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Chapter 621 - Chapter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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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한수현은 겉으로는 미친 듯이 잘못을 인정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되뇌었다.‘아무리 봐도 대표님이 배 대표님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요...’“가서 사람 한 명 조사해.”한수현이 급히 물었다.“누구요?”“배기훈!”“아? 배, 배 대표님을 조사하라고요?!”한수현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배 대표님이 어떤 분인데... 조사하는 게 쉬울까요. 경찰 잠복 수준일 겁니다.”“그럼 배강 그룹 쪽부터 조사해. 배강수, 배명욱 사이에 뭔가 없는지 조사해. 찾을 수 있는 모든 것들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서정혁의 눈빛은 음침하고 차가웠다.“인간이라면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시원이에게 접근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거야!”...서정혁은 자정이 넘은 후에야 무거운 표정으로 연안 빌리지에 돌아왔다.막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걸음이 뚝 멈췄다.어두운 거실에 소파에 흰 원피스를 입은 가느다란 실루엣이 앉아 있었다.심장이 멎을 듯 떨리는 느낌에 침을 꿀꺽 삼켰다. 낮은 소리로 천천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강...시원?”서정혁이 밖에서 고객 접대로 늦게 돌아오거나, 출장을 갔다가 돌아온 밤이면 강시원은 이렇게 잠옷으로 갈아입지도 않은 채 거실에 앉아 조용히 서정혁을 기다렸다.“오빠, 드디어 왔네!”임지민이 즉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서둘러 서정혁을 향해 달려갔다.눈앞의 환상이 순간 사라진 서정혁은 눈빛이 차가워졌다.“지민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집에 가서 쉬라고 했잖아?”“오빠가 갑자기 인사도 없이 가서... 너무 걱정돼서 왔어.”입술이 새하얗게 질린 임지민은 눈에 걱정하는 기색이 다분했다.“게다가 출장 간 며칠 동안 도훈이를 못 봤잖아. 너무 보고 싶어서 아이도 볼 겸 온 거야.”서도훈이 걱정돼 왔다는 말에 서정혁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너도 많이 피곤할 텐데 얼른 쉬어, 사람 시켜 데려다주라고 할게.”당연히 이대로 갈 생각이 없었던 임지민은 얼른 화제를 돌렸다.“오빠, 도대체 무슨 일이야? 언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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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다음 날, 강시원이 라이트 미라클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영원 테크에 퍼졌다.사람들은 떠들썩하게 저마다의 의견을 꺼내놓았다.“들었어? 우리 회사가 라이트 미라클의 투자를 받았대! 400억을 투자했다고 하더라고! 앞으로 우리 회사, 점점 더 좋아질 거야!”“그건 장담할 수 없어, 지금 라이트 미라클이 우리 회사의 대주주가 됐으니 강 회장님과 강 대표님 손에 쥔 권력도 작아졌어. 앞으로 회장님과 대표님도 모두 라이트 미라클 배 대표님의 눈치를 봐야 해. 우리의 리더가 이제는 배 대표님이라는 뜻이야. 배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아무도 모르잖아. 만약 매우 엄격하면 우리는 앞으로 고생길이 열리는 거야!”“배 대표님이 어떤 사람이냐고? 매우 잘생긴 남자지!”“잘생긴 게 무슨 소용이야, 그 얼굴이 사람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웃기고 있네! 네가 지금 밥 먹을 수 있는 것도 배 대표님 덕분인 거야. 배 대표님은 젊고 잘생긴 데다 돈도 많아! 이거 말고 뭐가 더 필요해?”“그런데 강 대표님 말이야, 정말 능력 있네. 취임한 지 며칠 만에 강 회장님이 2년 동안 뛰어다녀도 못 얻은 투자를 받아냈어. 정말 여자가 남자보다 낫다는 말, 이래서 하는 건가 봐!”“에휴, 그건 배 대표님이 남자고 강 대표님이 예쁜 여자라서 그래. 어떤 일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쉽게 할 수 있는 법이니까.”한편 회장 사무실의 강용호는 강시원이 첫 투자를 받아냈다는 소식에 안절부절못했다. 따온 협력처가 원항 캐피탈보다 세력이 훨씬 더 강한, 해외 자본의 지원까지 받는 라이트 미라클이라니! 게다가 라이트 미라클의 아시아 지역 대표이사가 바로 강시원과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배기훈이라는 것을 알자 은근히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관계가 애매한 두 남녀를 혼자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두 사람이 회사에 있으면 앞으로 회사에 있는 나날이 순탄하지 않을 것 같았다.“젠장... 안해준, 왜 그렇게 쓸모가 없는 거야! 담력이 그렇게나 없어서야 무슨 큰일을 한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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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순간 위기감이 온몸을 덮쳐왔다.