 못해 나더러 잠깐 여자친구 역할을 대신해달라고 부탁한 것뿐이야. 어르신 기분 맞춰드리려고 그런 거지 절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유준 선배처럼 자상하고 완벽한 남자는 회사만 해도 분명 선배를 짝사랑하는 여직원들이 차고 넘칠 거야. 물론 선배도 마땅히 더 완벽하고 예쁜 사랑을 만나야지. 나한테 잘해주는 건 단지 교수님에 대한 의리 때문이야.’하여 송하나도 그에게 단 한 번도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어본 적이 없었다.차설아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안도했다.그녀는 작은 소리로 웅얼거렸다.“다행이다, 아니라서...”“뭐라고? 설아야?”송하나가 제대로 듣지 못해서 그녀에게 되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이에 차설아는 재빨리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그녀는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집어 들고 빠르게 메시지 하나를 보냈다.잠시 후, 고개를 번쩍 들고 두 눈을 반짝이며 송하나를 바라보았다.“하나야, 우리 오빠가 이 근처에 있대. 소개팅에서 또 여자한테 바람맞고 혼자 우울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리로 와서 합석해도 괜찮겠지?”송하나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차 변호사님 같은 분도... 소개팅에서 바람을 맞아?”그녀의 기억 속 차정원은 한때 캠퍼스의 레전드 인물이었다.아이돌급 외모에 학교를 주름잡는 존재라 이 두 가지 타이틀만으로도 수많은 여학생들을 울렸었는데...그를 짝사랑하고 연애편지를 건네는 여자애들이 줄을 서면 운동장을 한 바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