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성빈아! 내 새끼!”그 모습을 본 고여진은 가슴이 찢어질 듯 무너져, 더는 견디지 못하고 미친 듯이 뛰어들었다.그녀는 심성빈 앞을 온몸으로 가로막고 눈물을 쏟아냈다.“그만해요! 심하 그룹 필요 없어요! 다 저 사람들한테 줘 버리면 되잖아요! 제발 인제 그만 때려요!”아들이 이런 고통을 겪는 모습을 더는 볼 수가 없었다.계속 때렸다가는 정말 목숨이 위험할지도 몰랐다.그런데 바닥에 엎어진 심성빈은 망가진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팔꿈치로 차가운 바닥을 짚고 조금씩 등을 펴 다시 단정히 무릎을 꿇었다.눈앞은 몇 번이나 새까매지고 겹쳐 보였다. 온몸의 통증이 극심해 감각조차 무뎌지고 힘도 빠졌지만 그는 입술을 깨문 채 또렷하게 말했다.“계속하세요.”옆에 있던 심용군은 중상을 입고도 버티는 아들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지금 갑자기 중단하면 앞서 받은 벌이 전부 헛수고가 되고, 이 끔찍한 매질도 의미 없이 끝난다.그는 어쩔 수 없이 가슴의 아픔을 억누르며 낮게 명령했다.“사모님을 데리고 나가.”고용인들이 곧바로 다가가 감정이 무너진 고여진을 붙잡았다.고여진은 억지로 한쪽으로 끌려가 잔혹한 형벌이 계속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막는 사람이 없어지자 심명재의 손은 더 거리낌 없고 더 잔혹해졌다.오랫동안 쌓여 온 질투와 원망, 열등감이 전부 손에 든 등나무 채찍을 타고 심성빈에게 쏟아졌다.한 대, 또 한 대... 채찍은 뼈를 파고들었고 떨어질 때마다 피가 튀었다.마침내 마지막 채찍이 무겁게 떨어졌다.온몸을 덮친 극심한 통증이 심성빈의 마지막 육체적 한계를 무너뜨렸다.몸에서 힘이 완전히 빠지며 뜨거운 피 한 모금이 입에서 확 쏟아졌다. 차가운 청석 바닥이 붉게 물들었다.등에는 상처가 가로세로 엉켜 있었고 살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짓이겨졌다. 찢긴 옷 조각은 피투성이 상처에 달라붙어 끔찍한 모습이었다.숨은 약하고 불규칙했다. 이미 의
고여진은 아들이 아파 죽겠는데 그 말을 듣자 가장 아픈 곳을 찔린 듯 폭발했다.눈에는 분노와 서러움이 가득한 그녀는 더는 재벌가 사모님의 품위도 집안 체면도 신경 쓰지 않고 날카롭게 소리쳤다.“가슴에 손을 얹고 말을 해요! 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요! 성빈이 등이 벌써 피투성이고 옷도 다 찢어졌어요. 이렇게 많이 맞아서 저 지경인데 당신은 아직도 봐줬다고 말할 수 있어요? 도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우리 아이를 정말 때려 죽여야 속이 시원하겠어요?”고여진의 절규에 가까운 추궁에도 심명재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여전히 공평무사한 사람처럼 굴며 사실을 뒤집었다.“형수님, 오해예요. 저도 심씨 가문를 위해, 형님을 위해 이러는 거예요. 성빈이는 형님의 하나뿐인 아들 아닙니까. 세상 어느 아버지가 자기 친아들에게 정말 독하게 손을 댈 수 있겠어요?”“제가 작은아버지로서 대신 벌을 집행하면 오히려 형님이 괜한 의심을 받지 않게 도와드리는 거예요. 나중에 사람들이 형이 봐줬다고 말할 여지도 없어지잖아요.”무릎을 꿇고 있던 심성빈은 그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심명재가 오늘 일부러 찾아와 온갖 말로 불을 지핀 건 이 기회에 자신을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는 집안 규율을 명분 삼아 직접 분풀이를 하려는 것이다.아버지가 끝까지 심명재에게 채찍을 넘기지 않으면 훗날 그가 이 일을 계속 들먹일 게 뻔했다.실제로 봐준 게 없어도 봐줬다고 떠들 것이다.나중에 말꼬리를 잡히느니 차라리 오늘 모든 걸 자신이 견뎌내고 이 일을 완전히 끝내는 편이 나았다.심성빈은 등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억누르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는 쉬고 낮았다.“작은아버지에게 맡기세요.”간단한 그 한마디에 사당 안에서 오가던 말다툼이 순간 멎었다.고여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봤다.그녀는 급히 반걸음 앞으로 나오며 붉어진 눈으로 다급히 말렸다.“성빈아!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저 사람은 일부러 널
