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눈빛이 살짝 흔들린 강시원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유재윤의 시선을 똑바로 바라봤다.설령 무슨 일이 있었다 한들 유재윤이 이렇게까지 강시원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유재윤은 강시원의 남자친구가 아닐뿐더러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서 정말로 신경 쓰지 않았다.그런데 성수연이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캐물었다.“선배, 그날 아무것도 기억 안 난다면서요?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어떻게 알아요?”“왜냐하면...”시선을 살짝 내린 유재윤은 무릎 위에 얹은 손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난... 술을 많이 마시면 서지 않아.”강시원, 성수연은 순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차 안의 공기도 갑자기 조용해졌다.‘이렇게 은밀한 개인사를 우리에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 거야? 선배,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이네!’강시원은 이를 악물었다.“서정혁, 정말 음흉하고 비열한 인간이야! 선배한테 복수하려고 이렇게 천박한 수단까지 쓰다니!”유재윤은 강시원의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깊이 응시하며 말했다.“시원아, 네 생각엔 내 스캔들을 꾸며낸 사람이 찌질혁이라고 생각해?”“그 사람 말고 또 누가 있겠어?”잔뜩 어두워진 유재윤의 눈빛에서 예리한 빛이 스쳤다.“뉴스가 나온 후에 황 비서더러 고객의 배경 자료를 조사하라고 했어. 그런데 그 사람은 서정혁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어.”강시원이 멍한 얼굴로 말했다.“아무런 연관이 없었다고?!”“그러니까 나를 함정에 빠뜨린 사람은 서정혁이 아니야.”유재혁이 싸늘하게 웃었다.“비록 내가 그 개자식을 몹시 증오하지만 진짜 나를 어떻게 하려 했다면 서정혁은 정면승부를 택했을 거야. 은근히 뒤에서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니까. 과거 전적을 봐도 절대 서정혁이 한 짓은 아니야.”성수연이 백미러를 힐끗 보며 말했다.“아이참, 선배는 왜 찌질혁 편을 드는 거예요? 정말 고상하시네...”성수연 말 속에 담긴 다른 뜻을 알아챈 유재윤은 얼굴이 뜨거워져 다소 쉰 목소리를 살짝 떨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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