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 배후에 과연 어떤 사정이 숨어 있는 것일까?설마 서유준과 갈등을 빚은 걸까?아니면 또 다른 계획이 생긴 걸까?심성빈은 생각에 잠긴 듯 의자에 기대앉아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다.“하나 회사의 주주 구조, 등록 자본금이랑 주력 사업까지 싹 다 조사해봐. 소식 들어오는 대로 바로 보고해. 절대 하나 눈치채지 못하게 해.”“네, 대표님.”모든 일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그날 밤, 송하나는 홀로 책상 앞에 앉아 레나가 보낸 파일을 응시하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폴더 안에는 레나와 송종현의 은밀한 사진과 영상이 가득했다.어떤 것은 송씨 가문 별장의 침실에서, 어떤 것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찍힌 것이었다.화면 속 장면들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었고 불쾌한 소리마저도 조용한 방 안에서 유난히 귀를 찔렀다.송하나는 마우스로 빠르게 스크롤하며 세세하게 보지 않았다. 단지 모든 영상에 송종현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고 그가 레나와 결혼하겠다고 맹세했던 말들이 짤막하게라도 녹음되어 있는지만 확인했다.이 자료들은 김지영의 심리적 방어선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다만 마지막 단계가 남았을 뿐이다.송하나는 마치 불결한 것을 차단하려는 듯 폴더 창을 닫았다.이어서 레나에게 별도로 천만 원을 더 송금했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적 위자료였다.비록 레나가 이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지만 송종현 같은 늙어빠진 남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에 송하나의 마음속에 복잡한 연민이 스쳤다.그야말로 힘들게 벌어들인 돈이었다.송금을 마친 그녀는 레나에게 문자를 보내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다음 단계 시작해요.]그녀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속도를 내서 송종현을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 그곳은 그가 마땅히 가야 할 곳이니까.며칠 뒤, 송태리는 퇴근길에 송종현의 전화를 받았다.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받았다.“태리야, 저녁에 집으로 한 번 와라. 아빠가 엄청난 희소식 하나 알려줄게!”송종현의 목소리에 간만에 흥분이 묻어났다.송태리는 살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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