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현도 깜짝 놀랐다.물론 서정혁이 얼마나 영리하고 냉혹한 자본가인지 잘 알고 있었다. 비즈니스에서 조금도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긴 하지만 강시원 친인척에게까지 이토록 계산적으로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대표님이 언제쯤 사모님을 아껴주는 법을 배울까...’“공은 공이고, 사는 사죠. 비즈니스 바닥에는 부자지간의 정도 통하지 않는데 하물며 부부 사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어요.”서정혁은 일말의 여지도 없이 차갑게 말했다.“강 회장님께서 마땅한 구매자를 찾을 수 있었다면, 애초에 저희 서정 그룹까지 찾아오지 않으셨겠죠, 안 그런가요? 제가 직접 영원 테크까지 와서 협상해 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원이 체면을 충분히 살려준 거라 생각해요. 그렇지 않다면 이 뒤처진 특허 두 건 따위에 지민이까지 데리고 올 이유도 없겠죠.”이 말은 곧 이미 벼랑 끝에 몰린 강용호가 친인척 인연을 이용해 자신에게 기댈 수밖에 없음을 단정 짓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한수현은 이마를 짚고 한숨을 내쉬었다.‘말 안 하면 멋진 대표님인데 입만 열면 참...’“60억 원은 절대 안 돼요! 저희 영원 테크 제품이 이토록 천대받을 정도는 아니니까요!”강용호는 억울한 듯 화를 내며 말했다.“장 비서, 손님 배웅해.”서정혁은 잘생긴 얼굴에 감정 하나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우아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흥, 체면만 차리다 고생만 사서 하겠네요.”임지민은 냉소를 지으며 서정혁의 뒤를 따랐다.서정 그룹 일행이 떠나자 연구 개발팀 담당자가 서둘러 물었다.“강 회장님, 60억 원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꽤 큰 돈입니다. 지금 신에너지 자동차 사업에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에요. 서정 그룹에 팔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겁니다. 결국 혹 덩어리를 손에 쥐고 있는 거나 다름없어요!”“쯧, 네가 뭘 알아.”소파에 편안하게 기댄 강용호는 모든 걸 쥐고 있는 것처럼 맹목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이게 협상의 기술이란 걸 몰라? 내가 쉽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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