“강 회장님, 이분이 바로 라이트 미라클 아시아 지역 대표이사, 배기훈, 배 대표님입니다.”강시원은 강용호가 자리에 선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어색함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배기훈을 소개했다.“배 대표님, 이분은 우리 영원 테크의 회장님...”“강용호, 강 회장님, 만나서 반갑습니다.”강시원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배기훈이 먼저 받아쳤다. 긴 다리를 꼰 채 우아하게 앉아 있는 모습에서 상위자의 거만함이 풍겨 나왔다.전혀, 그를 이 당당한 회장님으로 눈에 담지 않았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강용호는 당장이라도 소리를 내지르고 싶었지만 배기훈이 투자자인 이상 감히 화를 낼 수 없어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배 대표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배기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강용호를 바라보았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세 사람이 모두 자리에 앉았다. 옥같이 맑은 배기훈의 차가운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덤덤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참 후 배기훈이 드디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오늘 알려드려야 할 일이 두 가지 있어 이렇게 두 분을 부르게 되었습니다.”배기훈은 상의한다는 단어가 아닌, 알려드린다는 단어로 입장을 확실히 했다.즉 배기훈은 이미 마음을 정했으니 그들은 이 일에 더 이상 토를 달 수 없다는 것이었다.강시원이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깊이를 알 수 없는 남자의 눈동자를 빤히 응시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금 긴장되었다.배기훈을 알고 지낸 시간이 그리 길지도, 하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았다. 다만 이 남자가 일할 때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강한 기세와 화내지 않아도 위엄이 있는 위압감에 두 눈을 감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마치 태어날 때부터 백성들을 내려다보는 한 나라의 군주로 태어난 것 같았다.이 남자가 배씨 가문 사생아이며, 가문에서 쫓겨난 어두운 과거가 있다는 것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배기훈이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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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강용호는 온몸이 터질 정도로 화가 났다.둘이 짜고 치는 고스톱에 본인이 완전히 놀아나는 것 같았다.속으로 강시원을 죽일 년이라고, 정신이 나갔다고 욕했다. 비록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있어도 회사는 여전히 그들 강씨 가문의 것이지 않은가? 어떻게 외부인과 손잡고 자기 집안사람을 칠 수 있단 말인가?만약 배기훈이 이사회 거부권을 손에 넣게 되면 배기훈이 회사 경영진을 통제할 수 있었다. 남이 회사 경영에 참견하는 것도 배 아파 죽을 지경인데 모든 권력까지 넘겨야 하다니!한편 강시원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었다.비록 강시원의 손에 주식이 있지만 외삼촌과 대항하기에는 부족했고 게다가 자신이 대표이사라고 해도 회사의 권력은 여전히 외삼촌 손에 있었다. 크게 활개를 치고 싶어도 여전히 제약이 있었다.하지만 배기훈이 개입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우선 자본이 주입되면 강용호 손에 있는 주식이 자연스럽게 적어져 배기훈은 그와 대항할 수 있는 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손에 이사회 거부권까지 쥘 수 있었다. 그러면 앞으로 영원 테크는 더 이상 강용호의 놀이터가 아닐 것이다.이렇게 생각하자 강시원은 마음이 점차 안정되었다.자신이 점차 배기훈을 신뢰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순간 남자가 갑자기 음침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두 번째는 회사의 전체 구성원, 부서 업무 상황, 그리고 재무 보고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검토 후 현재 직원 20%를 감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합니다.”“감원이요?!”강시원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휘둥그레 커졌다.“이건 저도 동의합니다!”강용호는 진작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인건비를 절약하고 싶었다. 배기훈이 악역을 자처하겠다는 말을 듣자 속으로 좋아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즉시 두 손을 들고 찬성했다.