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경은 지금 이 순간에야 비로소 성수연이 진심으로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를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왜 그토록 그들의 아이를 소중히 여기겠는가... 성수연은 정말로 아이를 지키고 싶어 했지만 심지경은 자기 손으로 그녀와 자기 아이를 호랑이 굴에 밀어 넣었다.“왜... 왜!”심지경은 자책하며 외쳤다. 한마디 외침이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그날 밤, 고승민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을 때 성수연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그런 위험한 곳에 왜 성수연을 데려갔는지, 정말 후회되었다. 성수연은 분명 내키지 않는 기색을 보였는데 왜 굳이 같이 가자고 강요했는지, 왜 한 번이라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은 건지, 그녀 뜻대로 해 주지 못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책했다.성수연에게 큰 죄를 진 심지경은 이제 무릎을 꿇어도 용서받지 못하는 인간이 되었다.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한편 심지경 앞에 있는 남자는 넋이 나갈 정도로 부들부들 떨었다.속으로 고승민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되뇌었다.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 미천한 일개 경호원이 심지경에게 이토록 중요한 사람일 줄...그런데 이렇게 뼛속까지 사랑한다면 어떻게 그날 고승민에게 제물로 바칠 수 있단 말인가?‘정말 X 같은 인간이네!’김호진은 심지경의 감정 기복이 너무 심각한 것을 보고 묶여 있는 고승민 부하에게 물었다. 지금의 심지경은 당장이라도 이성을 잃을 듯한 모습이었다.“고승민이 너를 곁에 뒀다면 네가 분명 신뢰하는 부하라는 뜻이겠지?”남자는 부들부들 떨며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말 안 하는 건, 인정하는 거야.”김호진은 냉혹한 눈빛으로 남자를 응시했다.“우리 심 대표님이 불행히 세상을 떠난 작은 도련님 대신 원한을 풀려고 하니, 네 개 목숨을 건질 기회를 주겠다. 너는 분명 고승민이 어디 숨었는지 알고 있을 거야, 앞장서. 고승민 찾아가.”눈앞이 캄캄해진 남자는 온몸을 사정없이 떨었다.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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