옷감이 순식간에 찢어지고 피부에는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깊은 상처가 벌어졌다.날카로운 고통이 사지를 휩쓸었다. 심성빈의 이마와 머리카락이 식은땀으로 젖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등을 곧게 세우고, 이를 악문 채 단 한마디도 내지 않고 갑작스럽게 덮친 극심한 통증을 그대로 버텼다.“성빈아!”그 광경을 본 고여진은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다.옆에 있던 심명재는 곧바로 기회를 잡아 말했다.“성빈아, 네 어머니 더 걱정시키지 마. 지금이라도 마음 바꾸면 돼!”심성빈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얼굴도 하얗게 질렸지만 목소리만큼은 차갑고 확고했다. 조금도 물러날 뜻이 없었다.“계속하세요.”심용군은 이를 악물고 다시 채찍을 들어 연달아 휘둘렀다.한 대, 두 대, 세 대...채찍은 매번 살을 정확히 후려쳤고 힘도 전혀 줄지 않았다.검은 등나무 채찍이 계속 등을 때렸다. 옷은 찢어지고 흉측한 핏자국이 겹겹이 얽혔다. 금세 핏방울이 배어 나와 옷을 붉게 물들였고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통증은 겹겹이 쌓여 뼛속을 파고 심장을 갉아 먹었다.심성빈의 호흡은 점점 거칠고 흐트러졌다. 턱은 단단히 굳었고 입술은 이를 악문 탓에 핏기가 사라졌으며 금방이라도 터질 듯했다.식은땀이 또렷한 옆선을 타고 계속 흘러내려 푸른 석재 바닥 위로 똑똑 떨어졌다.그런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등은 곧았고 몸도 흔들리지 않았으며 무릎은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끝끝내 무릎 꿇은 자세로 잔혹한 형벌을 모두 받아냈다.옆에 있는 고여진은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시야마저 흐렸다.채찍이 한 번 떨어질 때마다 그녀의 심장도 함께 얻어맞는 것 같았다.“성빈아... 우리 성빈이...”채찍을 휘두르던 심용군의 손도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아들에게 떨어지는 한 대 한 대가 자기 가슴을 후려치는 것만 같았다.점점 번지는 피와, 아들이 극심한 고통을 억지로 참는 모습을 보자 그의 눈도 붉어졌다. 가슴이 꽉 막히고 호흡까지 흐트러졌다. 부모로서의 안쓰러움과 가장으로
뒤에 남은 고여진은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마음이 다급하기만 했다.그녀는 멀어지는 아들의 등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어떡해요! 스무 대예요, 무려 스무 대라고요! 성빈이가 아무리 건강해도 못 버텨요!”심용군도 그 벌이 지나치게 무겁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집안 규율과 조상 대대로 내려온 원칙이 눈앞에 있는데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다.그는 앞서가는 아들의 곧고 쓸쓸한 뒷모습을 무겁게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그리고 차갑지만 어쩔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자기가 고른 길이야. 못 버텨도 버텨야지.”심성빈은 사당으로 들어가 아무 망설임도 없이 똑바로 무릎을 꿇고 등을 곧게 편 채 조용히 형벌을 기다렸다.심명재도 곧바로 뒤따라 들어왔다.오늘 심성빈이 이 스무 대를 다 견디고 나면 앞으로는 자신이 그의 약점을 잡아 끌어내릴 명분이 사라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래서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마지막으로 흔들어 보려 했다.심명재는 심성빈의 앞에 서서 자애롭고 안타까운 어른인 척 표정을 바꾸고 일부러 부드럽게 말했다.“성빈아, 젊은 나이에 왜 굳이 이런 고생을 사서 하니? 정 그 아가씨를 포기 못 하겠으면 그냥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 되잖아. 심씨 가문 체면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함께 살 수 있는데 왜 이런 벌까지 받으려고 해? 작은아버지도 네가 안쓰러워서 그래. 벌 받는 걸 차마 못 보겠다. 아직 돌아설 수 있어. 바보짓 하지 마.”그 말을 듣고 심성빈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눈에는 무심함만 가득했고 살짝 비웃는 기색까지 섞여 있었다. 차가운 목소리가 사당 안에 천천히 울렸다.“작은아버지가 그렇게 저를 아끼신다면 자비를 좀 베푸셔서 몇 대 대신 맞아 주시는 건 어때요?”한마디에 심명재의 표정이 굳었다. 위선적으로 늘어놓던 말이 전부 목구멍에 걸렸다.설마 심성빈에게 되치기를 당할 줄은 몰랐다.예전에 다섯 대를 맞았던 지독한 통증은 지금도 생생했다. 죽어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심명재는 서둘러 표정을 정리하
젊을 때 철없이 사고를 치고 멋대로 살았던 심명재조차 큰일을 저질렀을 때 가장 무겁게 받은 벌이 다섯 대뿐이었다.그 다섯 대만으로도 살이 찢어지고 근육과 뼈가 상해 반달 넘게 침대에서 꼼짝하지 못했다.심용군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눈에는 감추기 힘든 안쓰러움이 잠깐 스쳤지만 끝내 이를 악물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이제 다른 방법이 없다. 네 앞에는 세 가지 길뿐이야. 첫째, 그 여자와 완전히 인연을 끊고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 둘째,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겠다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심씨 가문에서도 완전히 나가 심하 그룹과 심씨 가문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되는 것. 