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마침 병원에 반려동물과 함께 진료를 보러 온 손님들이 몇 명 있어서 간호사들은 접수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이 두 사람의 수상한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들은 몰래 관찰 구역으로 들어가 한 명이 재빨리 뭉치가 있던 케이지 문을 열더니 발버둥 치는 작은 토끼를 한 번에 안아 넓은 코트 안에 숨겼다.다른 한 명은 문 앞에서 망을 보다가 일을 마친 두 사람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빠져나갔다.CCTV 화면을 본 간호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동물병원에 와서 토끼를 훔치다니?정말 터무니없는 일이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옷을 꽁꽁 싸매서 누가 누군지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다.송하나는 화면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상대가 얼굴을 완벽하게 가렸을지라도 그 여자의 체형과 걸음걸이, 그리고 남자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비비는 작은 습관까지 절대로 착각할 리가 없었다.두 사람은 바로 김지영과 송종현, 그녀의 잘난 삼촌, 숙모였다.거기에 송태리 그 천한 년까지!어제 펫샵에서 얼굴을 마주치자마자 오늘 그녀의 부모가 정확히 찾아와 뭉치를 훔쳐 가다니.송태리가 뒤에서 지시하지 않았다면 대체 누가 또 이런 짓을 꾸밀 수 있을까?인간들이 어떻게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복수하려 드는 거지?송하나는 말할 것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길옆에서 택시를 잡고는 곧장 송씨 저택으로 향했다.차 안에서 그녀는 주먹을 꽉 쥐어서 손톱이 살을 파고들 지경이었다.이 인간들이 감히 뭉치를 털끝 하나 건드린다면...오늘 기필코 송씨 저택을 풍비박산 내버릴 것이다.택시가 송씨 저택 입구에 도착하자 송하나는 즉시 뛰어내려 문 앞으로 달려가서 문짝을 세차게 두드렸다.“문 열어! 김지영, 송종현, 당장 나와!”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김지영은 실크 잠옷을 입고 얼굴에는 가식적인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동자 속엔 노골적인 야유와 득의양양함이 가득 찼다.“어머, 난 또 누구라고, 하나 왔네?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떴나? 하나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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