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훈의 시선이 이내 두 사람이 꽉 쥔 손으로 향했다. 그 순간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부부간의 화목하고 따뜻한 풍경을 마주하자 왠지 모르게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지만 심장이 뒤틀리는 듯 아팠고 넘을 수 없는 큰 벽이 목구멍 깊숙이 가로놓인 것처럼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강 건너편에 서 있는 남녀 두 사람이 용모가 너무나 빼어났기에 배기훈의 어머니도 당연히 그 모습을 보았다.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강시원에게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서정혁의 준수한 얼굴에 고정되었다.한참 뒤, 시선을 내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기훈아, 가자.”그러나 배기훈은 자리에 못이라도 박힌 듯 얼어붙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기훈아? 빨리 가.”“어? 혹시 효선이니?”놀란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배기훈 엄마의 본명이 바로 한효선이었다.표정이 굳어진 한효선은 뒤돌아보지 않은 채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행동했다.김설연이 서유정을 데리고 다가오자, 그제야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설연아, 오랜만이야.”그제야 정신을 차린 배기훈은 어두웠던 눈빛이 조금 누그러졌다.자신의 어머니가 서정혁의 어머니와 아는 사이일 줄은 정말 예상 못 했다.어두운 눈빛으로 배기훈의 얼굴을 바라본 김설연은 여기서 배기훈을 만난 것에 꽤 많이 놀란 상태였다. 물론 서유정도 마찬가지였다.“아, 소개해 줄게.”김설연의 속내를 단번에 꿰뚫어 본 한효선은 활짝 웃으며 배기훈의 차가운 큰 손을 잡았다.“이쪽은 내 아들, 배훈이야.”배기훈이 곧바로 싸늘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배기훈입니다.”한효선도 살짝 놀란 얼굴로 서둘러 말을 고쳤다.“미안하다 아들, 엄마가 입에 밴 대로 불렀네. 배기훈이야.”“배 대표님이 효선이 아들이라니, 정말 뜻밖이네요.”얼굴에 걸렸던 미소가 굳어진 김설연은 약간 어색한 기색으로 말했다.한효선이 놀란 듯 물었다.“기훈아, 너 설연이를 알아?”배기훈은 입을 열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어두운 시선은 강시원에게서 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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