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빈은 과연 송하나가 어떤 말을 할지 궁금했다. 송하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녀는 논리 정연하게, 한마디 한마디에 무게를 실어 말했다.“현진이 협력사를 선택할 때 기준은 딱 세 가지입니다. 첫째, 양측의 전략 목표가 일치하는지입니다. 심하 그룹은 최근 의료와 미용 분야에 주력하고 계시잖아요. 현진 항암제의 장기적 마케팅 계획과는 방향이 다릅니다. 둘째, 협력 방식이 대등한지입니다. 심하 그룹이 요구한 독점 대리권은 약물의 미래 활용 범위를 제한할 수 있어 저희 개발 의도와 맞지 않습니다. 셋째, 기술 보안 체계가 완벽한지입니다. 심하 그룹은 지난해 연구 자료 유출 사건이 있었고 현재 리스크 관리 등급은 저희 협력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송하나는 한 가지를 더 덧붙였다.“또한 심하 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업계 평균보다 15% 낮으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이런 불균형 조건은 어떤 회사도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요?”그녀의 발언은 논리 정연했고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모두 프로젝트 자체의 전문적 분석에 근거한 것이며 개인감정과는 무관했다.심성빈은 멍한 표정으로 송하나를 바라봤다.그는 송하나가 어느 정도 개인적인 변명할 거라고 예상했다.하지만 그녀가 제시한 이유는 모두 합리적 근거가 있는 사업 분석뿐이었고 모든 부분에서 중요한 요점을 정확히 파고들고 있었다.순간 심성빈은 입이 열 개라도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는 그저 놀람과 당혹감이 섞인 눈빛으로 송하나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마침, 건물 밖으로 걸어 나오던 서유준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그는 송하나 곁으로 다가가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심성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심 대표님, 하나에 대해 너무 모르고 계시는 것 같네요. 설마 하나가 현진 바이오테크에 이름만 걸어둔 연구원이거나, 제 덕으로 출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시겠죠?”서유준은 살짝 웃으며 진지한 어조로 덧붙였다.“하나는 우리 회사의 핵심 인재입니다. 20살이 되기도 전에 희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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