“사실은 배 대표님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저도 구조조정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영원 테크는 진작부터 직원 수에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출근을 해도 할 일이 없어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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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문에 막 들어서자 가정부 방미희가 눈웃음을 지으며 맞이하러 나왔다.“심 대표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성수는?”심지경이 정장 외투를 벗어 방미희에게 던졌다.“수연 씨는 위층에서 쉬고 계세요.”“요즘 어때? 밤에 나가서 설치지 않았지?”심지경은 성수연이 은근히 걱정되어 꼬치꼬치 캐물었다.이런 행동에 방미희는 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덤덤히 대답했다.“심 대표님, 출장 간 후에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물어보셨잖아요. 말씀드렸던 것과 같습니다. 수연 씨는 가끔 낮에 나가서 물건을 사거나 강시원 씨와 만나는 것 외에는 밤에 항상 일찍 집에 돌아왔어요.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시면 별장에 CCTV 카메라 몇십 대 설치하시죠. 수연 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실 수 있게요.”뒤에 있던 김호진이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졌다.그러자 심지경의 안색이 잔뜩 어두워졌다.“내가 곁에 둔 게 사람이지 애완동물이야? 매일 카메라로 성수가 뭘 하는지 관찰할 필요까지는 없어.”그러더니 잠시 멈칫한 후 또 한마디 물었다.“몸이 어디 아프다거나 한 적은 없지?”방미희는 요 며칠 안색이 매우 안 좋았던 성수연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성수연이 전에 신신당부를 했기에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본인이 일개 가정부인데 집주인의 사사로운 일에 너무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삼켰다.“성수연 씨는 잘 지내세요, 빨리 올라가서 보세요. 줄곧 대표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위층 침실, 성수연은 막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 앉아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평소 일 때문에 치마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긴 머리는 위로 대충 올려 묶어 시원한 포니테일 스타일을 고수했다.그런데 막 샤워를 마쳐 머리를 풀어 헤친 데다 고개를 숙이자 검은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며 아래로 떨어졌다. 매끄러운 비단결 같은 머리는 보기만 해도 저도 모르게 쓰다듬고 싶었다.바로 그때 누군가 손에 있던 드라이기를 뺏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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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그냥 오늘 밤은 싫어요.”성수연은 배를 감싼 채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첫 임신이라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전에 드라마에서 사람이 임신했을 때 관계를 가지면 유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게다가 워낙 체질도 별로 좋지 않아서 관계를 극도로 거부했다.비록 이 아이를 꼭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은 생명이 이렇게 터무니없이 사라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심지경은 성수연이 오늘 밤 매우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어디가 이상한지 콕 집어 말할 수 없었다.그저 다른 일로 본인에게 불만이 있다고 생각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강시원 일로 아직도 나한테 불만이 있는 거야?”천천히 고개를 든 성수연은 그윽한 눈빛으로 심지경을 바라봤다.“지난번에 영원 테크에 투자해 달라고 한 거, 내가 들어주지 않아서 그래? 그걸로 아직도 나한테 불만이 있는 거야?”호흡이 한껏 가라앉은 심지경은 큰 손바닥으로 성수연의 가느다란 허리를 움켜쥐었다. 그러더니 그녀를 안아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튼튼한 두 팔로 화장대를 짚어 성수연을 자기 품 안에 가뒀다. 두 사람은 코끝이 닿을 정도로 거리가 가까웠다.등이 거울에 닿은 성수연은 차가워 몸을 살짝 떨었다. 하지만 눈앞 남자의 눈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뜨거웠다.순간 얼굴이 붉어진 성수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복숭아꽃 같은 성수연의 얼굴은 정말 아름다웠다. 심지경은 성수연을 보면 볼수록 이 여자에게 더욱 빨려들 것 같았다. 성수연이 이렇게 수줍어하는 모습은 평소보다 더 유혹적이었다.“영원 테크에 다녀왔어, 그냥 너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야.”심지경이 낮고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러자 성수연은 멍해졌다.“언제요?”“한참 됐어, 개인 명의로 투자하려고 했어. 회사 자금이 아니라.”심지경이 비웃듯 한숨을 쉬었다.“그런데 강시원한테 전혀 필요 없는 것 같더라고. 그날 내가 갔을 때 배기훈도 있었고 정혁이도 이미 와 있었어. 