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원은 차가운 얼굴로 앞만 응시하며 변호사 특유의 전문성과 냉정함을 담아 결연하게 대답했다.“알았어.”그는 더없이 진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모든 법적 절차는 내가 직접 팔로우업할게.”잠시 뜸 들이다가 단호하게 한 마디 덧붙였다.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실린 한 마디였다.“명백한 증거 앞에서 그 사람은 절대 못 빠져나가!”차정원은 그녀를 안전하게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다.별장 앞에 차를 멈춰 세운 후, 여전히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차정원이 조심스럽게 제안했다.“설아 불러서 너랑 함께 있으라고 할까?”하지만 송하나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변호사님. 저 혼자 있어도 돼요.”그녀는 심호흡했다. 마치 몸속에 남아있는 모든 여린 감정들을 토해내려는 듯했다.이제 새 회사를 차릴 준비도 해야 하고 부모님의 억울함을 풀어드려야 한다. 슬픔에 젖어 감정 소모할 시간이 아예 없었다.그날 밤, 송하나는 서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선배, 저 당분간 개인적인 일들을 처리해야 해서 휴가가 잦아질 것 같아요.”서유준은 더 캐묻지도 않고 다정하게 말했다.“알았어. 마음 편히 처리해. 회사 일은 걱정 말고.”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평소처럼 자상한 어조로 덧붙였다.“하나야, 내가 도울 일 있으면 잊지 말고 꼭 얘기해.”“네, 선배. 고마워요.”전화를 끊은 후, 송하나는 책상 앞에 앉아 밤이 깊어질 때까지 일에 몰두했다. 책상 위에는 온통 새 회사 설립에 관한 초안과 자료들을 펼쳐놓고 구상했다.다음 날 이른 아침.하늘은 흐릿했고 공기 중에는 축축한 한기가 감돌았다.송하나는 꽃다발 두 묶음을 안고 홀로 교외의 묘원으로 향했다.그녀는 부모님께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다.브레이크를 조작했던 장도훈을 찾았고 녹음파일과 증언까지 확보했으니 송종현이 곧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또한, 송진 그룹의 핵심 사업을 계승할 새 회사를 세워 부모님이 평생 일구신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겠노라 자랑하고 싶었다.그러나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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