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원은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나도 다울이 정말 보고 싶었어.”“강시원 씨, 안녕하세요.”배기훈이 차가운 어조로 말을 끊으며 깊은 눈빛으로 쳐다봤다.“왜 갑자기 차를 막고 이렇게 위험한 짓을 하는 거죠?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나요?”확 달라진 남자의 냉담한 태도에 강시원은 살짝 긴장했지만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혔다.“기훈 씨, 급히 할 말이 있어요.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잠시 따로 이야기 나눠도 될까요?”두 사람은 길 건너 카페로 갔다.서로 마주 앉은 뒤 배기훈이 서정혁과 달리 쓴 블랙커피보다 달콤한 걸 더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던 강시원은 라떼를 시킨 뒤 설탕 한 조각까지 넣어 주었다.하지만 배기훈은 생수만 마실 뿐 강시원이 시킨 커피는 건드리지도 않았다.강시원은 무릎 위에 올려둔 두 손을 천천히 움켜쥐었다.배기훈의 태도가 확 바뀐 걸 아무리 둔해도 알 수 있었다.차갑고 멀어진 느낌, 마치 처음 만난 남남처럼...“강시원 씨, 할 말 있으면 직접 하세요. 아들이 집에 가려고 기다리고 있으니까.”배기훈의 낮은 목소리에 강시원은 하던 생각을 멈췄다.“배 대표님, 오늘은 저의 엄마, 강부안 여사가 세운 회사 영원 테크를 대표해서 찾아왔어요.”깊이 숨을 들이마신 강시원은 가방에서 준비한 서류 자료를 꺼내 두 손으로 건넸다.“이건 영원 테크 신에너지 자동차 프로젝트 자료입니다. 최신 모델이 이미 3차 융자 단계까지 왔는데 지금 자금줄에 문제가 생겨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에요. 배 대표님, 라이트 미라클이 지난 2년간 신에너지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걸 알고 있습니다. 저희 영원 테크 신에너지 프로젝트를 한번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금만 제때 들어오면 프로젝트가 정상 가동되는 순간, 영원 테크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이 반드시 서정 그룹의 JS9 Mate를 넘어설 거라 장담합니다.”배기훈은 고개를 들어 앞에 앉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당차고 포부 가득한 모습을 보더니 비꼬는 듯 입가를 올렸다.“강시원 씨, 허황된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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