그런데 강시원이 배기훈만 올라오라고 하더라고. 투자자로 누구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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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깔끔한 경호원 전용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성수연은 심지경이 드라이기로 직접 말려준 검은 머리를 위로 높이 묶었다.떠나기 전, 거울 앞에 잠시 서서 마지막으로 거울 속 담담한 표정의 자신을 살폈다.아이를 가져서인지, 눈썹과 눈 사이에 왠지 부드러움이 더해졌다.긴 속눈썹을 떨며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아랫배를 살짝 덮었다. 손바닥으로 배 속에 있는 작은 생명을 애써 느끼려 했다.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나 변하기 쉬운 것이었다.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돌아온 후 불과 며칠 만에 아이에 대한 태도가 무의식중에 바뀌었다.아이가 그녀의 배 속에 있을수록 자신이 이 아이를 그렇게 싫어하지도, 어머니가 되는 것을 그렇게 배척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성수연이 멍하니 있을 때 밖에서 김호진의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렸다.“수연 씨, 빨리 내려오세요. 심 대표님이 초조해하십니다.”“네, 바로 갈게요!”성수연은 숨을 깊게 들이쉰 뒤 고개를 숙여 조용히 중얼거렸다.“아가야, 엄마가 나가서 일해야 해, 그러니 얌전히 잘 있어.”...가는 길 내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심지경은 눈빛이 어두운 밤처럼 음산했다.그의 곁에 앉은 성수연은 휴대폰으로 심현 그룹 경호팀의 부하 직원들에게 대기할 위치를 알려줬다. 하나하나 모두 침착하고 냉정하며 조리 있고 질서 정연했다.비록 지금 매우 피곤한 데다 임신 때문에 마음이 매우 불안했지만 경호팀의 팀장이자 심지경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반드시 맡은 바 임무를 해야 했다.“대표님, 경호팀에서 배치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모두 배치했습니다. 십오 분 안에 컬러 나이트에 도착할 겁니다.”휴대폰을 내려놓은 성수연은 말투 또한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담담했다.심지경의 눈 밑에 독한 감정이 끓어올랐다.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경호원들에게 말해. 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총을 가져오라고.”“안 됩니다.”성수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즉시 반대했다.“경시는 지금 깡패든 건들이든 절대 용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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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만약 이 시점에 혹시라도 실수해 다른 사람들의 죄를 뒤집어쓴다면 앞으로 심현 그룹은 경시 비즈니스계에서 다시는 큰 성취를 이룰 수 없을 겁니다. 심현 그룹도 점차 정부에서 성장 못 하게 짓누를 거고요. 이렇게 큰 대가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심지경은 눈 밑이 새빨개졌다.“그럼 너라면 어떻게 할 건데?!”“때가 되면 경호원들이 도착할 겁니다. 컬러 나이트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가 제가 대표님과 함께 올라가서 그들과 이야기할게요. 가능한 한 평화적인 방식으로요. 이스테이트 쪽이 더 이상 아가씨를 곤란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성수연은 여전히 매우 냉정했다.“지금은 법치 사회입니다. 그 사람들이 비록 길거리에서 활동하지만 그저 큰소리만 칠 뿐, 진짜로 뭘 하려는 건 아닐 것입니다.”사실 오는 길 내내 성수연은 이번 일이 말할 수 없이 괴이하다고 느꼈다.이렇게 큰 나이트클럽에서 고승민이 어떻게 심화영이 심지경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알아봤는지 의아했다. 이스테이트가 컬러 나이트에서 큰 기세를 부린 것만 봐도, 현재 정부의 상황을 잘 알면서도 난리를 치며 요란하게 행동한 것은 뭔가 일부러 설치한 함정 같았다.하지만 이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심지경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성수, 미쳤어? 너 그 무리의 쓰레기들과 협상한다고? 꿈 깨. 단순한 생각 따위 집어치우라고!”성수연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정말 이 주먹으로 심지경을 때려 기절시키고 싶을 뿐이었다.배 속의 아이가 어쩌다 이렇게 감정이 불안정한 아비를 만났는지, 정말 한탄스러웠다.“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일이 뭔지 알아? 바로 짐승 앞에서 양반인 척 연기하는 거야, 네가 아무리 사람 말로 설득하려고 해도 상대방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면 네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심지경은 화가 너무 난 나머지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더니 이상한 눈빛으로 성수연을 훑어보았다.“야, 너 오늘 좀 이상해.”성수연은 심장이 조여들었다.