셋째, 사당에서 가법 채찍 스무 대를 받고 몸으로 죗값을 치르는 것. 심성빈, 길은 네 앞에 있다. 네가 선택해.”공기가 얼어붙었다. 숨 쉬는 것조차 무거워졌다.옆에 있던 심명재는 ‘채찍형’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예전에 다섯 대를 맞았을 때의 뼈를 파고드는 통증과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못했던 고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생생했다.그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불안해졌다.‘심성빈이 설마 마지막 길을 선택하진 않겠지? 귀하게 자란 저 몸으로 그토록 무거운 벌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심성빈은 조용히 선 채 표정에는 어떤 동요도 없었다.그는 알고 있었다. 세 갈래 길 중 가장 처참해 보이는 세 번째가 오히려 자신에게 유일한 돌파구이자 두 가지를 모두 지킬 수 있는 선택이었다.그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송하나를 저버리지도 않을 것이다.2년 전에도 심하 그룹의 명성을 걸고 그녀를 구했다. 이제 와 권력과 지위 때문에 그녀를 포기할 수는 더더욱 없었다.그렇다고 경영권을 순순히 내주어 심명재의 야심을 이루게 하고 심하 그룹을 그의 손에 넘길 수도 없었다.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가업이 무너지는 것에 비하면 살과 뼈가 찢기는 고통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심성빈이 고개를 들었다. 눈에는 두려움이라곤 없었고 오직 담담한 결의만이 있었다.“가법 채찍
옆에서 기다리던 심명재는 형이 좀처럼 말을 하지 않자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형, 일이 여기까지 왔는데 빨리 결단을 내려야지. 계속 이렇게 묵인했다가는 강현 사람들이 전부 알게 될 거야. 그때 창피를 당하는 건 심씨 가문 전체야.”입으로는 그럴듯한 명분만 내세우고 집안을 생각한다고 반복했지만, 실제 속셈은 이 기회에 심용군이 직접 명령을 내려 심성빈의 퇴진과 권력 포기를 확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시간을 더 끌었다가 예상 밖의 변수가 생기는 걸 원치 않았다.그 얄팍한 속셈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훤히 보였다.고여진은 초조한 마음으로 몰래 심용군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낮게 말했다.“여보, 저 사람 말에 끌려가면 안 돼요. 빨리 방법 좀 생각해 봐요.”심용군은 소파에 앉은 채 찻잔을 쥔 손가락에 힘을 줬다.동생의 탐욕스러운 속셈을 모를 리 없었다.가풍과 규칙을 핑계 삼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뿐이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은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과 같았다. 뒤로 물러날 길도 없었다.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않으면 집안 안팎에 설명할 명분이 없었다.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던 순간, 심용군의 머릿속에 갑자기 이 난국을 풀 방법 하나가 떠올랐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셔 뒤엉킨 감정을 억누른 후 마침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심성빈을 바라보며 차갑고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성빈아, 네가 그 여자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끝내 굽히지 않는다면 우리도 막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네 행동이 심씨 가문의 집안 규율과 조상 대대로 내려온 원칙을 어긴 것도 사실이다. 이 일을 그냥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어.”그 말을 들은 심명재의 눈에 기쁨이 번뜩였다.형이 결국 타협해 심성빈의 연애를 묵인하고 더는 막지 않으려는 것처럼 들렸다.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결국 심성빈을 대표 자리에서 내리고 심씨 가문에서도 내보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원칙대로라면 심씨 가문의 후계자인 네가 가풍을 어겼으니 더는 심하 그룹 대표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심용군은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