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진짜로 고민해 봤는데 이 세상에 시원 이모 말고는 다른 그 어떤 아줌마도 아빠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배다울은 키 크고 잘생긴 배기훈을 깊이 바라보며 맑고 큰 눈을 깜빡였다.“시원 이모는 내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똑똑한 여자예요. 아빠한테 절대 뒤지지 않아요.”배기훈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아, 그래?”“아빠가 시원 이모랑 결혼하면 남동생이든 여동생이든 분명 천재일 거예요! 아마 서도훈보다도 더 똑똑할 거예요!”“다울아, 하나는 꼭 기억해야 해. 똑똑한 것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니야. 착함, 정직함,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단다.”남자는 복숭아꽃 같은 눈으로 배다울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큰 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다정하게 당부했다.“알겠지?”배다울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게다가 아빠는 서도훈이 그렇게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무심한 듯 입을 연 배기훈은 눈에 희롱하는 빛이 감돌았다.“걔는 아빠를 더 많이 닮았어.”“대표님.”황근우가 휴대폰을 들고 걸어왔다.“대표님이 말씀하신 입찰 가격 이미 전달했습니다.”아들을 무릎 위에 앉힌 배기훈은 녀석을 살짝 올렸다 내렸다 하며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서정혁이 더 올렸어?”“올렸어요. 꽤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황근우는 얼굴에 못마땅한 기색을 띠며 남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외부에 이미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정혁이 끈질기게 매달리는 이유는 그 비녀가 내연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낙찰하고 말겠다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아마 끝까지 배짱을 부리며 맞설 모양입니다.”“오? 꽤 우연이네, 그 비녀 나도 마음에 들었는데.”배기훈이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더 올려봐, 어디까지 맞설지 두고 보자고. 때가 되면...”그러면서 경매에서 무제한으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듯한 손짓을 해 보였다.이것은 사겠다는 결심하에 가격 제한 없이 모든 자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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