“왜요?”“평소에는 모두 내가 뭐라고 하든 그대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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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눈빛이 확 어두워진 심지경은 몸을 번뜩 움직였다.성수연의 적절한 경고 덕분에 재빨리 피할 수 있었다.타격수는 헛방을 치고 말았다. 성수연이 이내 기회를 잡아 맹렬한 손놀림으로 그의 팔을 붙잡아 놈의 몸을 계단 난간에서 아래층으로 내동댕이쳤다.일 층 반 정도 되는 높이라 떨어져도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은 층고가 높아 반쯤 죽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도련님의 지시다! 때려죽이지는 않더라도 죽을 때까지 때려!”누군가 한바탕 고함을 지르자 이스테이트의 부하 직원들이 더욱 흉악한 얼굴로 달려들었다. 저마다 무기 하나씩 꺼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심현 그룹의 부하들과 엉키며 싸웠다.비록 그들 손에 총은 없었지만 그들 중 누군가가 칼을 들고 있었기에 상황은 여전히 매우 위험했다.나이트클럽 안에 분노의 욕설과 고함소리가 지붕을 날려버릴 듯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피가 벽에 튀는 장면은 범죄 사건 현장이 연상될 정도로 공포스러워 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건달 조직에서 활동하는 자들은 쉽게 총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만약 총격전이 발생하면 경시에서 반드시 경찰의 엄중한 처벌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일이 더욱 번거롭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일반적으로 손으로 휘두를 수 있는 무기만 사용했다.이렇게 하면 죽을 때까지 때려도 기껏해야 집단 싸움일 뿐이었다.불구로 만들어도 돈을 배상하면 끝났고, 사람을 죽여도 대신 죄를 뒤집어쓸 부하 직원을 몇 년 감옥에 보내면 쉽게 해결되었다.귀신 같은 속셈을 갖고 있는 이스테이트 사람들이기 때문에 심지경에게 이렇게 함부로 손을 놀리는 것이었다.비록 심지경을 죽이지 못하지만 심지경의 팔과 다리를 잘라버려도 이스테이트 조직의 도련님 화를 대신 풀어준 셈이었다.하지만 심현 그룹의 부하들도 하나같이 만만한 자들이 아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손에 칼을 쥐고 있는 탓에 심현 그룹 경호원들은 칼에 베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바닥에 피가 가득했다.성수연은 싸우는 내내 심지경을 보호했다. 이스테이트 쪽 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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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화영아!”심지경은 심장이 칼로 찢기는 듯했다. 분노에 가득 찬 기세로 발로 문을 걷어차 열었다.어둑하고 어두운 방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엉망이 된 탁자와 바닥은 지저분하기 그지없었다.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에 성수연은 숨이 멎을 것 같았다.담배 냄새뿐만 아니라 다른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았다.이내 유리 탁자 위의 흰 가루와 바닥에 사용된 주사기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모습을 본 순간 간담이 서늘해져 참지 못하고 구역질이 났다.눈앞의 화면에 심지경은 벼락을 맞은 듯 얼어붙었다. 그야말로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가장 아끼는 여동생이 고승민에게 안겨 있었고 남자의 오른손에는 주사기가 쥐어져 있었다. 심화영의 가느다란 목에 주사기가 닿아 있었고 바늘 끝은 이미 그녀의 피부를 찔러 주위에 새빨간 핏방울이 맺혀 있었다.“오빠! 살려줘...!”눈물범벅이 된 심화영은 옷차림이 단정치 못한 걸 보니 무슨 일을 당한 것 같았다.통제를 잃은 심지경은 목이 찢어질 듯 분노했다.“고승민! 감히 내 여동생을 건드려? 너 오늘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심 대표, 여동생... 참 향기롭네.”고승민은 심지경을 뚫어지게 보며 심화영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독하게 빨아들였다.성수연은 이내 고승민의 이상함을 눈치챘다.아마도 약물을 과다 복용한 것 같았다. 현장을 보니 한 가지 종류만 복용한 것도 아니었다.이 남자는 지금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를 터,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상태였다.“네 그 더러운 입! 내 여동생에게서 떼!”심지경은 이마의 핏줄마저 툭 튀어나왔다. 소리 지르며 막 달려들려 할 때 성수연이 한 손으로 그를 붙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대표님, 경거망동하면 안 됩니다! 고승민은 지금 약에 취해서 미치광이와 다름없어요. 무턱대고 가면 오히려 자극해서 바늘로 정말 아가씨 목을 찌를지 몰라요!”그 말에 심지경은 온몸에 살기가 퍼졌다.그 주삿바늘은 심화영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칼이나 다름없었다.동시에 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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