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가 넘치는 그의 시선에 송하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만약 정말로 송종현이 그녀의 부모를 해친 증거를 찾아낸다면 향후 법적 절차에는 전문 변호사의 도움이 무조건 필요할 것이다.하여 차정원에게 내막을 알려주는 것이 딱히 이상할 것도 없었다.그녀는 차정원의 진심 어린 시선에 화답하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신세 좀 질게요, 변호사님.”두 사람은 나란히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안재준이 즉시 일어나 그들을 맞이했다.“하나 씨.”그의 옆에는 낡아서 색이 바랜 재킷을 입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한창 초조하게 손을 비비고 있었다.송하나는 이 사람이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지만 어디서 봤던지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기사님, 이분은 누구시죠?”“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하나 씨. 이분은 송진 그룹의 전임 부대표님이셨던 신창현 신 대표님이십니다.”“창현 삼촌이시라고요?”그녀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눈앞의 사람을 찬찬히 살폈다.비록 예전에 아버지 회사의 일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신창현 부대표는 기억하고 있었다.인상 속에서 그는 늘 빳빳한 양복을 입고 머리도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게 빗어 넘겼으며 두 눈은 항상 빛났고 일 처사가 능숙한 중년 남성이었다.또한, 아버지가 가장 신임하고 중용하던 인물이었다.하지만 짧디짧은 몇 년 사이에 어쩌다가 스무 살은 더 늙어 보이게 된 걸까?머리도 절반 이상 희끗희끗해졌고 허리마저 굽어 기억 속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삼촌, 대체 왜...”그의 초라한 모습을 보자 송하나의 마음이 아려왔다.신창현이 씁쓸하게 한숨을 쉬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하나야, 그해 송 회장님이 사고 나신 지 얼마 안 돼서 송종현이 핑계를 둘러대고 우리 같은 오래된 임원들을 모조리 회사에서 내쫓았어. 요직에는 전부 자기 심복들로 갈아치운 거지.”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졌다.“난 그때 이미 마흔이 넘은 나이라 늙은 부모님에 어린 자식들까지 있었어. 회사에서 쫓겨나니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어도 소식이 없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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