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게 시선을 내리깐 성수연은 심지경의 키스와 그녀의 몸을 더듬는 손길에 가만히 있기만 할 뿐 답답한 감정이 가슴에 메어 형식적인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심지경이 본격적으로 성수연의 몸을 파고들려는 순간 소파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렸다.“아, 씨...”짜증 섞인 욕설을 내뱉으며 휴대폰을 집어 든 남자는 휴대폰 화면을 확인한 순간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무심코 화면을 흘깃 본 성수연은 서정혁에게서 전화가 온 것을 발견했다.심지경은 곧바로 성수연에게서 떨어진 뒤 복도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정혁아, 무슨 일 있어?”“지경아, 나 좀 도와줘.”답답하고도 탁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 서정혁은 말투에 초조함이 묻어 있었다.서정혁의 아빠 서 회장이 사고를 당했을 때 딱 한 번 이런 모습을 보였던 서정혁이었기에 당황한 심지경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응, 무슨 일이든 일단 말해. 다 도와줄 테니.”서정혁이 한 글자 한 글자 무겁게 내뱉었다.“강시원이 사라졌어.”“뭐?”황급히 고개를 돌려 문 쪽을 한 번 흘낏 본 심지경은 목소리를 낮추며 되물었다.“확실해? 다 큰 어른이 어떻게 사라질 수가 있어?”“자세한 건 아직 몰라. 서정 그룹 모든 사람들 동원해서 경시에서 수색하라고 했어. 공항, 기차역, 부두에 사람을 보내 찾고 있는 중인데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어.”서정혁은 최대한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지만 살짝 떨리는 목소리만으로도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지경아, 네 쪽에도 사람 몇 명 불러서 찾는 걸 도와줬으면 좋겠어. 사람이 많으면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테니까.”“알겠어. 바로 지원할 사람 보낼게!”여기까지 말한 심지경은 잠시 멈칫한 뒤 다시 위로의 말을 건넸다.“정혁아, 너무 걱정 마. 어쩌면 그냥 어디 가서 혼자 마음 좀 정리하려는 걸 수도 있잖아.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 그리고 누가 강시원에게 함부로 해코지하려 하겠어? 강시원은 서씨 가문 안주인이야.”“서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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